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난제해석 ) 예수의 두 계보

두 가지 계보 모두 예수님의 출생의 배경과 기원을 알기 위한 것

성경의 신적 기원과 성경의 무오성을 반박하는 사람들이 공격하기 좋아하는 문제 중의 하나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계보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 또한 이것은 불신자들만이 아니라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조차 이해되지 않는 난제가 되고 있다 . 성경에는 분명히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계보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 어떻게 서로 다른 두 가지 계보가 모두 동일한 한 사람의 계보로 인정될 수 있을까 ?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매우 간단하고도 분명한 것이다 .

요셉 혈통 부각된 마태복음 계보와 마리아 혈통과 위치 부각한 누가복음 계보

먼저 마태복음에 기록된 계보는 법적으로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는 요셉의 가계 (家系 )를 나타낸다 . 그리고 누가복음에 기록된 계보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 마태복음은 주로 유대인들을 위해 기록된 복음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요셉의 혈통과 위치가 부각되는 반면 , 마리아의 비중이 약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한편 누가복음에서는 인류의 구세주를 뱃속에 잉태하고 출산하는 마리아의 혈통과 위치가 뚜렷이 부각되는 반면 , 요셉은 단지 마리아의 남편으로서만 소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두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계보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이 메시야로서만 나타나지만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구세주인 동시에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몸을 입으신 형제요 인자 (사람의 아들 )로서 나타나고 있다 .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계보가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요셉과 예수님에게 이르기까지 나타나는데 , 그 이유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에 대한 모든 약속이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한편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의 계보가 예수님으로부터 시작해서 아담에게 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데 , 이는 두번째 아담이 되신 예수님과 첫 아담과의 관계성을 나타내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

마태복음에 나타난 요셉의 계보는 다윗으로부터 요셉에 이르기까지 다윗 왕가의 정통 계보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그러나 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계보는 다윗의 가문이긴 하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윗의 아들 중 하나인 나단의 계보를 통한 계보를 보여 주고 있다 .

구약의 예언들을 보면 메시야는 다윗의 혈통에게 태어날 것임을 약속하고 있다 (삼하 7:12-19, 시 89:3, 4, 34-37; 132:11; 행 2:30; 13:22, 23; 롬 1:3; 딤후 2:8).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인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심으로써 이러한 예언은 성취되었다 . 그러나 마리아는 다윗 왕가의 정통계보는 아니었으며 , 왕가의 후손인 요셉은 법적으로는 예수님의 아버지였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예수님의 육적인 아버지가 되지 못하였다 .

마리아의 친 아버지는 다윗의 후손 헬리였는데 누가복음 3:23 에 보면 요셉 또한 헬리의 아들로 나타나고 있다 . 그 이유는 마리아가 여자이기 때문에 유대인의 계보 관습상 그녀의 이름이 계보에 직접 나타날 수는 없었다 . 그래서 마리아 대신 마리아의 남편 요셉이 헬리의 아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 그러나 사실상 헬리는 요셉의 장인이었고 요셉의 아버지는 야곱이었던 것이다 (마 1:16).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계보가 법적이고 공식적인 계보였다면 , 누가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계보는 실제적이고 보다 사실적인 계보였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 이 두 가지의 계보는 우리가 예수님의 출생의 배경과 기원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

예레미야 22:30 에 보면 고니야의 자손은 다윗의 보좌에 앉을 수 없다는 예언이 기록되어 있다 . 요셉이 바로 이 고니야의 자손인데 비록 요셉이 다윗 왕가의 정통계보에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메시야로 나신 예수님이 요셉의 혈통을 이어받지 않으심으로써 이 예언은 아주 정확하게 성취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이처럼 예수님의 계보상에 나타나는 차이점의 문제를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깊이 있게 살펴봄으로써 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 성경의 무오성과 정확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연구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성경의 무오성과 확실성을 깨닫게 된다 .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예수님의 두 가지 상이한 계보 때문에 실족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깨달아 마음에 기쁨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

 

