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ssion

 


1986년/ 감독: Roland Joffe / 주연: Robert De Niro + Jeremy Irons

음악: Ennio Morricone / 126분



전주만 조금 듣고도 어느 곡인지 금방 알아채며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는
놀라운 관객들이 많은 한국에서는 반드시 다시 한 번 더 공연을 하도록
하겠다던 2007년도의 약속을 지키면서, 2009년 5월26-27일에 두 번째로

내한 공연(시네마 콘체르토 파트 투)을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가진바 있는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1928. 이태리).
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신의 음악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사람이니만치 그동안 그렇게 많이 만든 영화 음악들 중에서도
특별히 더 아끼는 작품은 있게 마련이라는데, 근래에 전 세계 여러 군데에서
가졌던 그의 콘서트들을 보노라면, 그가 얼마나 20여년이 지난 이 영화, ‘미션’의
주제곡을 유별나게 더 아끼는지 쉽게 짐작을 할 수가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의 선호도를 고려한다면 모리꼬네의 ‘베스트 쓰리(3)’
나 ‘화이브(5)’에는 반드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 아닌가도 싶은데,
드라마의 음악이나 광고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이 되어서 그런지 이 영화를
안 본 사람들조차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다고 말을 할 정도로
이 영화 속의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는 너무나 유명한 곡이 아닐 수 없다.

모리꼬네의 콘서트에 단 한 곡이라도 레퍼토리로 선정이 되어도,

그의 대표작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텐데, 두 번째의 내한공연에서도 그렇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함께 이 ‘미션’의 오리지널 스코어(OS)는 OST 앨범의 첫 곡이고 또 두 번째
곡인 '폭포(Falls)' 와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리이다.

(On Earth As It Is In Heaven)’를 포함하여 세 곡이 (주로)선정이 되었는데,
바로 이런 점도 모리꼬네가 이 영화의 OS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방증의 하나라고 한다.




보통의 영화주제곡들이 주로 배경음악으로 등장을 하면서 분위기를 띠우는
역할을 하는데 반해 이 ‘가브리엘의 오보에’ 는 이 작품에서 단지 배경음악에만
그치지를 않고, 극의 줄거리를 연결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과 도구로 등장을 한다.


남아메리카의 과라니(Guarani)원주민들에게 전도를 하기위해서는 통하지 않는
말보다는 먼저 음악을 연주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을 한 주인공, 가브리엘(Gabriel / Jeremy Irons. 1948. 영국) 수사가
과이라(Guaira)폭포의 절벽을 타고 힘겹게 올라간 후,

나무들 뒤에 숨어 있는 원주민들의 위협을 느끼면서

오보에를 연주하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누구 맘대로 이런 걸 불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듯 화를 내면서 오보에를
두 동강 내는 성질 급한 원주민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역사가 오늘 날 과라니
원주민들을 남미에서 가장 음악을 잘하는 (종교)음악 부족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가톨릭, 예수회(Society of Jesus)에 소속이 된 수사(Jesuit)들의 그 오래전
선교 노력과 순교들은 결코 헛되지 않은 것이다.

[폭포 촬영지] 

 아르헨티나의 이과수(Iquazu)폭포와 브라질의 이과쿠(Iquacu)폭포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에 가사를 붙여서 노래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모리꼬네가 오래전에 말한 적도 있었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분주히
세계 각지에서 펼치는 모리꼬네의 시네마 콘서트를 계기로 예외가 생겼다고 한다.

그의 콘서트에서 이미 단골 레퍼토리의 하나가 된 영화,
‘웨스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
의 Main Theme
인 ‘질의 테마(Jill's Theme)’가 포르투갈 출신의 화두(Fado)가수, 둘체 폰테스
(Dulce Pontes. 1969)에 의해 ‘유어 러브(Your Love)’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가
된 이래, 2009년도 내한 공연에 동반을 한 수잔나 리가치(Susanna Rigacci)같은
소프라노의 환상적인 음색을 통해 관객들을 압도하고 있는데,

이 영화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역시도 새라 브라이트먼(Sarah Brightman)등에 의해
‘넬라 환타지아(Nella Fantasia)’라는 제목으로 또 크게 히트하였다.

콘서트에서 영화주제곡들을 즐겨 부르는 셀린 디옹(Celine Dion)역시 모리꼬네가
그 예외를 인정하고 좋아하는 가수라고 한다.





모리꼬네의 작품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지만, 영화 제작 이전에 이미 작곡을 한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OS)중에서 그가 제일 신경을 많이 쓰고 또 제작비용도
가장 많이 든 곡은 영화제목과 동명 타이틀곡인 '더 미션(The Mission)' 이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가브리엘의 오보에’가 이 곡보다 이 영화를 대표하는 음악이 되긴
하였지만, 그래도 광고음악 등으로 많이 사용이 되면서 꽤 알려지게 되었다.

