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전도는 어떻게 다른가?



선교와 전도는 어떻게 다른가? (1)

  

전도(傳道)와 선교(宣敎)는 교회에서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 중에도 많은 분들이 그 차이(差異)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좀 알아 보았습니다.


헬라어로는 ‘케리그마’(kerygma)라고 하며, 영어로는‘미션’(mission) 이라고 부르는 이 단어들은, 실제로는 서로 크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 말로 번역할 때에도 전도나 선교로 구분없이 번역해서 별로 다르게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들은 어원적(語源的)은 아니더라도, 관례적(慣例的)으로는 따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도(傳道)는 상대방에게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행위를 말할 때 사용하고, 선교(宣敎)는 직접 복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복음을 전하지 않더라도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포괄적(包括的)인 모든 행동이나, 복음을 전하는 일과 관련된 모든 사업들을 말할 때 사용합니다.

 

찬양 선교단, 선교 예술단, 선교 봉사단, 의료 선교단, 그리고 선교지에 필요한 물품이나 의약품을 공급하는 일, 출판사를 운영하며 전도에 필요한 책자를 만드는 일, 인터넷을 통해 복음 전하는 일을 돕는 일, 고아원이나 병원, 학교를 운영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들이 이런 경우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지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여러 모양으로 돕기 위해 조직된 교회의 여러 선교회나, 단기적으로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외국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돕기 위해 파견되는 단기선교 팀들도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따라서 선교는 전도를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槪念)의 용어인 셈입니다.

 

그리고, 동일 문화권(同一文化圈)에서의 복음 사역을 전도(傳道) 라고 부르고, 타 문화권(他文化圈)에서의 복음사역을 선교(宣敎) 라고 부르는 경향도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 있지만 한인교회처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 있고, 국내에 있지만 외국 노동자들을 위한 교회처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의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역의 대상이 동일 문화권인가 혹은 다른 문화권인가로 구분하여 전도와 선교의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선교와 전도는 어떻게 다른가? (2)

 

선교와 전도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 먼저 어원적 이해를 해보기로 하자.

 선교(missions)라는 말은 ‘보낸다’ (send)의 의미를 가진 라틴어 ‘mitto’에서 파생되었다. 선교의 정의는 “하나님의 보내심을 입고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그리고 전도라는 말은 희랍어의 유(eu:좋은)와 앙겔리아(aggelia:소식)라는 말에서 왔다. 영어의 전도(Evangelism)는 희랍어인 유앙겔리제스다이(εναγγελιζεοθαι)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전도의 정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불신자에게 전하는 행위”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교와 전도는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의 목적과 전도의 목적은 동일하다.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불신자들이 예수를 나의 주로 고백함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구원을 받게 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

 

 선교와 전도의 차이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복음을 전하는 행위의 구분이다. 전도라는 개념이 불신자에게 복음을 직접 전하는 행위에 국한된다고 한다면 선교라는 개념은 전도보다 더 포괄적이어서 교회의 모든 전도활동과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지역적인 구분이다.

 

전도는 국내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행위로 이해를 하고, 선교는 해외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행위라고 일반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복음을 전하거나 해외에 나가서 복음을 전할지라도 같은 동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은 좁은 의미에서 선교로 보지 않는다. 선교란 타문화권에 가서 다른 종족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국한해서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에서 복음 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선교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선교를 구별할 때에 M1, M2, M3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M1 선교는 문화권이 다른 나라에 가서 같은 동족에게 모국어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재미 교포나 재일 교포 등에게 우리말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M2 선교는 언어는 다르지만 비슷한 문화권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일본이나 중국처럼 비슷한 문화권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M3 선교는 언어도 다르고 문화권도 다른 나라에 가서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교사라고 칭할 때는 M2, M3를 막론하고 타문화권에 나아가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를 말한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세상에 전도하러 선교사로 오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28:18-20)고 선교 명령을 하셨다. 이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한동인들은 모든 민족 모든 열방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전도와 선교는 어떻게 다른가? (3)