마태  
누가 야훼 - 아담 - 셋 -에노스 - 가이난 - 마할랄렐 -야렛 - 에녹 - 므두셀라 -레멕 - 노아 - 셈아박삿 - 가이난 - 살라 - 헤버 - 벨렉 - 르우 - 스룩 - 나홀 - 데라 -
마태 ①아브라함 - ②이삭 - ③야곱 - ④유다 - ⑤베레스 - ⑥헤스론 - ⑦람 - ⑧아미나답 - ⑨나손 - ⑩살몬 - ⑪보아스 -
⑫오벳 - ⑬이새 - ⑭다윗
누가 아브라함 - 이삭 - 야곱 - 유다 - 베레스 - 헤스론 - 아니 - 아미나답 - 나손 - 살몬 - 보아스 - 오벳 - 이새 - 다윗 -
마태 다윗 - ⑴솔로몬 - ⑵르호보암 - ⑶아비야 - ⑷아사 - ⑸여호사밧 - ⑹요람 - ⑺웃시야 - ⑻요담 - ⑼아하스 - ⑽히스기야 - ⑾므낫세 -
누가 다윗 - 나단 - 맛다다 - 멘나 - 멜레아 - 엘리아김 - 요남 - 요셉 - 유다 - 시므온 - 레위 - 맛닷 - 요림 - 엘리에서 - 예수 -
대상 다윗 - 솔로몬 - 르호보암 - 아비야 - 아사 - 여호사밧 - 요람 - 아하시야 - 요아스 - 아마샤 - 아시랴 - 요담 - 아하스 - 히스기야 - 므낫세 -
마태 ⑿아몬 - ⒀요시야 - ⒁여고냐 - ①스알디엘 - ②스룹바벨 - ③아비훗 - ④엘리아김 - ⑤아소르 -⑥사독 - ⑦아킴 - ⑧엘리웃 -
누가 에르 - 엘마담 - 고삼 - 앗디 - 멜 기 - 네리 - 스알디엘 - 스룹바벨 - 레 사 - 요아난 - 요다 - 요섹 - 서머인 - 맛다디아 - 마앗 - 낙개 -
대상 아몬 - 요시야 - 살룸 - 여호야김 - 여고냐 - 시드기야 - 스알디엘 - 므술람 - 하나냐 - 블라댜 - 여사야 - 르비야 - 오바댜 - 스가냐 - 느아라 -
마태 ⑨엘르아살 - ⑩맛단 - ⑪야곱 - ⑫요셉 - ⑬예수
누가 에슬리 - 나훔 - 아모스 - 맛다디 - 요셉 - 얀나 - 멜기 - 레위 - 맛닷 - 헬리 - 요셉 - 예수
대상 에로에네 (역대기의 기록 끝 )

 

[마태복음 1:1~17 ][누가복음 3: 23 ~38 ] [역대상 장 ]

마태는 아브라함부터 내림차순으로 , 누가는 오름차순으로 기록했다 .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윗에서 예수까지의 족보인데 , 마태는 다윗이 예수의 27 대조라고 기록한 반면 누가는 42 대조라고 했다 . 예수님의 족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예수의 족보는 신약성경에서 마태복음 1 장 1-17 절과 누가복음 3 장 23-38 절에 전해온다 .

누가는 예수부터 아담까지 77(7*11)대를 거슬러 올라가고 , 마태는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 42(14*3)대를 내려가며 기록한다 . 두 족보에 수록된 조상의 이름을 비교해보면 ,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왕조이전의 조상들은 대체로 일치하나 한 곳이 다르다 . 마태 1 장 3 절의 ‘람 ’ 대신에 누가 3 장 33 절에서는 ‘아니 ’를 기록하였고 .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 직전까지 왕조시대에는 ‘다윗 ’ 하나만 같고 나머지 조상은 모두 다 다르다 .

바빌론 유배부터 예수까지 왕조 이후 시대에는 스알디엘과 스룹바벨 , 그리고 예수의 아버지 요셉만 같고 나머지 조상은 모두 다 다르다 .

누가는 예수가 아담의 후손이요 , 하나님의 후손임을 강조 하고 , 마태는 예수가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 다윗의 후손인 메시아임을 강조 한다 .

 

2. 예수의 족보에는 마리아 말고도 4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

다말 , 라합 , 룻 ,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이다 .

다말은 창녀로 변장을 하여 시아버지인 유다와 동침하여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고 (창세기 38 장 ), 라합은 조국인 여리고를 배신한 비천한 창녀였으며 , 룻은 말룐의 아내이지만 말룐이 죽자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후원으로 보아스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지만 말룐의 게보가 아닌 보아스의 계보를 잇는다 . 밧세바는 다윗의 충신인 우리아의 아내이지만 다윗왕을 유혹하고 남편 우리야를 교살한 다윗과 결혼하여 4 명의 아들을 낳는다 .(시므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 , 4 명중의 셋째 ,넷째인 나단과 솔로몬 , 본문의 내용과 관련됨 )

모두가 비정상적인 관계이며 지탄을 받을만한 사람들이다 ,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며 선이다. 창세전 언약과 작정하심으로 섭리하심 속에 이런 인간들을 도구로 쓰신 것이다!

곧 성도의 희생으로 하나님의 선을 이루시는 것으로 믿어진다면 그것이 곧 믿음이다 .

