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프라노 바버라 보니, 한국인 제자와 '고별 무대'

 

 

바버라 보니(사진 왼쪽), 박경민

 

"마지막 고별 공연을 한국인 제자와 함께해서 기뻐요."

미국의 정상급 소프라노로 여섯 차례 내한 공연을 가졌던 바버라 보니(57)가 다음 달 9일 예술의전당에서 고별 무대를 갖는다.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이번 내한 무대에서 그는 제자인 테너 박경민(31)씨와 호흡을 맞춘다.

보니는 19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앞으로 2년간 전 세계에서 그와 함께 고별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니는 1979년 독일 다름슈타트 오페라 극장에서 데뷔한 뒤

세계 유수의 음반사에서 100여 장에 이르는 음반을 발표하며 서정적인 리릭(lyric) 소프라노로 이름을 떨쳤다.

그가 출연했던 모차르트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녹음이나 영상은 지금도 교본으로 꼽힌다.

그는 '바버라 보니 성악가 후원 재단'을 설립하고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박경민씨도 미국 메트로폴리탄 극장의 추천으로 이 재단에서 그를 사사했다.

보니는 "박씨처럼 아름다운 음색과 발성을 지닌 동양의 테너는 찾기 어려우며, 특히 가곡과 오라토리오의 해석이 뛰어나다"고 했다.

보니는 평소 내한 공연 때 한국 가곡을 앙코르로 즐겨 불렀고,

'님이 오시는지' '진달래꽃' '편지' '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 다섯 곡은 음반으로도 녹음했다.

그는 "한국 가곡은 발음이 까다롭지만 너무나도 아름답다.

특히 팔색조처럼 모음들이 서로 다른 빛깔을 발산해서 한 모음에도 마흔 개의 색깔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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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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