선교와 전도의 명확한 구분은 있을까요? 성경에서는 선교와 전도의 구분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도를 전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국내는 전도, 해외는 선교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전도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병원선교, 직장선교, 의료선교, 군 선교 등 다 선교란 말을 사용합니다. 보통 전도는 협의적의미로 선교는 광의적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지역 안에 복음전도를 하는 행위를 전도, 타문화권 영역에 복음 전도하는 행위를 선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국내는 전도이고 해외는 선교라는 말은 근대적 선교개념입니다. 그 당시는 먼 이방 땅을 가기 위해서 한 달 혹은 두 달 이상의 먼 여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선교는 바다를 건너 어디를 가는 것을 지칭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이런 말은 현실감이 떨어집니다. 한 도시에만 40여개 종족이 함께 사는 다문화, 다 종족 사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만해도 12-14개 종족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멀리 가야만 이방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도시에 수많은 종족들이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랄프 윈터같은 선교운동가는 문화로 복음대상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E0-교인들에 대한 부흥, E1-교회와 접촉이 없는 비 그리스도인, E2-유사하지만 다른 문화권인 유사문화권 사람들, E3-완전히 이질적인 타 문화권 사람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한국의 상황에서는 자신의 지역은 동질문화권 선교이며 한국의 섬들과 오지는 유사문화권 선교이며 중국은 타문화권 선교가 되는 셈입니다. 이와 같이 선교개념을 문화권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예루살렘, 온 유대, 사마리아, 땅 끝’이라는 것은 복음의 서진 개념 즉 예루살렘, 로마, 유럽, 미국, 아시아, 다시 예루살렘이라는 획일적 진행개념이 아닙니다. 사도행전 1장8절을 읽어보면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접속사 ‘과’이다. 이것은 단계가 아니라 통합적인 용어입니다. “철수와 영희야 오너라.” 라고 했을 때 철수 다음에 영희가 아니라 철수와 영희가 함께 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구약의 언약이 이스라엘에게 있었으며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임재 하는 도성으로 이제 새 언약,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 예루살렘, 즉 어느 곳에서나 어떤 사람들이나 예배드릴 수 있는 성령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립니다. 사도행전은 예언서에 나오는유대인을 넘어 이방인에게 이르는 새로운 성전 공동체 (이때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인격으로 변합니다)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백 투 예루살렘 같은 것은 어떤 선교단체의 선교전략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성경이 말하는 보편적 명령은 아닙니다. 우리는 온 민족과 열방, 어느 곳이든 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곳에서 예배 받으시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반대방향인 남미로도 가야하고 바울이 이미 복음을 전한 소아시아 터키로도 가야 합니다. 모든 지역, 모든 종족으로 가야합니다. 국내는 전도이고 해외는 선교란 말도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굳이 전도와 선교를 구별하여 말하라고 한다면 저는 선교는 하나님의 공동체 설립이며 전도는 공동체 설립을 위한 한 개인에 대한 복음 소개 행위라고 구분합니다. 즉 선교란 하나님 공동체 설립을 위한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지역 안에서든 유사문화권에서든, 타 문화권에서든 하나님의 공동체 설립을 겨냥하는 모든 행위가 선교입니다. 예를 들어 출판, 의료 봉사. 건축, 중보기도, 제자양육, 예배, 보이지 않는 후원자 등 이 모든 행위들을 통해 하나님의 공동체가 이루어집니다. 이런 일렬의 모든 행위는 바로 선교입니다. 그러나 한 개인에게 다가가 복음을 직접전하는 행위는 전도입니다. 그렇다면 전도는 하나님 공동체를 만드는 선교행위의 한 부분입니다. 하나님 공동체를 설립하는 전체적인 진행과정 속에 전도는 한 부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공동체 설립이라는 전체적이고 총체적인 시각으로 선교하지 않는 전도란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선교 팀이 중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중국의 영적 지역에 들어가 영적전쟁을 선포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중국의 민족정기가 든 태산으로 올라가 성령 파워 에어로빅댄스를 했습니다. 공연으로 사람의 눈길을 끌어 전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태산은 진시 왕이 하늘에 제를 올리는 봉선의식을 행한 후 72명의 황제가 오른 곳으로 중국인들이 신성시 하는 곳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습니다. 에어로빅댄스 이후에 그들은 땅 밟기를 한 후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고는 복음전도지를 두고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또 다른 악한 영이 거점하고 있는 지역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도 행위는 하나님의 공동체 설립이라는 전체적이고 총체적인 선교의 비전과 접근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한국의 단기선교들은 이런 문제로 인하여 타 문화권 안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키고 있습니다.

올바른 선교에 대한 개념부터 정립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한국의 선교가 올바른 방향위에 서질 것입니다.

 

 

박원희목사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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