3. 마태는 예수가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다윗왕의 계보를 잇는 왕으로 , 유대인이 기다리는 메시야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다윗 -솔로몬으로 요셉까지 기록하였고 , 누가는 이방인을 향하여 예수가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아담 -하나님까지 헬리의 계보인 마리아의 가계 를 기록하였다 ,

문제는 예수의 부친인 요셉이 야곱의 아들이냐 ? 헬리의 아들이냐 ?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째 모세의 법을 이해하여야 하고 , 둘째 예레미야의 예언을 기억해야 한다 ,

첫째 , 모세의 법 (율법 ) / 민 27:1~11, 36:1~12, 막 12:18~

유대인 남자에게 후사가 없으면 가장 가까운 친인척의 남자가 죽은 남자의 대를 잇게 한다.

둘째 , 렘 22:30,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는 이 사람이 무자하겠고 그 평생에 형통치 못할 자라 기록하라 이는 그 자손 중 형통하여 다윗의 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임이니라"

당시 유대왕인 고니야 (여고니야 , 여고냐 , 여호야긴 =동명 )의 악행으로 예레미야 선지자를 보내어 예언하신 것이다 , 곧 왕의 계보를 고니야를 통하여는 종결하겠다는 것이다 ,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예수는 솔로몬의 가계를 이었다기보다는 나단의 계보를 이었다고 볼 수 있고 , 요셉은 야곱의 아들이기 보다는 헬리의 아들로 이해되어야 한다 , 요셉은 마리아와 결혼함으로 헬리의 기업을 잇는다고 이해한다면 , 예수는 마리아 , 곧 여자의 후손이 되는 것이다 , (참고로 , 모세의 법을 생각하고 읽어볼 것 )

다윗의 셋째아들 나단과 넷째 솔로몬은 가장 가까운 친형제임을 기억하고 , 그의 후손들 중에 계보를 이을 아들이 없다면 나단과 솔로몬의 후손들이 서로 모세의 법을 이행하여야 한다 , 그래서 이름이 겹치고 다른 것이 그런 연유에서이다 ,

유세비우스의 기록에 의하면 마태가 기록한 맛단은 야곱을 낳고 죽습니다 , 누가가 기록한 레위는 맛단의 아내에게서 헬리를 낳습니다 , 그러므로 야곱과 헬리는 아버지가 다른 이복형제이다 ,

그런데 헬리는 두딸 (마리아와 세베대의 부인 , 마 27:56,요 19:25)을 낳고 아들없이 죽자 가장 가까운 친척인 야곱이 헬리의 아내에게서 요셉을 낳습니다 , 그러므로 요셉은 야곱의 아들이며 헬리의 법적인 아들인 것이다 ,

마리아와 요셉역시 이복형제이며 마리아는 어려서 성전에 바쳐졌다가 혼인할 시기가 되어 성전에서 나오게 되고 , 가장 가까운 친척인 요셉과 정혼하게 된다 , (위경 , 요셉의 분노에서 발췌 )

4. 마태는 의도적으로 14 대씩 나누었다 .

요람이 바로 웃시야를 낳은 것이 아니다 . 웃시야의 아버지는 아마샤이다 . 마태는 3 대 정도를 빠트렸다 . 또 요시야가 여고냐를 낳은 것이 아니라 요시야가 여호야김을 낳고 여호야김이 여고냐를 낳았으니 여고냐는 요시아의 손자이다 . 여고냐는 유다 19 대왕으로 기원전 597 년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에게 정복당하여 바벨론으로 끌려갔는데 그 때부터 이스라엘백성은 60 년동안 바벨론에서 유배생활을 한다 .

여고냐 —스알디엘 —스룹바벨로 이어지는 계보도 있지만 (에스라 3 장 및 5 장 , 느헤미야 12 장 1 절 , 누가 3 장 27 절 ) 여고냐 —브다야 —스룹바벨로 이어지는 계보도 있다 (역대상 3 장 17-19 절 ). 기원전 538 년 바사왕 고레스가 바벨론으로 끌려갔던 유다인들을 석방하자 스룹바벨은 이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다 . 스룹바벨의 자손목록 (역대상 3 장 19-20 절 )에는 아비훗이 없다 . 누가복음 3 장 27 절에는 스룹바벨의 아들을 레사라 한다 .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가 14 대 (기원전 1750 년 -1000 년경 ), 다윗부터 바벨론 유배초기까지가 14 대 (기원전 1000-597 년 ), 바벨론 유배기간부터 예수까지가 14 대 (기원전 597-6 년경 ) 이렇게 마태는 의도적으로 14 대씩 나누었다 . 그것도 억지로 짜 맞춘 것이 되는 것이다 .

따라서 마태가 기록한 예수님의 족보는 당시의 사람들은 다윗의 후손에게서 메시아가 나온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강조하려면 족보에서 다윗왕과 솔로몬왕의 가계에 넣어야 했던 것이다 .

예수가 여자의 후손에게서 오셔야 했고 ,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한 누가의 계보기록이 신빙성이 있고 , 또 예레미야의 예언을 상고 하여도 누가의 기록이 더 무게가 실린다 . 즉 , 마태의 기록은 사실적인 족보가 아니고 메시아임을 강조하려는 족보이다.


