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서의 안식일의 의미


 

1. 안식일의 기원

모세오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안식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성경적인 관점을 말하기 전에, 안식에 대한 여러 가지 기원에 대하여 소개를 해본다.

 

∙ 바벨론 기원

가나안 족속들이 일주일의 일곱째 날을 안식일로 지키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 관습은 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바벨론으로부터 이어받았다.

그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 가나안 족속들이 지키고 있는 안식일 관습을 전래받아 지키게 되었다는 학설을 말한다.

 

∙ 태음(moon)의 기원

바벨론 나라에서는 만월(full moon)이 되면, 그 날을 축제일뿐만 아니라 안식일로 지켰었다. 안식(Sabbat)의 용어 자 체의 뜻은 만월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그런 전통이 계속되다가 결국 일곱째 날을 기념하는 전래가 형성되었고, 동시 에 그 이름을 안식일이라 부르게 되었다.

 

∙ 사회 경제적인 기원

안식일은 로마시대에 있었던 장날(market-day)같은 유사한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관습중의 하나였다고 보는 것이다.

마치 축제의 날들, 장날, 휴식의 날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지키려는 것 같이 안식일의 기원도 그러한 인류의 관습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다.

 

∙ 성경적인 견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위하여 제정하셨기 때문에 안식일의 기원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이 어떤 자 신들의 문명의 결과로써 안식일을 산출시킨 것이 아니고, 또한 바벨론 같은 이웃 나라에서 도입된 관습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특별히

안식일을 제정하셨고, 그 제정된 안식일이 일주일의 일곱 번째 날로 이스라엘 백성 으로 말미암아 그 기원을 두고 있다.

 


2. 안식일에 지켜야 할 계명들


모세오경에는 안식일에 지켜야 할 계명들을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다.

 

∙ 출 16 : 22 - 30 안식일에 대한 개념과 용어가 처음 발견 되어진다.

이전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음 을 알 수 있다.

특히 27-29절에 보면, 만나를 거두는 일에 있어서 여섯째 날은 안식일의 준비를 위해서 거두는 일이 언급되어 있다.

안식일의 계명을 실시하기 전 몇 달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을 지키는 훈련을 했었음을 알 수 있다.

 

∙ 출 20 : 8 - 11 십계명을 통해서 두 번째로 안식일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분명한 계명이 지시되어 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말한다.


출16 : 22 - 30에서 언급했던 안식일을 잊지 말고 그것을 기억하고, 다른 날로부터 구별하여 그 날을 지키고, 하나님께 바칠 것을 말하고 있다.

 

∙ 출31 : 12 - 17 안식일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과의 계약의 관점에서 설명되어지고 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에게 주어졌으며, 그의 백성은 그 날을 영구한 언약으로 알고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 날을 잘 지키지 않 을 때 생명의 위험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안식일이 나타내는 것은 하나님이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일곱째 되는 날에 쉬셨음을 표시하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 출 34 : 21 “추수기에나 곡식을 심는 기간에 반드시 안식일에 일하는 것을 금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씀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농부로서 땅을 소유하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관련된 계명인 동시에 또한 장차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 에게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 출 35 : 2-3 모세가 성막 건축을 위한 헌금을 백성들에게 말하기 전, 안식일 계명이 다시 반복되어 있다.

“엿새 동안 은 일하고 제칠일은 너희에게 성일이니 여호와께 특별한 안식일이라 무릇 이 날에 일하는 자를 죽일지니라”라고 했고, 또한 가정에서 불을 피우지 못하도록 백성들에게 알려졌다. 가정에서 불을 피우지 못하게 안 이유는 부엌에서 요 리하고 굽는 일이 가정일에 해당되기 때문에, 즉 안식일에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레 19 : 3, 30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더불어 부모 공경과 성소 공경의 계명이 나란히 표현되어 있다.

여기에서 하 나님께서 처음으로 안식일을 ‘나의 안식일’(My sabbaths)이라고 부르고 있다.

안식일을 나의 날이라고 부르는 의미는 그 날은 인간에게 속한 날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날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 레 23 : 3 안식일을 성회로 여기는 것이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다.

“무슨 일이든지 하지 말고 너희 거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출35 : 3에서 안식일에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한 것처럼 각처에서(in all your dwellings) 지킬 계명이라는 깊은 의미를 내포한 표현이다.

