성경에 기록된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들

 

1) 성경은 실질적인 범죄로 인한 죄책감이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다윗은 실질적인 범죄 이후에 깊은 고통과 우울감에 빠진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같이 되었나이다.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시32:3~5)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내 상처가 썩어 악취가 나오니 내가 우매한 까닭이로소이다. 내가 아프고 심히 구부러졌으며 종일토록 슬픔 중에 다니나이다. (시 38:3~6)

 

 

2) 신경증적인 죄책감도 우울증을 일으킨다.

신경증적인 죄책감이란 하나님 앞에서 범죄함으로 느끼는 타당한 죄책감이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있는 틀로 인해 발생하는 거짓된 죄의식, 즉 타당하지 않은 죄책감을 말한다. 개인이 가진 틀은 무의식적으로 습득되어 있는 사회적 관습이나 문화 혹은 부모의 훈육 태도나 역기능적 교회의 율법적 가르침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죄책감이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하는 타당한 죄책감인지, 아니면 자기가 만들어낸 거짓 하나님에 의해 느껴지는 거짓된 죄책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자살 시도를 하는 30대 초반의 여자를 상담했는데 그는 결혼 한 지 1년도 되지 않는 상태였다. 극도의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었는데 그 남편은 아내가 이런 줄 알면서도 그를 불쌍히 여기고 도와주고 싶어서 결혼을 했다고 한다.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욕을 찾지 못한 채 매우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를 파악하던 중에 그 여자 안에 있는 깊은 죄책감을 알게 되었다.

 

그는 어릴 때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자신이 나빴기 때문에 그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했을 거라고 자책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사건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찾아내려 하며 그 결과로 자신을 증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 안에 발생하는 성폭행의 경우 더욱 이런 양상을 보인다.)

 

그녀는 자신을 더럽다고 여기며 교회에 가고 싶지만 너무 무섭다고 했다. 교회를 볼 때마다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며 교회에 출석한 사람들은 모두 깨끗한 사람들이고 나는 교회에 갈 자격이 없다는 말을 했다. 그녀의 심각한 우울증과 반복되는 자살시도의 밑바닥에는 거짓된 죄책감이 있었던 것이다.

 

이 사람이 가진 거짓된 죄책감이 삶을 파괴시키며 극도의 우울증에 빠져들게 한 것이다.

 

이처럼 타당한 죄책감과 거짓된 죄책감 즉 신경증 적인 죄책감의 느낌이 똑같기 때문에 이 둘을 분별하기가 어렵지만 죄책감으로 인한 결과를 볼 때 신경증적인 죄책감이 오히려 더욱 파괴적이다.

 

실질적인 죄를 지음으로 인해 성령이 지적하셔서 만들어진 죄책감은 다윗처럼 종일 신음하며 뼈가 상하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순간 죄책감이 사라지고 상쾌한 마음으로 회복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영적으로 성숙해 갈 수 있으나 거짓된 죄책감은 기도하고 고백하는 과정을 되풀이 할 수록 더욱 죄책감이 심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죄책감은 그 밑에 나는 죄인이며 나쁜 사람이라는 선고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지는 감정이기에 죄책감이 사라지기 위해서 원인이 되는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까닭에 진리의 말씀을 통해 자신에 대한 잘못된 선고가 사라지지 않는 한 거짓된 죄책감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

 

그러므로 성경의 말씀과 성숙한 그리스도인과의 상담이 필요하며 그 죄책감을 일으키는 삶의 전통이나 관습 등으로부터 자유함을 선언하고 성경의 원리에 자신을 맡길 때 해결할 수 있다.

 

 속사람이 치유되고 성숙된다는 말은 진리를 바로 이해해간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하나님은 진리가 우리를 자유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진리를 알아갈수록 우리 자신이 속고 있는 거짓들을 보게 됨으로 인해 우리 안에 자유를 갖게 된다. 결국 거짓된 죄책감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것은 그만큼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속고 있는 것이다.

