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가는 사람들은 치명적 약점이…

 

지긋지긋한 무릎통증. 과거에는 나이와 함께 오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할머니ㆍ할아버지가 돼야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30~40대 남자, 20대 젊은 여자 중에도 계단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바닥에 앉았다 일어날 때 두둑거리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시큰거리는 무릎은 더 이상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시대가 됐다.
무릎관절에서는 왜 소리가 나고 통증이 생길까.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뼈인 넓적다리 뼈(대퇴골)와 무릎 앞 동그란 뼈인 슬개골이 만나는 부위와 대퇴골과 아랫다리 뼈가 만나는 부위로 나뉜다.

통증은 슬개골 뒤 관절면에 있는 연골이 약해질 때 생긴다. 이를 '무릎연골 연화증'이라고 한다. 무릎에 잦은 충격이 가해져 무릎 뼈를 덮고 있는 연골 안에서 기포가 생겼다 터지면서 표면이 갈라져 거칠어지거나 말랑하게 변하면 무릎관절 앞부분에서 뻐근한 통증이 시작된다.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을 꿇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소리도 난다.

연골은 관절이 받는 충격을 흡수해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그런 연골이 약해져 제 역할을 못하면 충격이 바로 뼈로 전달되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연골은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것만으로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걸음걸이나 다리 모양에 따라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망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 골반 모양과 다리 뼈의 배열이 어긋나 있는 휜 다리나 평발, 납작한 엉덩이, 양 옆으로 불룩한 허벅지 등은 무릎에 과한 충격을 준다.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슬개골의 정렬 상태를 측정하거나 무릎관절 방사선 검사, 보행검사, 초음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러나 평소에 무릎을 X자로 교차시켜서 걷거나, 골반은 넓고 무릎 사이는 붙어 있는 상태거나, O자형 휜 다리거나, 무릎을 50~60도 정도 굽힌 상태에서 무릎 앞쪽이 바깥쪽으로 많이 밀려나 있다면 무릎관절이 약해질 요인이 많은 상태다.

연골만큼 허벅지 근육도 중요하다. 허벅지 근육이 약하거나 부족하면 관절에 무리가 간다. 다리근육 운동량이 부족해도 관절연골로 영양공급이 중단돼 연골 연화증이 생긴다. 때문에 평소에 무릎을 쭉 펴고 10초 이상 유지하는 허벅지 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무릎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동시에 쪼그려 앉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거나, 걸을 때 과도하게 무릎을 스치면서 걷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 무릎통증도 평소에 무리한 자세를 피하고 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완치 가능하다.

그러나 다친 후 통증이 생겼거나 체중을 싣지 않았는데도 아플 경우,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 후 통증이 왔거나 무릎 뼈가 눈에 띌 정도로 튀어나왔을 때, 또는 무릎이 퉁퉁 부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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