 

∙ 레 26 : 2 레위기 19 : 30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 신 5 : 12 - 15 십계명의 모세의 반복이다.

안식일의 계명이 기억하라는 말보다 오히려 ‘지키라’(Observe)는 말로 시작한다.

여기서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너같이 안식하게 하라”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그 이유는 애굽에서 노예 생활로부터 출애굽할 당시에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애굽으로부터 인도했던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이니 안식일을 지키라고 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모세오경을 통해서 볼 때, 안식일의 개념은 호렙산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사건 이전에도 때때로 소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계명으로 명하여진 것은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된 십계명 안에 명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식일에 대한 특별한 사항들


① 누구든지 온종일 일을 금할 것을 말하고 있다(출 20 : 21). 오전만 일하지 않고, 오후에도 일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종일 일하지 말도록 명하고 있다.

② 안식일 계명을 어기는 자는 반드시 죽는다고 말한다(출 31 : 14).

③ 밭을 갈 때에나 곡식을 거둘 때에도 쉴 것을 말한다(출 34 : 21).

④ 가정에서 어떤 불이라도 피우지 말 것을 명한다(출 35 : 3).

   

 

3. 안식일을 주신 이유


하나님께서 안식일의 계명을 주신 이유는 종적인, 그리고 횡적인 동기에서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① 횡적인 동기(신앙적인 면) 

하나님의 은혜와 거룩하심과 권위가 끊임없이 존속하고 있다는 언약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안식일을 주셨다는 것이다. 


② 종적인 동기(사회생활적인 면) 

사회생활에 있어서 노동자, 종들, 집에 잠시 유하는 사람들, 심지어 동물까지도 정기적인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식일이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4. 안식일에 금하는 것


모세오경에 나타난 안식일 계명이 광야생활에서 처음 주어진 때로부터 시작해서 가나안 정복 전까지의 기록을 통해 볼 때, 안식일에 금하는 것이 한 가지 언급되어 있다. 그것은 안식일에는 어떤 일이라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일(work)은 곧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적인 일, 또는 일샹적으로 매일하는 생업을 말한다. 안식일에 매일 해오던 생업을 계속하는 것이 안식일을 거역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안식일이 구별된 날로 지켜져야 하는데, 생업을 계속한다는 것은 안식일을 다른 날고 같이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되기 때문인 것이다.

 

이스라엘 풍습에 집안일을 하는 것은 상례인데, 안식일에 불을 피우지 말라는 것은 안식일을 일반 다른 날처럼 여기 지 말고 구별되게 지키라는 뜻에서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 안식일의 발단


두 가지 이론


① 천지창조에서 찾으려고 하는 견해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이레되는 날에 쉬셨다는 사실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우주론적인 규정이 되고 창조론적인 질서가 되기 때문에 안식일이 발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②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향한 계명으로써 보는 견해 

안식일 제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장차 하늘 나라에서 누릴 안 식을 예표하는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찾으려고 하는 설이 있다.

 

▣ 창세기 2장은 정녕 안식일의 규정을 나타내고 있는가?

창세기 2장에 의하면, 안식일에 대한 계명을 말하고 있다기보다 일곱 번째 날을 말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일곱 번째 날에 쉬셨다는 말은 어떤 예식적인 규정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단지 6일동안 천지창조를 마 치시고, 일곱째 날(on the seventh day)에 어떤 행위를 멈추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창2 : 3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라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이 마치 하나님이 일곱째 날 을 특별히 구별하시고, 그 날이 계속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 제정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어떤 해석가들은 ‘복주 다’와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 두 뜻을 분리해서 해석하려고 한다. 즉, ‘복주다’(빠락)의 뜻은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택하시고, 특별한 중요성을 두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거룩하게 하셨으니’(카다쉬)의 의미는 분리 구 별되게 하셨다는 뜻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두 단어의 뜻은 서로 분리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같 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주셨는데, 그 복주셨다는 의미는 구별했다 혹은 선택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그 날을 특별하게 선택한 이유는 장래에 영원한 안식이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그것을 예표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고 봐야 할 것이다. 창2 : 3절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안식일의 제정이 이 말씀에 내포되어 있다기보다 종말론적인 입장, 즉 미래의 안식을 예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한 해석일 것이다.

