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를 통한 아이들의 영성 키우기

큐티, 아이들 영성의 못자리

글 / 강명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만남이다. 물론 하나님과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고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만남이 필요하다. 그 만남이 바로 큐티이다.

 

사람들이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 등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흔히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한다.

 

왜 그런가? 이는 부부가 오랫동안 만남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한다면 그분과의 오랜 만남이 필요한 것이다.

큐티, 부모가 먼저 시작해야
부모들이 어린이와 함께 큐티를 나누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부모 자신이 바로 이 만남, 곧 큐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 자신이 큐티를 통해 성령께서 촉촉히 적셔 주시는 은혜의 단비에 젖어 있어야 풍성한 나눔과 지혜가 생기게 된다.
부모들에게도 때로 건조하거나 맹숭맹숭한 만남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만남일지라도 지속성을 갖고 다시 회복하는 경험들을 통해 부모들은 오히려 더 만남의 중요성을 확고히 인식하게 되고, 큐티를 어려워하거나 하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이해하며 실제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된다. 흔히 부모가 책을 읽으면서 자녀에게 독서를 권할 때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큐티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거듭 강조하지만 어린이 큐티를 통해 아이들의 영성이 자라기 원하는 부모들은 반드시 큐티를 해야 한다.
또한 교회 학교 지도자에게 큐티는 공과공부나 성경연구가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공과공부나 성경연구는 지도자의 주입식 지식 전달이 주된 교수법이다. 그래서 지도자가 성경말씀을 통해 깨달은 바나 핵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그에 따라 모든 어린이에게 대부분 동일한 적용점을 심어주는 데 그치기 쉽다.


그러나 큐티는 그야말로 어린이 스스로가 성경 말씀을 읽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어린이 개개인에게 들려주시는 음성이 각각 다르므로 그에 따른 적용점 또한 다르다.


그러므로 어린이 큐티 지도자는 어린이 스스로 성경 말씀을 세 번 정도 읽고, 그 말씀 속에서 들려주시는 음성을 듣고 깨달은 바를 어린이의 말로 한 문장 정도 적어 보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예수님 좋아요] 교재 안에는 ‘깨달은 말씀’을 기록할 수 있는 난이 있다. 오랫동안 큐티를 하고 있는 어린이의 경우 별도의 큐티 공책을 마련하여 기록할 수 있다).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어야


큐티가 디모데후서 3장 15-17절 말씀대로 어려서부터 성경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고, 모든 성경이 모든 어린이들을 때로는 교훈하고 책망하고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어린이 스스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는 귀한 순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린이에게 그 깨달은 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때 부모의 반응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어린이
개개인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수용하고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어린이는 큐티를 나누는 부모의 반응에 따라 나눔을 지속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어린이는 어른들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먼저 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긍정적인 반응과 어린이가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어야 한다. 때로 어린이가 성경 본문과는 전혀 동떨어진 말이나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말과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으음, 너에게 그렇게 들려 주셨니? 그럼 이제 ~(그 날 본문 내용)을 생각하면서 다시 읽어 보겠니?”, 또는 “아하! 너는 그렇게 생각했구나!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등의 반응이 어린이들의 감정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사고를 성경 본문으로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깨달은 말씀에 따라 깊이 생각하고 적용점을 찾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적용은 개인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천 가능한 것을 찾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적용은 어떤 특정한 행동의 변화와 성숙을 가져오는 적용뿐 아니라, 생각과 마음, 언어의 변화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적용점을 나누라고 하면 대개 나오는 정답(?)이 있다.
“부모님 말씀에 순종해요, 친구들과 싸우지 않아요, 예배 시간에 떠들지 않아요, 친구를 전도해요” 등등. 이는 꼭 적용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천가능한지를 따져 볼 때 어린이의 특성상 사실 불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 어린이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사실, 부모님 가운데 어린이들로 하여금 순종할 수 없는 말씀을 하시거나, 어린이가 이해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순종을 요구하시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된다). 또 시도 때도 없이 재잘거리며 떠드는 게 어린이들의 주된 일이고 별일 아닌 일에도 참지 못하고 친구들과 싸우는 게 취미(?)인 그들에게 그들이 나눈 대로 적용하리라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적용은 지혜롭게


그렇다면 다른 적용거리를 찾게 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만약에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적용점을 나누었다면 순종해야 할 부모님 말씀을 자세히 적어 보게 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 본인이 가장 순종하지 못하는 것과 순종하는 것을 나누게 하고, 오늘 하루 동안 또는 일주일 동안 몇 가지와 어느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지 어린이 스스로 정하게 하고 실천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지도자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다. 적용점도 교재나 공책에 적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깨달은 말씀을 적용했는지 그 여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의할 점은 어린이 큐티 지도자는 어린이가 큐티를 했는지 안했는지 숙제 검사하듯이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평생해야 할 큐티에 대하여 지긋지긋해 할 수 있으며, 안했을 때는 큐티에 대한 부담감만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언제 하나님 만났니?”


“하나님께서 너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어? 궁금하다!” 등 큐티가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고 하나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임을 인식시키는 동시에 만남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어린이 큐티 지도자는 우선 자신이 큐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를 가르치기 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들어주고 나누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큐티는 경건에 이르기 위한 연습(딤전 4:8)이므로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로 나눔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이 나눔을 통해 얻는 유익이 많다. 한 번 다른 사람과 나눈 말씀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나눈 말씀은 실천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또 같은 본문에서도 사람마다 듣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수용하게 된다.