절도 있는 화음이 특징인 이곡은,

수사들이 추기경을 모시고 배를 타고 선교회 마을로 진입을 할 때도 들려오지만,

후반부에 강물위에서 보트를 타고 전투를 하는 장면에서도 비장하게 들을 수가 있다.

비교를 할 수 없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사람의 목소리만한 악기는 없다고 말한바 있고,

또 그의 콘서트에도 항상 100명이상의 대형 합창단들이 동원되지만,
모리꼬네는 이번에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1의 악기로서 참으로 잘 응용하였다.

특히 이번 OS 제작 작업에 참여를 한 바넷 스쿨 합창단(Barnet School Choir)은
정말 어느 악기보다도 뛰어난 화음으로 '더 미션(The Mission)',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리이다.(On Earth As It Is In Heaven)’,

 

 ‘아베 마리아 과라니(Ave Maria Guarani)‘ 같은 OST의 여러 곡에서 짜임새 있게 멜로디를 리드 하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종교적인 분위기를 더욱 더 장엄하게 잘 연출하였다.

[합창 연출: 영국출신의 작곡가, 데이빗 베드포드(David Bedford. 1937. 런던)]




오늘날에도 남미의 관광 명소들 중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개국의 국경이 만나는 지역이 있다는데,

지금도 이곳의 한 정글 지역에서는 이 영화의 실제 역사적인 배경이 되었던 1750년 부터의

과라니 원주민 선교(학살)사건들(1750-1758)에 관한 실화를 언제나 실감 할 수가 있다고 한다.

(역사 참고: http://kspark.kaist.ac.kr/Mission/Historical%20background.htm)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고 하니까 로랜드라고 불러야만 할 것 같은 감독
롤랑 조페(Roland Joffe. 1945. 영국)는

라트비아 출신인 아버지 마크 조페(Marc Joffe)덕에 프랑스 스타일로 불리는 모양인데,

TV 방송국에서 쌓아온 실력으로 영화계에 데뷔를 하여 첫 작품인 '킬링 필드(The Killing Field. 1984)'부터

대박을 터트렸고,

 

두 번째 작품인 이 영화로 1986년도의 깐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Palme D'Or)을 수상하며,
오스카상의 감독부문의 후보(촬영상 수상)까지 되는 등, 금새 스타감독의 반열에 올랐었다.

하지만,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1989)'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1956. 이태리)감독처럼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적인 지원의 덕을 톡톡히 본 감독의 한 명이 되었다.




추수를 앞둔 벼가 머리를 숙인다고,

어느새 엔니오 모리꼬네도 팔순의 나이를넘어서서 그런지,

“피아노 같은 악기 앞에 앉아서 작곡을 하는 사람들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젊은 시절에 남들을 비하하는 듯 하던 발언들과 비교를 하면 최근에는 엄청나게 겸손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천상의 음악‘과도 같은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글쎄, 그게 이제와 생각을 해 보면 나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미스테리 일세,
왜냐하면 내 두뇌 속에서 뭐가 벌어지는지 때론 나조차 알 수가 없기 때문인데,

영화를 보는 사람들과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묘하게 일치를 하는
‘기적’ 덕분 일거야. “ 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학교 동창인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1929-1989. 이태리)와 의기투합을
하여 만든
‘황야의 무법자(For a Fistfull of Dollars. 1964)’가 대성공을 거두기
이전에도 1960년대 초부터 가명을 사용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듯이 이미
영화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처음엔 영화음악을 만드는 것이 부끄러워서
가명을 사용하였다고 함), 무려 500여 곡이 넘는 엄청난 다작을 양산해 온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1928. 이태리).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그도 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지, 영감이 필요한
작곡 활동보다는 순회공연에 더욱 더 신경을 쓰는듯하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십대시절에 터진 세계 제 2차 대전은 그에게 참으로 많은 고생을 하게 만들었고,

또 수많은 시체들을 목격하면서 나이보다 훨씬 더 조숙하게 그를 철학적인 사람으로 변모 시켰었다는데,

그 당시의 느꼈었던 ‘삶에 대한 사랑’이 자신의 음악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음악은 ‘삶이라는 감옥’에 갇혀 힘들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한잔의 위로 주‘ 같은 것이라고 쉽게 다시 설명해주었다.

운이 좋은 사람은 몇 번씩이나 잘 타는 미국의 아카데미상도 모리꼬네와는
궁합이 안 맞는지 아니면 상복이 없어서 그런지 그가 양산해 온 주제곡들의 수에 비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제껏 음악 상이나 주제가상을 한번도 받지 못하였다.

(아카데미상의 후보가 되었던 1987년도의 골든 글로브, 음악 상은 수상함)

그래서 미국의 오스카위원회에서는 2007년도 미국 아카데미상의 평생공로상을
매우 미안한 마음으로 그에게 수여하였다고 한다.

 


*출처: 김제건의 영화음악이야기들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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