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도 능력이다!

보통 잡담이라고 하면 쓸데없이 주고받는 말이거나 시간을 때우면서 누군가와 잠시 이야기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대수롭지 않은 잡담 속에 그 사람의 인간성과 사회성이 응축되어 있다고 한다. 


잡담, 말 그대로 잡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잡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이유는 그 가치를 제대로 몰라서다. 잡담의 가치는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 것’과 ‘상대방이 호감을 갖게 하는 것’에 있다. 진지하거나 경직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편안한 잡담을 나누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아무리 어려운 비즈니스 테이블이라도, 잡담을 통하면 깊은 대화를 나눌 토대가 마련되고 깊이도 생긴다. 이는 개인과 개인 간의 사적인 만남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논리다.

 

잡담은 스트레스를 해소에도 중요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잡담과 수다만으로도 잘못된 행동을 자제할 수 있다고 한다. 잡담의 치유 효과로, 말을 통해 털어냄으로써 긴장을 해소하고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잡담을 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통제하고 누군가 학대받는 것을 막으며 스트레스를 낮춘다. 터놓고 이야기함으로써 억압의 해제, 즉 탈억제를 경험하는데 상담심리학에서는 이런 잡담의 치유 효과를 잘 활용하고 있다.

 

SNS 시대에서도 잡담은 필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주는 온라인 서비스에서도 잡담은 유리하게 작용한다. 관계가 깊은 사이에서는 자기의 속내를 잘 표현하려 하지 않지만, 잘 모르는 사이에서는 앞으로의 상호작용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속내를 털어놓기 수월한 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잡담과 수다를 소통과 공감의 도구로 사용할 뿐 아니라 정보 획득의 중요한 도구로 삼는 시대가 왔다.

 

물론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오는 것, 내가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인정하는 명제는 인간은 서로 관계를 맺고 사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관계 형성의 고리가 되는 잡담을 좋아한다. 잡담을 잘하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상대를 사로잡는 잡담의 기술

잡담의 핵심은 상대방에 있다. 자기를 중심에 놓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상대에 초점을 맞춘다. 낯선 이가 말을 걸어오거나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지인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잡담이 고통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좋은 느낌의 사람이 웃는 얼굴로, 부드러운 눈길로 말을 걸어오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를 바라며, 잡담의 기회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잘 듣고, 칭찬의 맞장구를 친다
잡담의 듣는 역할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이야기에 호응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잡담이 오갈 수 있다. 상대방은 관심도 없는데 자기 이야기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면 매력 지수는 떨어진다. 칭찬의 맞장구는 상황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이야기도 촉진시킨다. 누구라도 자신이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의 문도 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칭찬하고 칭찬받는 관계는 서로 호감의 관계가 된다. 물론 거짓말이나 빈말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니 주의해야 한다.

 

가벼움이야말로 잡담의 묘미다
‘이런 걸 물어보면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처럼 이야기할 때 많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생각이 깊으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분위기 파악에 너무 집중하거나 좀 더 좋은 표현을 찾으려고 고민하기 전에 재빨리 입 밖으로 뱉는 것이 좋다. 잡담의 ‘잡’은 ‘무엇이든’의 의미이기 때문에 대충 말해도 괜찮다. 다만 독불장군처럼 혼자만 말하지 않는다면 무슨 이야기라도 OK다.

 

실패담을 활용하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화제가 좋다. 타인의 뒷담화나 험담은 금물이다. 부정적인 소문을 퍼뜨리면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보다는 자기 경험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성공담이나 자기 자랑보다는 실패담이나 반성한 일, 놀라웠던 경험 등을 이야기하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 실패담은 마법처럼 공감을 얻기 쉽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상대는 ‘그런 것까지 이야기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신뢰 관계도 금세 형성된다.

 

상대방과의 공통점을 찾으라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같은 것을 보고 듣는다는 동질감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내가 상대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은 마음을 열고 교류할 수 있게 해준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으면 거리가 좁혀지고 그 장소와 분위기까지 한층 훈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무리 사소한 잡담일지라도 상대방과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좋다. 그런 접점은 잡담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된다.

 

플러스 알파의 질문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질문을 하면 “그렇습니다” “아, 네”로 끝내지 않도록 한다. “그거 알고 있어요”라고 대답하면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질 수 없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나 경험이 있더라도 귀 기울여 듣고 성실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잡담을 계속 이어가려면 플러스 알파의 질문을 하는 것이 요령이다.


당신의 잡담 능력은 몇 점?
잡담 능력 체크 시트


	대화

[표정] 
□ 눈을 보고 이야기한다.
□ 눈에 힘이 있다.
□ 지겨운 표정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 웃는 얼굴이다.
□ 표정이 풍부하다.

 

[자세]
□ 다리를 꼬지 않는다.
□ 팔짱을 끼지 않는다.
□ 팔꿈치를 괴지 않는다.
□ 턱을 내밀지 않는다.
□ 등을 곧게 편다.

 

[태도]
□ 먼저 인사한다.
□ 고개를 끄덕인다.
□ 복창한다.
□ 제스처를 한다.
□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듣는다.
□ 성실하다.
□ 예의바르다.
□ 호기심이 있다.
□ 마음을 열고 있다.
□ 긍정적이다.

 

[화법]
□ 목소리의 크기가 적당하다.
□ 이야기하는 속도를 상대에게 맞추고 있다.
□ 뜸을 들이는 방법이 적절하다.
□ 말이 명료하다.
□ 한 문장이 짧다.

 

[내용]
□ 이름을 부른다.
□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다.
□ 사전 조사를 한다.
□ 갑자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는다.
□ 질문을 돌려준다.
□ 덮어놓고 부정하지 않는다.
□ 평가하려 하지 않는다.
□ 정보를 제공한다.
□ 자기 자랑을 하지 않는다.
□ 욕이나 험담을 하지 않는다.
□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우선 받아들인다.
□ 칭찬한다.
□ 위로한다.
□ 격려한다.

 

▶ ▶ 0~10점 능력없음! / 11~20점 노력하세요! / 21~30점 소실이 보여요! / 31~40점 당신은 잡담왕! (각 문항당 1점입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임언영 기자 | 사진 셔터스톡 | 참고도서 <마음을 사로잡는 잡담의 위력>(사에구사 리에코, 쎄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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