또한 나만 ~하다고 생각한 면들을 다른 사람과의 나눔을 통해 위로 받기도 하고 도전을 받기도 한다. 또한 잘못된 적용을 피하고 내가 발견한 하나님의 말씀이 그릇되지 않고 옳게 이해되어졌는지를 확인 받을 수 있는 자리도 바로 큐티 나눔의 자리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자녀에게 신앙과 유산을 물려주려고 할 때 어떻게 무엇으로 물려 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교회의 직분자가 되면 가능한가? 신앙은 부모가 만난 하나님을 고백할 때 자녀가 그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고 성경 보는 눈을 키우게 된다. 그러므로 가정과 교회에 큐티 나눔의 자리가 있다고 한다면 그 어린이는 다름 아닌 복 있는 어린이이다.

‘우리 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지금, 자녀에게 물어보십시오. “ ‘우리 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무엇이니?” 또 “엄마, 아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이니?” 자녀들의 대답에서 그 가정과 부모의 이미지를 부분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을 이끌고 있는 부모라면 자녀들로부터 보다 더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싶어할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인 가정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가정에서부터 천국을 가르쳐 주고 싶고 경험시키고 싶은 게 부모들의 심정일 것이다.

 

그럼, 가정에서 무엇으로 어떻게 천국을 가꾸어 갈 수 있을까? 큐티이다. 풍부한 물질의 소유와 다양한 특기 교육과 잦은 외식과 나들이로서는 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 말씀에 진정한 가정 교육의 지침이 있고 그를 통해 천국을 이루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큐티는 개인적인 경건의 시간이다. 그러나 큐티의 지속성과 그 능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와의 나눔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나눔이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진다면 어린이들을 향한 그 보다 더 귀한 사랑은 없을 것이다. 가만히 어린이들이 말의 권위를 인정하고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말을 보면 대부분 ‘부모님 말씀’이다. 목사, 전도사, 교사 등이 하는 말은 단지 참조할 뿐이다.


그들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부모님 말씀이다. 어린이들이 어떤 상황이나 일, 지식에 대해서 말할 때를 보면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라는 말로 시작하는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큐티 나눔을 통해 부모님으로부터 듣는 하나님 말씀은 어린이들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않게 하는(잠 22:6) 능력이 있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나눌까 ?
가정에서 큐티 나눔을 위해서는 첫째, 가족 모두가 개인적으로 큐티를 해야 한다. 큐티 횟수는 각각 실천 가능한 횟수를 정한다.
큐티지는 부모와 어린이가 달라도 괜찮다. 그러나 어린이가 아직 큐티에 익숙지 않은 단계에 있으면 부모가 어린이 큐티지의 본문에 따라 큐티하는 것이 어린이 큐티를 도울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둘째, 가족끼리 나눔의 횟수를 최소한 주 1-2회 정도로 정한다. 가정 예배를 큐티 나눔 중심으로 이끌어도 좋다. 셋째, 나눔의 시간과 순서, 인도자, 준비자를 미리 정하고 계획해 둔다.


어린이들도 나눔의 인도자로 세우는 것이 큐티의 자발성과 지속성을 갖게 하고, 리더십 훈련의 좋은 기회가 된다. 준비자는 모임 시간과 장소, 인도자를 미리 알리고 모임 장소를 미리 청소하고 성경, 찬송가, 복음성가집, 큐티책, 필기도구 등을 준비한다. 큐티 나눔도 예배에 속하기 때문이다.


큐티를 나눌 때 부모는 자칫 설교에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가 성경 말씀을 잘못 해석하거나 이해가 부족하더라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표현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로 들어야 한다. 그래야 어린이는 부모에게서 수용감을 갖게 되어 어린이가 느끼는 대로 맘껏 나눌 수 있게 된다.

 

이는 어린이가 사춘기가 되었을 때 부모가 자녀의 상담자가 되기 위한 귀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또한 가정 교육에서 강조하는 대화의 중요성을 실현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부모가 나눌 때는 부모 자신도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매일 하나님 말씀으로 살아야 하는 동등한 입장임을 보여야 한다. 그러려면 부모가 어린이에게 나누어 보라고 시키는 듯한 어조로 하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큐티를 통해 들려주신 하나님의 음성과 그 음성에 따라 새롭게 알게 된 하나님의 성품과 달라진 마음의 태도와 생각, 삶의 형태 등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부모 자신부터 꼭 적용한 것만 나누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고 큐티를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으면 더욱 좋다.
큐티를 나눈 후에는 개인적으로 새롭게 결단하는 기도를 한다.
더불어 가정, 교회, 사회, 나라, 이웃 등을 위한 중보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보 기도는 나눔의 의미와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다음 나눔의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별히 가정 생활 가운데 부딪치는 문제와 잘못된 습관 등을 기도 제목으로 삼아 함께 기도한다면 훨씬 더 역동적인 큐티 나눔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의 큐티 나눔을
통해 어린이들이 한결같이 “천국은 바로 우리 집이에요”라고 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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