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이란 무슨 뜻인가? 

 
글 / 장창수 선교사 


1. 성경의 창조론에 따르면 인간은 원리적 면(창2:7절)에서 이분법적 존재이지만 현상학적 면에서 삼분법적(살전5:23, 히4:12절)이기보다 사분법적 존재이다.

인간은 종교적(영적), 사회적(정신적), 본능적(동물적) 그리고 경제적(물질적) 존재이다.

그러나 영이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이다. 영이 사람 안에 있어 인격과 동물적 생명이 나타난다.

반면 영이 사람을 떠나면 이 둘도 함께 사라지며 인간은 물질인 흙으로 되돌아간다(창3:19, 전12:7절). 이것이 히브리인의 인간론이다.

 

2. 그러나 헬라의 이분법과 삼분법은 이와 다르다.

헬라의 인간론은 구성 요소들 사이 관계를대립적으로 본다. 헬라 철학은 타락 이후 인간을 논하기 때문이다.

타락결과 인간의 구성 요소들은 유기적 관계성과 균형을 잃고 분열하고 서로 갈등한다.

타락한 인간 영이 사단의권세 아래 놓여있어 제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없다.

인간 영이 이들을 통제하기보다 이들(정신, 성적 욕구와 물질적 탐욕)에의해 좌지우지된다.

창조주 하나님에게 향한 쿠데타가 인간 실존 내부에서도 발생한다.

이것은 인간이 내내 하나님의 저주 아래 놓이는 이유이다.

 

3. 타락 즉시 하나님은 구속과 구원을 약속했다. 이 약속(창3:15절)을 원복음이라한다.

그렇다면 구속과 구원은 타락으로 왜곡된 인간의 실존 모습을 원래대로 되찾아 주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갈1:4절) 악한 세대에서 건지는 방법(행2:20절)인 구속은 사단의 흑암의 권세 아래 있는 신자를 아들의 나라로 옮기는 역사를 이룬다(골1:13-14절).

중생의 신학적 의미이다(요1:12,3:5절).

 

4. 중생은 새로운 피조물이 됨을 뜻한다.

그리스도의 영이 신앙고백을 한 신자의 몸 안에거주한다. 이는 마치 창세기의 인간 창조(창2:7절)을 연상시킨다.

하나님의영이자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이 내주하자 인간의 영은 마침내 사단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진다.

이후부터 사단의 영이 아닌 그리스도의 영의 통제 아래 있다. 타락 이전 인간 상태로 돌아간다.

비로소 구원 받은 인간의 영이 제 기능을 되찾고 정신과 본능과 몸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새로운 피조물의 실존적 모습이다.

 

5. 그럼 영적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타락 이전 영이 인간 구성에서 근본적인 요소였듯이 구속 받은 신자에게도 영도 그렇다.

타락 이전 영은 한편 인격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이웃에게 보여주고다른 한편 성본능과 물질적 욕구를 조절하는 기능과 역할을 했다.

구속의 은총을 받은 신자의 중생된 영도 마찬 가지이다.

성령의 열매(갈5:22-23절)가 이를 잘 증언한다.

이 열매는 하나님 영역과 이웃 영역 그리고 인격 영역에서 맺어진다.

이 영역들은 인간 구조론에 그대로 반영한다.

결국 성령의 열매는 신자들이 타락에서 완전히 구속된 상태임을 증명한다.

 

6.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영은 다른 인간 구성 요소들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존재한다는 그런 의미를 전혀 갖지 않는다.

영인 하나님은 창조 행위를 통해 자신을 드러냈다.

마찬 가지로 인간영도 정신과 몸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헬라의 이원론에서 나온 인간론인 이분법과 삼분법은 비성경적이다.

헬라의 인간론과 달리 히브리의 인간론에서 영적이란 윤리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이란 뜻을 갖는다.

 

7. 마음의 믿음이 몸으로 나타난 행함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듯이 영도 윤리, 사회, 문화와 역사를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하나님의 영과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이 인간에 내주하면 하나님의 소원을 주어 신자가 행하게 한다(빌2:13절).

성령의 도움으로 신자는 새생명 가운데 행한다.

이렇게 헬라 철학과 달리 성경이 말하는 영은 보이는 것들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영은 분명히 독자적으로 존재하지만 얼마든지 다른 인간 구성 요소들에 영향을 미친다.

 

8. 위의 사실은 지금까지 신학이 윤리와 분리된 것은 비성경적이다라고 증언한다.

믿음과 행함을 분리시켜 주지적 믿음만 강조하는 현학적 신학도 결국 비성경적이다.

세상과 분리된 교회론도 마찬가지다.

교회와 정부는 하나님의 두 영역 주권으로 이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서로 돕는다. 

교회는 직접적으로 사회 참여하지 않지만기독교 윤리대로 사는 신자들이 정부 영역에 참여함으로 곳곳에 사회 정의가 실현되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교회와 세상 사이 관계는 배타적이거나 타협적이어선 안 된다.

 

9. 하나님의 창조 목적(창1:26절)이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확장시키는 것이라면 구속 받은 신자들의 새로운 윤리인 기독교 윤리를 실천함으로비로소 이 일은 가능하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중생으로 죄인 인간을 다시 창조한다.

하나님의 형상 대신 그리스도의 형상대로 새로 짓는다.

이로써 구속받은 인간은 타락 이전 본래 인간 상태로 되돌아간다.

그렇다면 그는 창조 목적을 달성하도록 세상 삶을 사는 하나님의 종이어야 한다.

 

10. 타락 이전 선악과 규례를 지키며 문화 사명을 수행해야 했다면 신약 시대 신자들은 기독교 윤리를 지키며 문화 사명을 수행하여야한다.

수준 높은 윤리적 삶만이 하나님 나라 건설과 확장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회적 성공, 외형적 성장 또는 현학적 신학지식이 아닌윤리적 삶만이 예수님 재림 때 영광의 나라에 들어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예수님은 양과 염소의 비유를 통해 경고했다(마25:31-46절).

 

11. 영이란 개념에 대한 헬라적 이해를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 진리를 반만믿고 따르게 된다.

사람을 통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히브리적 이해가 필요하다.

논리적 분석과 분리는 학문 방법에 크게 유익하다.

그러나 논리적 구분을 그대로 역사 영역에 적용시키지 말라! 이것이 헬라 철학이나 근대 학문의 문제였다.

하나님은 만물을 몸처럼 시스템이나 구조에 맞춰 창조했다.

몸을 구성하는 부분들은 개별적이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 점에서 개별적 개념의 명확한 정의는 연구 방법이지 연구 목적은 아니다.

신학적 개념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어떤 통전적 또는 통섭적 진리나 가르침을 주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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