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누가 만들었는가 ?

 

 글 / 박명룡 목사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신이 우주를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호킹은 그의 책 ‘위대한 설계’에서 다음의 질문에 대답을 시도한다. 이 세상에는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을까?” “왜 우리는 존재하는가?” 이 세상에는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특정한 법칙들이 존재하는가?” 그는 자연법칙으로 정교하게 조정되어 있는 거대한 우주는 하나님이 만든 것이 아니라,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무(無)로부터 창조될 수 있었다’고 결론 맺는다. 다시 말해서 우주는 중력의 법칙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창조되었다고 한다. 과연 이러한 스티븐 호킹의 주장은 타당한 것인가? 그의 주장은 다음 몇 가지 이유로 반박될 수 있다.

첫째, 중력의 법칙 자체는 인과력이 없다.

중력이란 질량을 가진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말한다. 따라서 중력의 법칙은 자연 현상에 대한 설명이다. 물리적 법칙은 주어진 특정 조건 속에서 어떤 현상들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예측과 묘사일 뿐 그 어떤 것도 창조해내지 못한다. 예컨대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자연법칙이 태양과 지구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단지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중력의 법칙도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어떤 것을 창조할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그 어떠한 원인도 제공할 수 없다.

둘째, 중력의 법칙은 물질체가 없는 상태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중력의 법칙은 어떤 형태의 물질이라도 존재할 때만 성립될 수 있다. 그런데 호킹은 우주 창조 이전에는 아무런 물질도 없었다고 말한다. 호킹은 그가 쓴 다른 책에서 “우주는 문자 그대로 무(無)로부터 창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냥 단순히 진공에서부터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부터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 우주 창조 이전의 상태가 물질이 전혀 없는 절대 무(無)의 상태라면 중력의 법칙은 성립될 수 없다.

셋째, 호킹의 주장은 순환논리에 빠져 있다.

호킹은 ‘위대한 설계’에서 자신이 알고 싶은 질문을 던진다. ‘왜 이 우주에 중력의 법칙과 같은 특정한 법칙이 존재하는가?’ 그는 그 해답으로 “중력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우주가 존재하며 중력의 법칙이 존재하는 이유가 중력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모순이며 아무 의미 없는 대답이다. 애초에 누가 중력의 법칙을 만들었단 말인가? 그 법칙은 지성적 존재로부터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왜 이 세상에 무(無)가 아니라 무엇이 존재하는가?’ 여기에 대해 현대 천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샌디지는 이렇게 답한다. “하나님만이 존재의 기적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다.” 하나님만이 당신의 존재 이유이다. 그분만이 해답이다. 당신은 이것을 믿는가?

 

철학자 제임스 사이어가 쓴 ‘코끼리 이름짓기’에 보면 인도 전래동화를 각색한 내용이 나온다. 어느 소년이 학교에서 지구가 우주에 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질문한다. “아빠, 지구가 어떻게 공중에 떠 있나요? 무엇이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지요?” 아빠는 대답한다. “얘야,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낙타란다.” 아들은 궁금하다. “낙타가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면, 그 낙타를 받치고 있는 것은 무엇이죠?” “응 낙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캥거루란다.” “그러면 캥거루는 무엇이 받치고 있죠?” “캥거루를 받치고 있는 것은 코끼리야.” “그러면 코끼리는 무엇이 받치고 있죠?” 대답할 밑천이 떨어진 아빠는 이렇게 소리 지른다. “그 밑으로는 밑바닥까지 모조리 코끼리야!”

만일 무언가가 이 세상을 떠받칠 필요가 있다면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밑바닥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이를 철학적으로 ‘필연적 존재’라고 한다. 이 필연적 존재는 그 무엇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없고, 원래부터 존재해야만 한다. 이 세상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필연적 존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필연적 존재는 무신론자들조차 인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동서양의 자연주의는 이 세상에 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물질’이라고 한다. 물질체인 우주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영원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와 반대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셨던 분이고, 하나님은 시작도 끝도 없으며, 우주가 그분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믿는다.

어느 주장이 더 믿을만한가? 물질이 원래부터 있었는가?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셨는가? 현대 우주론에 의하면 물질체인 우주는 시작도 있고 끝도 있다. 첫째, 거의 모든 현대 과학자들이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빅뱅이론’에 의하면 우주는 오랜 세월 전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갑자기 생겨났다고 한다. 빅뱅 우주론은 우주에 시작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둘째,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유용한 에너지는 점점 소모되고 있으며, 우주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현상을 근거로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는 “우주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제 현대인에게 있어 ‘우주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는 것은 보편적 지식이 되었다.

물질체인 우주가 원래부터 존재한 필연적 존재가 아니라면 다음 해답은 물질을 초월하고,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인격체인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원래부터 존재하신 분이다. 그분은 스스로 계신다. 그 하나님은 선하시다. 그분은 진정 당신을 ‘사랑’하신다. 좋으신 하나님과의 사귐! 이것이 바로 오늘 당신이 하나님을 찾아야 할 이유다.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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