마태족보와 누가족보 차이점과 공통점

 

김영한 교수(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194883

 

 

나사렛 예수의 역사적 실재성을 나타내는 역사적 증거 가운데 하나가 예수의 족보이다. 예수가 족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신화적 인물이 아니라 구체적인 역사적 인물임을 가장 명확히 말하는 것이다. 족보는 가계보로서 가문의 혈통을 나타내는 사회문화적 전통이다. 마태와 누가는 그들의 복음서에 예수의 족보에 관하여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마태와 누가가 예수의 족보를 작성한 것도 족보를 중시하는 유대인들의 관습에 따른 것이다. 유대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을 언급할 때는 그 사람의 아버지, 할아버지 등 직계 혹은 방계의 몇 대를 언급하는 관습이 있다. 이것은 특히 구약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종족들에게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찾아왔으니 그의 딸들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라”(민 27:1).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의 시대에 스바냐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스바냐는 히스기야의 현손이요 아마랴의 증손이요 그다랴의 손자요 구시의 아들이었더라”(습 1:1)

유대사회에서는 족보는 “신원 확인”의 역할을 하였다. 나사렛 예수의 경우에는 신구약 성경 몇몇 곳에서 아예 긴 족보를 기록하고 있다. 한 예로 마태는 긴 족보를 바로 복음서 첫 부분에 삽입하였다. 누가복음을 기록한 의사 누가 역시 전혀 기억도 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누가복음 3장의 족보에 길게 삽입하였다. 마태나 누가는 처녀로 잉태된 예수를 유대인들이나 그 시대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긴 족보를 복음서의 첫 부분에 삽입한 것이다. 이 족보는 나사렛 예수의 역사적 실재를 증언하는 것이다.

마태복음의 족보

마태는 그의 복음서 시작에 “아브라함과 다읫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마 1:1)라는 제목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이며, 그는 유대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마태복음의 족보는 법정족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태는 예수가 이스라엘 출신임을 증명하려는 것보다는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가 예수 안에서 성취된다는 것을 전하고자 한다. 특히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주신 약속이 예수에 이르러 성취되었다는 것을 증언하고자 한다. 마태 글의 제목은 정확하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에 관한 책이다. 말하자면 예수의 계보 책, 또는 예수의 출신에 관한 책이다. 글의 제목은 마태복음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계보 내지 예수의 탄생 이야기까지만 해당된다.

마태는 법적 아버지인 요셉을 족보에 기록하고 있다. 마태는 족보를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에 이르는 내림차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마태는 누가 누구를 “낳고”라는 형태로 내려가고,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님까지의 족보를 42대로 잡고 있지만, 구약에 등장하는 많은 왕들과 영웅들의 이름을 열거하고 있다. 마태복음의 족보에는 마리아와 같이 “정상적”이 아닌 방법으로 아이를 낳은 다말, 간통녀 밧세바, 이방출신 룻과 같은 여인이 있다. 이런 여인들은 과거가 있는 여인으로서 보통사람 같으면 족보에 넣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마태는 의도적으로 넣었다.

누가복음의 족보

누가는 예수로부터 시작해서 아담까지를 오름차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누가는 아담으로부터 예수님에 이르는 총 대수를 75대로 기록하고 있다. 누가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님까지의 족보도 42대가 아니라 55대로 소개하고 있다. 누가는 누구의 “아들”이란 형태로 올라간다. 누가복음에 기록된 인물들, 특히 다윗과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 사이에 있는 40명의 인물은 거의 들어보지 못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누가족보는 형통족보라고 한다. 누가는 아담에 거슬러 올라가는 족보는 예수가 가져다 주는 구원은 온 세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예수가 아담의 후손인 것을 말하고 있다. 인류 전체와 예수의 깊은 연대성을 말한다. 22절의 요셉의 아들인 예수는 38절 하나님으로부터 유래한 아담에게까지 소급한다. 23절에 “사람들의 아는대로 요셉의 아들이니”라는 표현은 예수의 처녀 출생에 대하여 특별한 사정을 고려한 표현이다. 이러한 특수한 예수의 출생은 바로 다윗을 거쳐 아브라함과 아담을 거쳐 하나님에게까지 거술러 올라간다. 이것은 누가복음 족보의 독특성이다. 누가는 마리아를 족보에 기록하고 있다. 아담의 아들이자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인류의 전 세대의 운명을 전환 시킬 것이다.

