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질병 9가지 증후군 처방법

 

글 / 이장석 목사 (교회성장연구소 교회컨설팅 팀장)

 

교회진단학(Church Diagnostics)에서는 교회성장의 올바른 개념을 가장 중요시한다.

교회성장이란 단지 교회의 양적 팽창만이 아니라, 작아도 건강한 교회, 계속 재생산하는 교회를 추구하는 일체의 행위이다.

즉 영혼구원이 바로 교회성장의 본질인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원리를 무시한 모든 교회 활동은 다 교회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의 질병도 조기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듯이 교회의 질병도 더 전이되기 전에 진단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치유될 수 있다.

문제는 정확한 진단인데 대개의 경우 교회 내의 목회자나 성도들은 그들의 교회가 가지고 있는 질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다.

교회컨설턴트는 제삼자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교회의 질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주는 일종의 교회의사(Church Doctor)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살아 있든지 죽어 있든지 혹은 건강하든 지 병들어 있든지 둘 중의 하나다.

교회가 질병이 있다면 빨리 그 원인을 밝혀내어 치료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회의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교회성장학자인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 박사는 그의 저서 「The Healthy Church」에서 다음의 아홉 가지 질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첫째 질병은 '인구감소증세'이다.

이 증세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한 가지는 '지역사회 변천쇠퇴증'(Ghost Town Disease)으로서 지역사회가 침체되고 인구가 감소하여 성도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질병이다. 다른 한 가지는 '사회층별 거부증'(Ethnikitis)으로서 한 종족이 다른 종족의 유입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생기는 감소증세를 말한다. 증세로는 수준이 낮은 소수집단이 유입되면서 기존 교인들은 외부로 빠져나가고 주일예배 때만 나온다. 한국의 경우에는 농어촌교회나 신도시로 많이 빠져나간 강북 낙후지역의 교회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병에 대한 처방으로는 감소하는 몇 교회를 통합하든가 아니면 교회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 영적수혈, 즉 다수그룹을 소수그룹으로 전환하여 다그룹(multi-congregation)교회가 되는 방법도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교회를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이전하거나 농촌교회인 경우 도시교회가 정기적으로 농촌교회에 전 성도가 가서 예배를 드리고 농촌교회를 힘있게 격려하는 지원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둘째 질병은 '고령화증세'(Old Age)이다.

이 병은 오래된 교회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새로운 성도의 유입이 없어지면서 교회가 죽어가는 질병이다. 증세를 보면 50대 이상의 오래된 성도의 비율이 많아진다. 결혼식보다 장례식이 많다.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며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지역에서 흔히 나타난다. 교인분포를 살펴보면 피라미드형이 아니라 역삼각형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교회가 어떤 연령분포를 이루어져 있는지 조사해 보는 것이 좋다.

전체 국민들의 연령분포와 비슷한 교회가 건강한 교회이다. 한국도 선진국처럼 피라미드형에서 위아래가 좁고 중간층이 넓은 항아리형으로 인구분포가 그려지는데 교인들의 연령분포도 그와 유사한 교회여야 성장하는 교회이다. 이 질병의 전형적인 예로는 한국의 농어촌 교회와 도심의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를 들 수 있다. 농어촌 교회의 경우 여러 교회를 묶어서 한 목회자가 돌보는 순회목회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도시교회의 경우는 젊은이와 주일학생들을 위한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셋째 질병은 '상호오해증세'(People Blindness)이다.

이 병은 문화적 배경과 생활 수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생기는 교회의 질병이다. 증세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음으로써 갈등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문화를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며 무관심과 오해와 갈등의 태도를 가진다. 이 병은 교회를 합병할 때 일어나기도 하는데 대다수의 경우 개척교회와 같은 작은 교회에서 기존성도(개척멤버)와 새가족들간의 갈등과 몰이해가 초래하는 질병이다. 기존성도가 새로운 성도에게 텃세를 부리고 자신들의 공로를 주장하기 때문에 '공로자 주권증'이라고도 한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각 그룹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차이나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양육해야 한다. 특히 목회자가 각 그룹의 영적 수준에 맞는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처럼 단일문화권에 속한 교회에서는 타문화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흑백논리가 강하고 자기 주장이 세다. 그러한 민족성이 교회에서도 연합보다는 분열을 조장시킨다. 그리스도안에서는 하나가 되어야 참 교회임을 가르치고 서서히 목회자의 리더십을 적극 수용하는 집단이 커지도록 목회자 지원세력을 확장시켜 나가야 교회의 분위기가 쇄신될 수 있다.

넷째 질병은 '친교과잉증세'(Koinonitis)이다.

이 병은 지나친 친교로 성도들의 관심이 자신과 내부에만 쏠리는 질병이다. 이 병에 걸린 교회는 모든 활동이 불신자나 새가족들보다 기존신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게 된다. 교회는 죄인을 위한 곳이 아니라 성도를 위한 곳이라는 철학이 지배한다. 전도보다는 자신들의 영성 만족에 더 관심을 가지며 영혼구원보다 현상유지에 급급해 한다.

한국 대다수의 작은 교회들이 이 병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40명에서 100명 미만의 교회가 이러한 친교과잉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바 가족같은 친밀한 분위기가 깨질 것이 두려워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은근히 거부한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성도둘에게 교회성장 마인드를 심어주어 교회의 존재 목적이 교회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이 소속할 수 있는 소그룹을 세포분열시켜 새로운 교제단체(fellowship group)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

교회의 질병가운데 다섯째는 '열정감퇴증세'(St. John's Syndrome)이다.