3) 귀신의 압박으로 인해 우울증이 만들어질 수 있다

성경은 귀신으로 인해 우울증이 유발된 사례를 들고 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백성의 지지도가 매우 높은 왕이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되자 악신이 그를 충동질했고, 그 결과 그에게서 우울증적 증상과 소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한지라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왕을 번뇌하게 하온즉 원하건대 우리 주께서는 당신 앞에서 모시는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수금을 잘 타는 사람을 구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왕에게 이를 때에 그가 손으로 타면 왕이 나으시리이다 하는지라. (삼상 16:14~16)

사울의 번뇌와 괴로움은 주변 사람들도 알 수 있을 만큼 심각한 것이었으나 그것은 정신이상이 아니라 심각한 우울감이었다. 그 증거는 그가 계속해서 왕의 집무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이성이나 지력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감정적인 괴로움이 컸기에 신하들은 사울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음악치료를 권했다. 그리고 다윗이 타는 수금은 우울감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 (삼상 16:23)

의사이며 목사인 마틴 로이드 존스도 영적인 원인, 즉 귀신의 압박(Oppression)에 의해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성령 충만한 선교사들과 목회자들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압박을 귀신에 의한 억압(Depression)이나 혹은 들림(Possession) 과는 다른 의미로 말하고 있다.

귀신들림이 완전히 귀신에게 정신과 신체까지 사로잡혀 있는 상태라면 압박이란 일순간 사단의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우울증의 특징은 심리적 원인이나 생체적 원인에 의한 우울증과 달리 적절한 영적 상담을 통해 즉시 우울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영적 원인으로 인해 우울증이 만들어졌을 경우에 약물요법으로도 치료효과가 높지 못하다. 그 치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받아들일 때 이루어질 수 있다.

4) 잠재의식에 억압된 고통스러운 기억은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마르틴 파도바니(Martin H. Padovani)는 우울증을 유발시키는 근본적이고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고통스러운 사건들의 기억을 억압하고 억제한 것이라고 했다.

과거의 기억들을 바르게 처리하지 않고 묻어둘 때 그 기억과 연결된 혼돈스럽고 왜곡되 생각들과 감정들도 마음 한 곁에 묻히게 된다. 이렇게 묻혀 있는 생각과 감정들은 마음의 평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서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상태에 쉽게 빠지게 만든다. 이 때 불쾌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들과 생각들을 잊으려 노력하나 억압된 기억을 직면해서 해결하기 전까지 이런 감정들과 생각들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광헌은 생물치료 정신의학지에서 '자살생각이나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은 문제해결능력의 결핍을 나타내며 이런 결핍과 특정적 기억들 사이에는 관련성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억의 개선을 필요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헨리 나우엔은 과거의 부정적 기억에 대해서 '후회는 쓰라린 추억이며 죄책감은 절망적 추억이고 감사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추억이다. 과거의 경험을 어떻게 삶에 융화시키는 가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깊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과거의 기억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장 오래된 기억 즉, 모든 정서 중에서 가장 어렸을 때의 상처들이다. 토마스 키딩(Thomas Keating)은 이것은 반드시 치유되어야 할 필요가 있기에 성령은 가장 어린 시절의 정서적 삶의 바닥을 파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5)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일 때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

반신환은 '하나님에 대해 개인이 갖고 있는 심리적 이미지와 우울증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하나님이 선하다는 이미지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상호 협력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개인은 우울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더 낮으며 반대로 하나님과 관계에서 수동적 이미지 자기중심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개인은 우을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고 있다 .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인 중에 가장 보편적인 것은 자기 육신의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경험이다. 이런 주관적 경험들이 내면의 눈이 되어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를 마음에 그려낸다. 이런 이미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이미지와 다르다. 이처럼 주관적 경험으로 만든 이미지는 하나님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지식적으로는 하나님에 대해 좋으신 분이라고 고백하지만 그 마음 안에서 하나님에 대해 느끼는 이미지는 다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를 표현할 때 나를 향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하나님, 야단치시는 하나님, 혹은 나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는 하나님 등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이런 이미지가 떠오를 때 우리는 결코 우리의 문제와 짐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맡기기 어렵다.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우리 마음에 그려진 하나님의 이미지가 바뀌도록 돕는다. 이것이 성령께서 행하시는 속사람의 치유다.

