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목회 윤리



글 / 송중인 박사 


Ⅰ. 서론 : 문제제기


목회자에게 있어 가장 요구 되는 것은 도덕적 신뢰성이다. 특히 윤리적으로 교인들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

목회자가 정직하지 못하면 설교가 감화력을 갖지 못할 것이고 성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즉, 목회자의 윤리는 하나님의 뜻을 곧게 시현할 수 있는 그릇이다.

그래서 목회자는 사회의 신뢰지수가 낮아질수록 더 큰 사명감이 부여되며, 시대적 필요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의 교회의 핵심 논점은 교회 성장이 아닌 교회 건강이다.

“돈과 목회 윤리” 라는 주제를 통해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본 논평의 목적이다.

 


Ⅱ, 목사와 돈 어떤 문제들이 있는가?


1. 사례1 : 교회의 헌금 유용

담임목사의 개인적 헌금 유용, 총 예산 지출의 40%가 예비비로 잡혀있고, 그것을 담임목사 및 최측근들이 마음껏 유용할 수 있게 함.

이러한 것은 교회 재정이 불투명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목회자가 부패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2. 사례2 : 상회의 헌금유용

한 노회 서기가 사업비를 송금받고 일부를 유용함, 상회에서 쓰이는 회의비가 호텔비, 식사비, 거마비로 사용되어지고 있음.

상회에서 일할 정도가 되면 각 교회에서 차량, 기름비를 책임지기에 거마비를 받으면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옳다.


3. 사례3 : 목사의 재산 증식

한 목사 부부가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지 않은 채 부동산을 보유하며, 자식들이 아닌 교회에 재산을 바칠 것을 설교함,

외부에 강사로 나가 별도로 사례비를 받는 사람인 경우 온전한 실천을 하고 있는가를 목회자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4. 사례4 : 목사의 헌금 강요

“우리 교회가 작정한 헌금의 금액은 OO입니다” 등의 말은 삼가야 한다.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직분 임직을 하며 헌금을 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직분자의 임직시 자발적 헌금이 아닌 일정액의 헌금액을 할당 받은 강요하는 돈은 하나님의 거룩한 직분을 돈 주고 사는 것과 같다.


5. 사례5 : 교회의 건축 헌금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을 짓는 것이 신앙의 척도이자 목회 성공의 비결이라 말한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은행에 돈을 빌리게 될 경우도 많고 목회의 방향이 돈을 값는 것으로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Ⅲ. 돈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 성경의 인물들의 예


1. 발람 : 하나님의 영으로 예언하는 자의 타락


십볼의 아들 모암 왕 발락이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하여 발람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저주케 했으나 발람은 재물에 어두워 발락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타락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말핬다. 발람의 교훈이란 발림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앞에 울무를 놓아 우상의 제물의 먹게 하고 행음하게 만든 사건이다.

교훈 : 하나님의 영으로 예언하는 자라 할지라도 재물을 탐하는 자의 결국이 어떻게 되는가를 알려줌


2. 아간 : 하나님께 드려진 재물을 탐한 결과

갈미의 아들 아간이 여호와께 바친 물건을 취하는 죄를 범하였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아이성의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었다. 아간은 자신의 범죄로 인해 물건, 아들, 딸, 동물들, 모든 것이 불살라져 아골 골짜기에 묻혀 버렸다.

교훈 : 하나님께 드려진 구별된 물질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일인가를 적나라게 드러내는 사건임


3. 게하시 : 하나님의 기적의 대가로 재물을 탐한 결과

아람 왕 군대장관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고침 받고 돌아갈 때 그를 찾아가 은 두 달란트와 옷 두 벌을 받았다. 이에 게하시는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나아만의 문둥병이 옮게 되었고, 그 자손에게 미치게 되었다.

교훈 : 재물을 탐하는 자의 결국과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결코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줌


4. 아나니아와 삽비라 : 온전한 헌금을 드리지 못하고 성령을 속인 결과

초대교회 예루살렘 교회에 아나니아, 삽비라 부부가 부동산을 팔아 일부를 감추고 일부를 사도들에게 가져와 전부인 것처럼 속인 사건으로 인해 둘 다 죽게 됨.

교훈 :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 것인가를 알려주며, 돈을 사랑하면 성령을 속이게 되고, 하나님께 거짓말하게 되어 주의 영을 시험하게 되는 죄를 범하게 되며, 그 결과는 죽음의 형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려줌


5. 부자청년 :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사랑한 결과

하나님과 필적할 만한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는 순간 이 땅의 재물에 마음이 아닌 하늘의 보화에 관심을 두기로 결심해야 한다.

교훈 : 돈이 하나님과 견줄 만한 우리의 우상이며 우리가 주님을 전적으로 따르기 위해서는 맘몬을 전적으로 거부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줌


6. 가룟유다 : 하나님의 궤에서 도적질하고 재물에 눈이 먼 결과

요12:6절 “저는 도적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라는 말씀처럼 오늘날 목회자들이 헌금을 유용하거나 사례비 외의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이와 같을 것이다. 결국 유다는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았고 스스로 죽게 되었다.

교훈 : 주의 종으로 부름 받은 자들은 물질을 탐하면 비극적 결말인 것을 알려줌



Ⅳ. 기독교 신앙과 돈 : 무엇이 문제인가?