 

오히려 안식일의 제정은 여기서 찾는 것보다 출 20 : 11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호렙산에서 모세를 통해 안식일이 제정되었다. 또, 한가지 사실은 창1 : 1 - 2 : 3은 하나님의 행위, 그의 위대하심, 그리고 그의 능력을 선포하고 있다. 이전 문맥에서 단지 사람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창2 : 2-3은 창1:1-2:3 안의 한 일부분으로 채워져 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엿새동안 천지를 창조하실 때마다 보기에 좋았더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일곱째 날에는 안식하기 위해서 하신 일을 그치셨다고 했다. 우리가 천지 창조로만 끝낼 것이 아니다. 일곱 번째 날의 안식의 창조 까지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이렇게 해석할 때 천지창조의 궁극적인 행위가 인간 창조라기보다 우주론적인 안식으 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창2 : 3의 안식의 뜻은 계명화한 형태로 보는 것보다는 단순히 무슨 일을 계속 해 오다가 쉬는 혹은 그치는 행위를 나타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창세기 2장은 안식일의 제정을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하나님의 구속사업으로 인하여 있어질 영원한 안식을 예표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6. 언약의 표징으로써 안식일


출31 : 13 - 17에 의하면, 안식일이 하나님과 이스라엘과 언약의 표징으로 주어졌음을 보여준다.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로 알게 함이라”. 여기에서 안식일 계명의 반복은 시내산 위에서 모세에게 증거판을 주셨던 사건을 생각나게 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두 돌판 위에 기록한 십계명, 즉 이스라엘과 맺은 모세의 언약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안식일이 언약의 표징으로써 의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영속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 라 그 언약의 독특성과 중요성을 수반하고 있다. 즉, 영속적인 안식일을 지킴으로 인해 하나님의 언약을 잊지 않도록 하게 하고, 그 언약을 준수하는 책임을 항상 느끼도록 한다. 반대로 안식일을 범하는 것은 곧 언약을 깨뜨리는 것과 같고, 또한 항상 기억하고 잘 지켜야 할 하나님과의 언약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범하는 자에게 사망의 형벌이 주어졌다.


언약의 표징으로써 일주일 주기의 안식일 뿐만 아니라, 매 칠년 주기로 돌아오는 안식년(sabbatical Year)이 있었다 (레25 : 1 - 7). 또한 칠년이 일곱 번인, 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사십구년 후에 돌아오는 오십년은 희년(Jubilee)으 로 지켰다. 그 희년은 특별한 안식년이었다. 이 해에는 구속자, 해방자, 구원자로서의 하나님의 언약이 강조되었다. 희년에는 땅에 안식이 오도록 했고, 노예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자유의 몸으로 돌아갔고, 팔렸던 땅들이 각기 본래 주 인에게 돌아갔다. 이와 같이 매 희년마다 속죄 언약과 구원의 언약의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언약의 표징을 안식일은 극대화했다.

 

결론적으로 언약의 표징으로써의 안식일의 제정을 언약의 축제들로써 매주 주기의 기념과 매 칠년마다의 안식년과 매 오십년마다 희년으로써 기념되고 지켜졌다.

 


7. 안식일의 약속


모세오경에서는 안식일 계명으로 인하여 베풀어진 약속의 언급이었다. 그 이후 성경에 보면 안식일을 지키는 자에게 약속들이 주어졌다. 이 약속들은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해당되었고, 특히 사회에서 소외된 고자들이나 이방인이 안 식일을 지킬 때 그들에게도 약속들이 주어졌다.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그 손을 금하여 모든 악을 행치 아니하여야 하나니 이같이 행하는 사람, 이같이 굳이 잡는 인생은 복이 있느니라”(사56 : 2).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 씀하시기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나를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 내가 내 집에 서 내 성안에서 자녀보다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주며 영영한 이름을 주어 그치지 않게 할 것이며”(사56 : 4-5)

 

“또 나 여호와에게 연합하며 섬기며 나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나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내가 그를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 며”(사56 : 6-7)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일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사58 : 13-14).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키는 자에게 하나님이 주신 세 가지 상급이 있는데, 그것들은 기쁨과 평안과 물질의 풍요였다.