누가는 이 족보 서술에 있어서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할 때에 삽십세쯤 되시니라”(눅 3:23절상)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30세의 나이란 이스라엘에서 다른 위인들도 역시 그들의 일생의 사업을 착수할 나이다. 요셉은 30세에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요셉이 애굽왕 바로 앞에 설 때에 삽십세라. 그가 바로 앞을 떠나 애굽 온 땅을 순찰하니“(창 41:46). 다윗도 삼십세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다스리기 시작하여 70세까지 통치한다; “다윗이 30세에 위에 나아가서 사십년을 다스렸으되”(삼하 5:4). 나사렛 예수도 유대의 전통에 따라서 30세에 그의 공생애를 시작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기록이 나사렛 예수의 생애가 구체적인 역사적 실재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는 들어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하고 있다.

두 족보의 차이점과 공통점

마태복음 1장과 누가복음 3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족보는 몇 가지 점에서 상이하다.

 

첫째, 마태의 족보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에 이르는 내림차순으로 기록되어 있는 반면, 누가의 족보는 예수님으로부터 시작해서 아담까지를 오름차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마태는 누가 누구를 “낳고”라는 형태로 내려갔고, 누가는 누구의 “아들”이란 형태로 올라갔다. 이것은 다만 기록 양식의 차이일 뿐 족보 자체는 다르지 않다.

둘째, 두 사람이 족보를 기록하는 순서와 인물들이 다른 것은 물론 총 대수(代數)도 상이하다. 마태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까지의 족보를 42대로 잡고 있다. 그러나 누가는 아담으로부터 예수에 이르는 총 대수를 75대로 기록하고 있으며,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까지의 족보도 55대로 소개하고 있다.

셋째, 마태는 구약에 등장하는 많은 왕들과 위인들의 이름을 열거하고 있다. 이에 반해 누가는 들어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하고 있다. 즉 마태복음에 기록된 인물들은 대부분 구약성경에서 이미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누가복음에 기록된 인물들, 특히 다윗과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 사이에 있는 40명의 인물은 거의 들어보지 못한 인물들이다. 도대체 어떻게 한 예수님의 족보를 기록하면서 이렇게 다른 조상들을 기록할 수 있을까?

히브리인들은 족보를 기계적으로 기록하기보다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사람들을 생략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실수로 일부 세대를 빠뜨린 것이 아니라 성경기자의 기록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한 세대 혹은 여러 세대들을 생략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가장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누가복음 3장과 마태복음 1장, 창세기 5, 10-12장, 역대상 1-10장 등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이다.

마태와 누가의 족보기록에서 한 가지 공통점은 두 사람 다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예수의 모습을 고려해서 족보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왕으로서의 예수를 소개하고자 했던 마태는 예수의 왕통을 강조하기 위해 누가가 기록하고 있지 않는 다윗으로부터 솔로몬, 르호보암을 거쳐 남쪽 유다의 여러 왕들의 이름을 열거하고 있고, 또 왕들은 아니라 할지라도 구약에 등장하는 여러 큰 인물들의 이름을 예수의 족보에 삽입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예수의 인성을 강조하고자 했던 누가는 다윗까지는 동일하지만 다윗 이후는 구약 성경에서 듣도 보도 못한 인물들을 기록하고 있다. 사람으로 오신 메시아 예수를 강조하고자 했던 누가는 다윗 다음으로 솔로몬이 아닌 나단(나단 선지자가 아닌 것이 분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이후 등장하는 맛다다, 멘나, 멜레아, 맛닷, 요림, 에르, 엘마담, 고삼, 앗디, 멜기 등등도 전혀 구약에서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다. 물론 누가가 예수님의 족보에 삽입하고 있는 요셉, 유다, 시므온, 레위 등도 열두 지파와 무관한 사람들이다.

인물중심의 족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된 족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족보기록이 매우 선택적임을 지적할 수 있다. 마태복음 1장 8-9절에 보면 “요람은 웃시야를 낳고 웃시야는 요담을 낳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역대상 3:11-12절을 보면 “그 아들은 요람이요 그 아들은 아하시야요 그 아들은 요아스요 그 아들은 아마샤요 그 아들은 아사랴요 그 아들은 요담이요”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다음 두 구절을 보면 웃시야와 아사랴는 동일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유다 온 백성이 아사랴로 그 부친 아마샤를 대신하여 왕을 삼으니 때에 나이 십륙세라.”(왕하 14:21); “유다 온 백성이 웃시야로 그 부친 아마샤를 대신하여 왕을 삼으니 때에 나이 십륙세라”(대하 26:1). 따라서 마태는 그의 독자들이 요람이 웃시야의 고조 할아버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요람 이후 아하시야, 요아스, 아마샤 등 세 사람을 생략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여고냐에서 스룹바벨에 이르는 족보를 보더라도 마태는 스알디엘만을 기록하고 있는데 역대상에는 스알디엘은 없고 대신 시드기아와 브다야가 등장한다.

