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폭음'도 무섭다… 심장·뇌·췌장 망가뜨려



연말에는 각종 모임이 많아 폭음(暴飮)​하기 쉽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폭음하는 사람은 물론,

평소에 술을 잘 안 마시던 사람이 한 번만 폭음해도

심장, 뇌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알코올을 한꺼번에 한 번만 많이 섭취해도 혈압이 급격히 변하고,

각종 장기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폭음의 기준은 무엇일까?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폭음의 기준이 성인 남성의 기준 소주 7잔(알코올 60g),

성인 여성 기준 소주 5잔(알코올 40g) 이상이다. 여기서 소주 1잔은 50mL에 기준이다.

실제 하루에 소주 7잔 이상을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정맥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 번의 폭음으로 손상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장기는 심장, 뇌, 췌장이다.

폭음하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독성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심장의 수축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폭음 직후에는 뇌에 있는 혈액이 줄어든다.

과도한 알코올에 의해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몸 아래로 쏠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가 주요 부위에 혈액을 집중시켜 공급하기 위해 뇌의 작은 혈관들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뇌세포에 혈액이 잘 전달되지 않아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췌장은 특히 폭음에 의해 망가지기 쉬운 장기다.

한 번의 폭음만으로도 췌장염이 생긴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 결과로 증명됐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췌장 세포가 알코올에 유독 취약하기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하루 소주 5~7잔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성인 남성 기준 하루 소주 2잔 이하다.

여성이나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하루 소주 1잔 이하로 마시는 게 좋다.


여성은 위에서 나오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20% 적어 알코올을 빨리 분해하지 못한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몸속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인데,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체내 세포에 상처를 내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인다.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바로 빨개지는 사람은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