 


8. 안식일에 지켜야 할 것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이유 중의 하나가 안식일을 범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의문은 이스라엘이 포로전에 안식일을 전혀 지키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가 되기 전까지 는 안식일을 지켰었다. 즉, 광야생활에서부터 히스기야왕 통치까지는 안식일이 지켜졌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스 라엘이 안식일을 영적인 법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규례로만 지켜온 것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안식을 표면적으로만 지켜왔지 마음으로 지키지 않았었다. 바로 이점을 선지자들이 지적하면서 안식일을 범했다고 말했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단지 형식적인 일로만 지킬 것이 아니었다. 안식일은 하나님과의 맺은 계약을 되새기며 기념 하는 날이기 때문에 동시에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마음가짐이 요구되었다. 이스라엘은 제정된 희생제물로 공식화 된 제 칠일을 지켰지만 그것이 하나님 앞에 안식일을 범한 것으로 정죄를 받았다. 그 이유는 마음 속에는 죄악과, 욕 심과, 우상과, 거역함 등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안식일이 전 국가적 종교행사같이 지켜지는 데 관 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언약의 표징으로써 지켜지고 정성된 마음으로 진실하게 그 날을 경축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내용이 없는 희생제물, 중언부언하는 기도 등 형식에 치우친 예식과 모임에는 관심이 없으셨다. ‘안 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의미는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으로써 감사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하고, 또 한 그의 전능하심과 의와 그의 공의로우심을 선포하면서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 날을 지킬 것을 의미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안식일을 기키는 데 실패한 것이다.

 

안식일 시간의 범위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구약성경에는 두가지 형태로 나타나 있다.

 

① 이집트 범위 - 아침부터 아침까지(창1 : 3-5, 신28 : 66-67, 삿19 : 4-9) 

② 메소포타미아 범위 - 저녁부터 저녁까지(출12 : 18, 왕상8 : 29, 느13:19, 시5:17, 사27:3, 렘14:7 등)

 

족장시대 끝 무렵과 느헤미야가 포로에서 돌아온 그 사이에 안식일에 대한 시간의 범주가 바꾸어졌다고 말하는 사람 이 있는데, 확실하게 변경되어 사용된 시기는 찾기가 어렵다. 가능한 것은 이 두 형태의 시간이 범주를 동시에 사용 했을 것이 가능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안식일에 이스라엘의 합법적인 행사가 행해졌다는 사실이다. 삿14 : 12 - 18에서는 결혼 잔치, 헌당식(왕상8 : 65, 대하7 : 8), 하나님의 사람을 방문(열하4 : 23), 호위병교대(열하11 : 5 - 9), 진설병준비(대 상9:32), 번제를 드림(대상23 : 31, 대하8 : 13), 제사장과 레위의 의무수행(열하11 : 5-9, 대하23:4-8) 등이 안식일에 합법적으로 행해졌다. 이 행사들 외에 이스라엘이 안식일을 효과적으로 행하기 위해 다른 행사들이 행하여졌고 또 필요한 행사들이 요구되었다.

 

포로 후에도 안식일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친 다음 그들이 조심스럽게 다시 안식일에 행사들을 실시했음을 알 수 있다. 진설병이 안식일마다 준비되었다(대상9 : 32). 안식일에는 무엇인가를 사는 것을 금했고(느10 : 31), 안식일 번제(느10 : 32-33)등이 행하여졌다.

 

결론적으로 이스라엘이 문자적인 율법에 의하여 안식일을 지켰으나, 영적인 법에 의하면 안식일을 범한 것이 되었 다.

 


9. 결론


안식일이 일주일마다 언약의 표징으로써 기념되어지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제정했던 사실을 성경은 분명하게 가 르키고 있다. 안식일 제정은 온 인류를 향한 우주적인 제정이라기보다 이스라엘 백성과의 특별한 제정으로 정해진 것이다.


안식일의 규례는 무거운 짐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되새기며 자기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여 그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날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본래의 취지는 율법주의와 전통주의에 의하여 교만과 거역속에 잊혀져 버렸다. 그래서 선지자를 통해 안식일의 본뜻이 여러번 강조되고 선포되었지만, 사람들은 듣지도 않았다.  

 

 

/출처ⓒ†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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