둘째, 족보에 사람들을 선택적으로 넣게 되니 당연히 성경기자에 따라 족보의 대수도 달라진다. 예를 들면 마태는 다윗으로부터 바벨론 이거까지 14대라고 기록하고 있지만(마 1:17) 실제로 다윗으로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하는 유다 최후의 왕 시드기아까지는 14대가 아니라 22대이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를 열왕기상, 하에 기록된 유다왕 계보와 비교해 보면 마태는 아하시아, 아달랴, 요아스, 아마샤,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시드기야 등 7명의 왕들을 아예 기록조차 하지 않았다.

성경 기자는 족보를 기록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인물들만 선별적으로 포함시켰다. 이는 성경의 족보에서는 기록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을 생략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레위로부터 모세까지는 4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출애굽기 6장이나 역대상 6장에서는 레위->고핫->아므람->모세 등 4대만을 연결시키고 있다. 또 역대상 7장에서는 레위의 조카인 에브라임으로부터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 자손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여호수아까지를 10대로 기록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볼 때 성경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인물들을 족보에서 생략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성경의 족보에는 필요한 사람들, 특히 기록자가 생각할 때 의미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만을 선별해서 기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성경의 족보 기록은 역사 교과서처럼 엄밀하게, 그리고 기계적으로 족보를 기록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의미 있고 중요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기록된 족보를 아래에서는 “위인 족보”(Heroic Genealogy)라고 부르기로 한다.

족보가 갖는 함축성: 성육신의 실재성과 계시의 연속성

첫째, 족보는 나사렛 예수가 실제적으로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육신의 실재성을 말하는 것이다. 족보는 아담에게까지 거술러 올라간다. 예수가 실재 아담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성경의 족보에 소수의 “위인들”만을 기록했다는 것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낳았다고 기록하기도 하는 히브리인들의 족보 기록 관습으로 생각해 볼 때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히브리어로 아들 ‘벤’(ן? bên)이란 단어는 “아들”이란 뜻으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손자, 아니 몇 대 아래 후손을 나타낼 때도 사용된다.

유대인들의 조상-자손 동일시 관습은 복음서에서도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유대인들에게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고 담대하게 도전하였다(요 10:30). 이것은 자신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와 동등한, 나아가 하나님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으로 생각하며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둘째, 마태의 족보는 계시의 연속성을 말해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전에 서 있다. 그러나 과거와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나사렛 예수는 이스라엘이 고대하던 메시야이며, 다윗왕권의 참 후계자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모든 약속의 상속자이다. 누가의 족보는 예수가 선택된 민족의 상속자일 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예수는 사람들의 형상을 하나님의 아들로 회복시키시는 제2의 아담이다. 예수는 모든 인류에게 그들의 근본적인 인간의 목적을 성취하도록 하고 있다(눅 3:23-24).

이 족보들은 역사의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신실성을 강조한다. 그의 구속 약속은 역사의 각 세대를 거친다는 것이다. 어떤 인간의 잘못이나 오류조차도 하나님의 계획을 좌절시킬 수 없다. 더욱이 이 족보에는 4 여인의 이름이 적혀 있다. 다말은 근친상간의 죄를 범한 여인(창 38장)이 있고, 라합은 매춘부(수 3장)였고, 룻은 이방 여인(룻기)이어고, 바셋바는 간음한 여인(삼하 11-12장)이었다.

예수의 족보는 인간 역사 속에서 하나님 구속의 경륜을 드러내는 함축성을 지닌다. 예수 족보의 의미는 하나님이 구체적인 인간의 혈통 속으로 들어오셨다는 것이다. 어떠한 인간의 허물과 죄도 우연성도 하나님의 구속을 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혈통의 역사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도구라는 점을 알려준다. 은총의 역사는 인간의 구체적인 혈통의 역사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초대교회의 이단 영지주의가 도외시한 이 혈통의 역사를 인정하시고 사용하셨다. 하나님 자신이 이 인간 혈통의 역사에 들어오신 것이다. 그러면서도 예수의 처녀탄생은 인간 혈통의 역사를 너머서는 하나님의 구속계시 사건을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의 족보는 나사렛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성육신의 실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 시대별 정리

 

신약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두 번에 걸쳐 기록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과 누가복음 3장에 기록된 족보가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두 번이나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같은 내용을 두 번 반복해 기록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 것일까요?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된 각각의 족보를 살피다 보면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족보에 기록된 인물들의 이름이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는 한 사람(마태복음 1:3의 ‘람’, 누가복음 3:33의 ‘아니’)만 제외하고는 동일하나, 다윗 다음부터 예수의 부친 요셉 이전까지의 이름들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태복음에는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 총 41명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누가복음 족보에서는 예수로부터 시작하여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그 기원을 하나님에게까지 두며 총 77명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윗부터 그 이름이 달라지는 이유는 마태복음 족보에서는 다윗 이후 족보의 맥을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통해 이어가고 있고(마 1:6), 누가복음 족보에서는 다윗 이후 족보의 맥을 솔로몬의 동복 형인 나단(삼하 5:14, 대상 3:5, 14:4)을 통해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눅 3:31). 이렇듯 서로 같은 듯하면서도 결코 같지 않은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에 감추어두신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은 과연 무엇일까요?