1. 힘으로서의 돈


성경은 기도에 대해 400번을 말하는데 돈에 대해서는 무려 2,000번을 말한다. 공관복음서의 여섯 절 중 한 절이 물질에 관한 것이고 신약성경의 38개의 비유 중에서 12개가 물질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그만큼 기독교 신앙이 물질과 관련하여 많은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는 반증이다. 눅16:13절에서는 마치 재물을 인격체로 취급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마르바 던은 악한 영들은 목회 사역을 중단하고 방해하며 장애물을 놓고 심지어 순수성을 잃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하면서 “맘몬이 인간에게 휘두르는 강력한 힘은 인간 주변을 날아다니는 마귀들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맘몬이 영적인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라 말했다.


자크엘룰은 맘몬이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는 영적 권력이라 말하며 돈은 비록 선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본질적으로 그 내부에 영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며, 돈은 우상숭배를 부추기는 잠재력을 소유하고 있고 인간은 돈을 신격화하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으므로 돈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신성화하지 않는 것뿐이라 말한다.



2. 돈에 대한 기독교 신앙의 이중적태도


기독교 신앙은 전통적으로 물질에 대해 하나는 금욕적 물질관, 또 하나는 물질적 풍요를 주시는 복과 동일시하는 태도로 견지해왔다. 기독교역사에서 오랜 세월 동안 세속에 대해 부정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해 긍정하는 금욕적 자세를 낳았다. 이러한 금욕주의적 물질관이 결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자본주의의 발전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막스 베버는 칼빌의 은총관이 자본주의 초기 태동에 필요한 상업주의적 발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갈파했다. 그는 자본주의의 발전과 개신교의 물질관, 그리고 하나님의 은총관의 상호 연관성을 살펴보면서 자본주의적 물질관의 뿌리를 개신교의 신학적 관점에서 찾았다.


이런식으로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물질적 풍요가 하나님의 복이라는 기복주의적 신앙의 널리 유포되었으며,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물질적 풍요가 신학적으로 정당성을 부여 받게 되자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은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 없이 부를 축적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그 이후 한국교회 내에서는 하나님의 복과 현세의 물질적 형통을 동일시하는 경향까지 대두하게 되었고 이제 돈의 문제가 신앙적, 윤리적 반성의 핵심과제로 등장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다.


3. 목회자와 돈 : 무엇이 문제인가?


전통적으로 목회자가 가져왔던 물질관과는 전혀 다른 세속적인 물질관에 물든 목회자들이 너무 많은 것이 한국 목회자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목회자가 영혼구원을 위해서가 아닌 돈과 명예를 위해 목회자가 되었다는 비아냥까지 받게 되었다.


돈 문제와 관련해서 야기되는 문제는 대형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문제가 되었다. 많은 교회가 가난한 이웃을 외면한 채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집단으로 변질되었으며, 소위 실력자들이 행세하는 부르주아적 집단으로 변질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목회자의 책임이 가장 크다.


또 한가지는 목회자의 준법정신이다. 사회에는 사회법이 교회에는 교회법이 있지만 교회법과 사회법이 충돌되었을 때 자기의 불법을 감추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교회법은 사회법과 다르다는 주장을 펴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회자가 교회 헌금을 횡령했다면 교회법과 사회법이 다르다는 논리로 무죄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고 죄 값을 달게 받는 것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참 목회자이다.

 


Ⅴ. 목회자의 바람직한 물질관 : 자족하는 마음


오늘날 많은 목사들은 돈의 노예가 되어있다. 돈은 선도 악도 아닌 가치중립적이다. 목회자라 해서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돈을 또 어떻게 쓰고 있는가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 한다. 바울은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디모데 전서 6:6-10절에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라고 말하며 자족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말했다.


돈과 성과 관련된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은 한국교회의 권위를 실추시켰고, 이제는 개인의 실수가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치부가 되었다. 이제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지금까지의 죄악을 회개하고 앞장서서 개혁하고 상호 비판과 견제를 통해 공동책임을 지어야 할 때이다.

 


Ⅵ. 결론 및 제언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목회자 자신이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치는가에 달려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잃어버린 교회의 권위와 목회자의 권위, 강단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Ⅶ. 논평 ; 논평 (송중인 교수)


a. 장점 

광범위한 성경의 인용과 다양한 경험적 사례들을 열거하는 목회현장에 유용한 글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목회자상에 부합하는 목회 윤리를 도출해 내고 있다.


돈에 대해 일반적으로 정립된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할 때 목회자로서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과 성경적 묵상 그리고 신학적 고찰을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공헌을 하고 있는 글이다.


b. 개선섬 

논거제시가 단편적이고 충분하지 않다. 3장의 구약,신약에서 뽑은 6가지 인물에 대한 예가 성경의 돈에 대한 입장을 대표로 나타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성경구절의 해석에 있어서도 비판적인 해석이 결여되고 있다.


또한 돈을 의인화하여 영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것이 범신론적인 생각을 대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받아 들여야 할지도 의문이다.


또한 목회자가 돈을 탐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도 목회자가 존경을 받는 이유가 검소하게 살아서라는 주장을 수용한 명제인데 이것 또한 목사의 길은 청빈의 길이라는 사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로 도출되는 명제이다.


 

/출처ⓒ†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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