이 병은 '성요한 증후군'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에베소 교회가 첫사랑을 잃어버린 교회가 되어 책망 받은 것을 성요한이 기록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병은 오래된 교회 혹은 부흥의 시기가 지나간 교회가 형식적인 신앙만 남고 실제적인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대표적인 증세로는 주님과 영혼에 대한 첫사랑이 식어진다. 미지근한 신앙이 특징이고 새로운 사이비 가르침에 솔깃한다. 물질적인 부요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제2세대 교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는 중대형교회에서 이러한 열정감퇴의 무기력 증세가 심하고 특히 전도의 열정이 사라지는 모습이 많다. 특히 소득의 향상과 주5일 근무제로 인해 놀러가기 좋아하는 풍토 때문에 교회를 등지거나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비활동교인이 많아지는 것이 이 질병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병을 위해서는 치유책보다는 예방책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새가족 목회에 집중해야 한다.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도전의식, 갱신과 기도 및 전도의 강조가 필요하다.

여섯째 질병은 '시설협소증세'(Sociological Strangulation)이다.

이것은 양적으로 성도들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그들을 수용하는 시설이 부족함으로 성장하던 교회가 성장이 둔화되는 질병이다. 증세로는 큰 문제와 영적 어려움이 없는데 갑자기 성장이 둔화되거나 정체된다.

주차공간과 예배공간이 협소하고 부족하다. 늦게 오는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급성장하는 교회 중에 시설이 모자라서 문제가 되는 일부 신도시 교회가 이에 해당된다.

치유책으로는 시설을 확충하거나 빌려야 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 성도들이 예배당의 80% 정도 차기 시작하면 시설확충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설확충은 재정적인 부담이 가는 일이므로 단시일에 이루기는 어렵다. 가능한 주차시설을 셔틀화하고 예배 횟수를 늘려야 한다.

지교회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전한 교회성장을 한 교회가 지나치게 많은 성도를 수용하는 것보다 그 지역에 적합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또 다른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일부 모임과 예배를 가정에서 드리게 할 수도 있다.

일곱째 질병은 '지도력 긴장증'(Leadership Tension)이다.

이 병은 목회자가 자신의 역량 이상으로 무리하게 추구하거나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해 교회가 침체되는 질병이다. 증세로는 목회자가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려고 한다거나, 지나친 권위주의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효과적인 팀 사역이 불가능해지고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지도력에 긴장이 발생한다.
개척교회 시절에는 이 질병이 표면화되지 않지만 출석성도가 2백여명 이상 되면서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담임 목회자가 사역을 부교역자나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위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목회는 목회자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 사역자들과 함께 한다는 파트너쉽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목회자는 관리자가 아니라 지도자이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성장한다. 지도자란 혼자서 직접 일하는 자가 아니라 사람을 구비시켜서 그 훈련된 사람을 통하여 더 많은 일을 하는 자이다.

여덟째 질병은 '영적발전제한증(Arrested Spiritual Development)이다.

이 병은 교회의 영적 분위기가 교인들의 영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경우이다. 지나친 경건 위주와 전통의 고수 등으로 영적 활동과 성령의 역사가 제한되는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교회성장에 필수인 영적 은사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가 오랫동안 상존한다. 성령의 역사에 대해 거의 이해가 없고 영적 생명체로서의 교회개념이 희박하다. 담임 목회자가 성령의 은사에 대해 폐쇄적이고 또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에 무지하여 사용하지 못할 때 이런 질병에 걸리기 쉽다. 혹은 목회자보다 먼저 교회에 있던 고루한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회의 세력을 잡고 있을 때 많이 나타난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인간의 조직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체임을 새로 깨닫는 의식의 전환이 우선시된다. 또한 교회를 은사공동체로, 성도를 그 공동체를 이루는 지체로 알고 각 성도의 은사와 역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회 구조와 분위기를 쇄신시켜야 한다. 성령충만을 위한 기도모임과 성령세미나를 개최하고 각 성도들의 은사를 발견하여 개발,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은사중재인(Gift Broker)을 두고 장단기 은사개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성령께서 역사하는 역동적인 예배로의 갱신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아홉째 질병은 '협동과잉증'(Hyper-cooperativism)이다.

이 질병은 교단 및 타기관과의 과잉협력 혹은 비대화된 연계로 말미암아 개교회의 성장과 선교에 비능률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교회 지도자가 목회와 교회성장에 전심전력하는 대신 교계 자리나 조직으로 인한 명예에 연연하는 일종의 정치병이다.

물론 교회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개교회 성장 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는 한국 교회는 교단적으로 혹은 초교파적으로 서로 협동하고 함께 일하는 풍토가 더 일어나야 한다.

내 교회만 성장하면 된다는 식의 개교회주의는 교회성장이 하나님 나라의 성장이 되게 하는 것을 방해하는 최대의 걸림돌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건전한 교회협력사역이 아닌 자기만족을 위한 정치적 활동은 목회자를 바쁘게 만들고 그 결과 말씀과 기도사역에 치명적인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무슨 병이든 항상 중요의 도를 벗어날 때 일어난다. 교회의 질병도 성서적인 균형을 무시하고 어느 한 가지에 치우칠 때 나타난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이 교회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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