1. 마태복음 1장 족보의 특징

마태복음 족보는 마태복음을 시작하는 서두에 기록되어 있으며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 총 41명을 하향식(자손으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 이후 약 2천 년간의 인물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마태복음 족보의 시작은 아브라함이요, 끝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전체 세대를 연속적으로 기록한 것이 아니고 중간에 많은 세대가 생략되어 있는데, 이는 마태복음 1장의 족보가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의도된 뜻을 담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렷한 증거입니다.

“그런즉 모든 대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 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열 네 대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 네 대러라”(마태복음 1:17)

마태복음 1장 족보를 해석하는 열쇠인 마태복음 1:17을 볼 때, 마태는 이스라엘 역사를 큰 사건들을 기점으로 세 부분으로 나누고, ‘14’라는 대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4’는 ‘7’의 두 배수인데, 성경에서 ‘7’은 성부, 성자, 성령을 의미하는 하늘의 상징수인 ‘3’과 동서남북을 의미하는 땅의 상징수인 ‘4’를 합한 수로, ‘어떠한 뜻이 완성되는 성취의 기간, 가득 채워진 충만, 전체’를 뜻하는 상징수입니다. 그러므로 일곱이면 완전하여 부족함이 없고, 일곱이면 그 자체로 전체가 되는 것입니다. 셈족 사람들은 ‘7’의 두 배인 ‘14’를 더욱 무게 있는 수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아브라함부터 그리스도까지 시대를 14대씩 세 시기로 나누어 42대로 기록한 것은, 각 시기 속에 하나님의 완전하신 시대적 경륜이 있었다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이스라엘이 겪은 온갖 흥망성쇠의 사건들의 배후에는, 영원 전부터 계획하신 뜻을 정하신 때에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것입니다(엡 1:4, 3:11, 딤후 1:9). 이처럼 마태복음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속의 경륜 속에서 하나님의 정하신 때(합 2:3, 막 1:15, 갈 4:2)에 오셨다는 놀라운 진리의 선포입니다.

2. 누가복음 3장 족보의 특징

누가복음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는 사건(눅 3:21-22)과 마귀의 세 가지 시험(눅 4:1-13) 사이에 기록되어 있는데, 아브라함 이후 약 2천 년간의 인물들을 다룬 마태복음 족보와 달리 구약 전체 약 4천 년간에 걸친 인물 총 77명(하나님, 예수 포함)을 상향식(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상향(上向)식 구조’는 누가복음 족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구조를 취한 이유는 아래와 같은 구속사적 경륜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기원이 첫 사람 아담까지 올라간 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태초부터 종말까지 존재할 모든 인간과 깊은 연대를 맺고 계신 분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타락한 아담의 후예를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분인 것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으로 마친 것은, "사람들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기원(神的起源)’을 증거하는 것입니다(눅 3:23, 38). 만약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첫 사람 아담으로 끝나버렸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여전히 멀리 떨어진 존재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중보자(仲保者)로서(요 14:6, 갈 3:19-20, 딤전 2:5, 히 8:6, 9:15) 전 인류를 끌어안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엡 2:15-16, 골 1:21-22). 전에 멀리 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과 가까워진 것입니다(엡 2:13).

셋째, 예수 그리스도가 ‘여자의 후손’으로 인류 구원의 언약을 완전히 성취시키기 위하여 오신 분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누가복음 3:23에서는 “사람들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 요셉의 아들, 목수의 아들로 알려졌으나(마 13:55, 눅 4:22, 요 1:45, 6:42) 사실은 마리아의 몸을 통해 성령으로 잉태되신 분으로,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메시아임을 입증한 것입니다.

이처럼 누가복음 족보의 위대한 구속사적 가치는, 언약을 따라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요 1:18), “근본 하나님의 본체”(빌 2:6)라는 사실을 입증한 데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록된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맺으신 언약을 따라 모든 시대를 섭리하사, 때가 차매 예수 그리스도를 언약의 최종 성취자로 이 땅에 보내셨음과(갈 4:4), 죄악된 인간을 구원 하시고자(롬 3:22, 24, 행 2:21, 10:43, 16:31)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아들’(눅 3:22, 4:3, 9, 롬 1:2-4, 눅 1:35, 2:49)이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1) 총 42대이나 다윗이 두 번 겹쳐서 나오므로 실제 기록된 인물은 41명임.

2) 마태복음 족보는 요셉 가문의 족보이고, 누가복음 족보는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 가문의 족보로 알려져 있음.