6) 육체적 질병이나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다.

기독교의 거장인 스펄전은 주기적 우울증상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우울증의 직접 원인은 통풍(Gout)이었다고 마틴 로이드 존스는 기록하고 있다.

또한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에 의해 우울증이 일어날 수 있다.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는 여성의 완경기에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신체 증상과 함께 우울증을 호소한다.

7) 분노와 적개심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마르틴 파도바니(Martin H. Padovani)는 분노와 우울증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울증은 대부분의 경우 내적으로 전환된 분노다. 삶과 현실의 단절과 관련된 많은 정신적 장애에 수반된 하나의 주요 원인은 인식되지 않은 분노 또는 처리되지 않고 있는 분노다." 또한, 그는 "분노와 함께 감정에 대한 억제가 결국 우울증을 불러일으킨다." 고 말한다.

데이빗 씨맨즈(David A. Seamands)는 우울증은 하나님과 타인들과 자기 자신에 의해 부과된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요구들에 부응하여 살아내야만 하는 어떤 덫 속에 갇혔다는 압박감이 매우 강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심어주게 되고 그 부정적 감정들이 우리에게 정서장애와 영적 패배감을 준다고 하며 해결되지 않은 분노, 얼어붙은 적개심이야말로 우울의 근본 원인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8) 낮은 자존감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만들어 낸다.

낮은 자존감, 곧 열등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 대한 자아상(Self-Image)을 부정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낮은 자존감을 가질수록 그 내면에 평화가 없고 자신과의 갈등이 크다.

​낮은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하게 한다. 이런 삶은 인생의 에너지를 빼앗고 결과적으로 삶을 황폐하게 만들며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열등의식과 죄의식은 둘 다 낮은 자존감이 만들어 내는 쌍둥이라고 존 포웰(John Powell)은 말한다.

데이비드 칼슨(David Carlson)은 자존감을 정의하기를 세상의 중심이 되기를 기꺼이 포기하고 자신을 하나님의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능력 있고 용서할 수 있는 그리고

구속할 만한 피조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으며 자신을 세계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자기중심성(Self-Centerdness)은 영적인 죄의 결과라고 했다.

​건강한 자존감이란 자기 중심성을 포기하고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상대도 소중히 여기는 태도다.

​어린아이는 모두 극도의 자기중심성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자기 중심성은 변화해야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자기중심성의 사고방식에 고착되어 있다면 필연적으로 열등의식과 과대평가의 양극단에 흔들리며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로우 셀버리(Lou Savarly)는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권리들에 대하여 현실적인 인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며 이것은 자신의 개성을 존중하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다른사람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

​아동들에게서도 자존감이 낮을 때 우울감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동들의 자존감을 저하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나 공통적인 특징은 반복적인 실패감이나 좌절 등을 들 수 있다.

한국 심리 학회지에 실린 자존감과 우울증의 연구와 ADHD 청소년에 대한 국내 연궁(신민영, 2005)에서 주의력 결핍 장애의 문제를 가진 아동들은 그들이 나타내는 행동장애를 통해 삶 속에서 꾸지람이나 실패감, 좌절 등을 계속 맛보게 되므로 자신에 대한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되고, 이런 낮은 자존감은 우울증과 불안 등의 정서적 문제를 증가시킨다고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어른에게서도 동일하여 ADHD 성인도 주변이 반복적인 부정적 평가와 지속적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고, 이런 자존감의 저하가 우울감을 증가시킨다고 동 보고서에 발표하고 있다. 필자의 연구조사에서도 자존감은 우울증과 비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억의 공격]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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