     J. A. 벵겔, 「마태복음 상」 신약 주석 시리즈, 고영민 역(도서출판 로고스, 1990), 54-55.

     Norval Geldenhuys, 「누가복음 상」, NIC 성경주석 시리즈(생명의 말씀사, 1983), 167-168.

3) 전경연, 「마태의 신학」, (도서출판 한국성서학, 2003), 61.


예수님의 족보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서로 다른 이유는?

 

왜 요셉(Joseph, 사람들이 아는 대로는 예수님의 부친)은 마태복음 1:16절과 누가복음 3:23절에서 다른 이름의 두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마태복음 1:16)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실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 사람들이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 요셉의 위는 헬리요” (누가복음 3:23)

먼저 몇 가지 사전 설명이 덧붙여질 필요가 있다. 누가복음의 족보(genealogy)는 완전한 계보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족보는 단지 선택되어진 계보이다. 마태복음 1:17절에서 특별히 14대 씩으로 나뉘어져 있는 마태복음의 족보는 완전한 계보라고 볼 수 없다.

이 두 족보는 다윗의 두 아들로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둘 다 아브라함까지 이어진다. 마태는 다윗을 통해 내려온, 궁극적으로 유대인의 조상인 아브라함에서부터 내려온 왕의 계보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누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예수님의 족보를 아담까지 계속 추적을 하였다. 누가는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아담으로부터 창조세계 안으로 죄와 죽음이 들어왔고, 그래서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 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두 족보 모두 마리아의 동정녀 탄생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태는 ”..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누가는 좀 더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아는 대로는(as was supposed) 요셉의 아들이니...”

성경의 오류라고 주장되는 요셉의 두 아버지에 관해서, 마태복음 1장과 누가복음 3장 사이의 차이는 꽤 간단하게 설명될 수 있다. 누가는 예수님의 족보를 마리아의 계보를 통해서 추적하였고, 반면에 마태는 요셉의 계보를 통해 추적하였던 것이다.

마태복음의 족보.

 

마태가 요셉의 혈통을 기록하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여고냐(Jeconiah, 여고니야, 고니야, 여호야긴) 때문이다. 그는 마태복음 1:11절에 등장한다. 여고냐의 악한 행동 때문에, 그의 자손 중 다윗의 왕위에 앉을 사람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예언이 있게 되었다.(렘 22:30) 동정녀 탄생은 명백히 이것을 방지하고 있다.

이것은 마태복음의 족보가 요셉의 족보임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것은 의미심장한 여성형 용어(feminine verbiage)의 사용으로 확인되고 있다. 마태가 요셉의 아내인 마리아를 족보의 마지막에서 언급했을 때, 그는 예수님의 부모님에 대하여 여성형(feminine form)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것은 예수님이 정말로 요셉의 아들이 아니라, 마리아의 아들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누가복음의 족보.

 

누가복음 3장을 살펴보면, 족보의 목록은 마태복음의 족보(다말, 룻 등과 같은 몇몇 여인들을 포함)에서처럼 엄격하게 예수님으로부터 아담까지 남자만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누가복음의 족보가 마리아의 족보라면, 그러면 그녀는 목록에 올라가게 되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족보에서 헬리(Heli)는 요셉의 아버지로서 기재되어져 있다. 헬리는 2명의 딸을 두고 있었다. 한 딸은 마리아였고, 다른 딸은 세베대의 부인(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이었다.(마 27:56, 요 19:25). 모세의 법에서 기업을 물려 줄 아들이 없을 때(민 27:1–11, 36:1–12), 사위는 결혼 후에 가계의 이름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들이 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요셉은 마리아와 결혼하였을 때, 모세의 법에 따라 헬리의 아들이 되었다. 그리고 족보에 합법적으로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누가복음의 족보에서 그 형태는 마태복음의 족보 형태와 다르다. 마태복음의 목록은 누가 누구의 아버지가 되는지(begot, 그리스어로 gennao)로 표현되고 있다. (한글 성경은 ”낳고”로 번역됨). 그러나 누가복음에서 그 형태는 다르다. 그곳에서 ”그 위는”(영어성경은 X is the son of Y)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son(아들)’ 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헬라어) 성경에는 없던 것이었다.(한글 성경에는 ”그 위는”으로 번역함). 단지 우리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성경에서 삽입되어졌던 것이다. 그리스어 성경에서 ‘son’이 사용된 유일한 곳은 23절로서, 그곳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son)이니 요셉의 위는 헬리요...”라는 구절이다.

누가는 매우 정확했다. 예수님은 헬리의 아들이었던 요셉의 아들이라고 생각되어지고 있었다. 누가는 그리스어로 요셉이 헬리의 아들이었다고 결코 말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하라. 이것은 예수님의 족보 기록이 성경적 오류라는 주장을 무효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가복음의 족보는 마리아의 족보였으며(요셉의 이름은 물려받은 기업에 기인하여 기재됨), 마태복음의 족보는 요셉의 족보였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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