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창조 시점은 언제일까?



1. 지구 및 우주의 연대가 길지 않다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


진화론 입장에서 지구의 나이는 지질학적 동일 과정설에 의해 50억년으로, 우주의 나이는 천문학적 대폭발이론에 의해 약 150억년(80-120억년)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일반인들에게 여과없이 받아져서 잘 확립된 과학적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오랜 연대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법에 의한 결과이다.

그러나 창조과학자들은 이러한 동위원소 측정법에 의한 연대 측정이 결코 정확한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동위원소 측정법 자체는 매우 정확한 방법이지만 그 결과를 해석하여 연대를 계산하는 것은 여러 가지 확실치 못한 가정들을 가지고 계산하기 때문이다.


초기 조건에 대한 가정이나, 물질계가 폐쇄적 시스템이라는 가정, 방사성 붕괴가 항상 동일했다는 가정들은 증명할 수 없거나 틀린 가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측정결과를 보면 진화론적인 가정에 의한 연대와 맞지 않는 연대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화산 폭발 후 형성되는 암석의 연대는 매우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결과들은 단지 진화론적인 가정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법이 지구의 연대를 측정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지구의 젊은 연대를 지지하는 매우 강력한 증거들이 있다. 지구 대기내의 헬륨은 지각에서 계속 생성되는 안정된 가스로서 지구 연대에 비해 매우 적은 양이 대기 중에 있다. 현재 약 35억톤의 헬륨이 존재하는데 연간 헬륨의 생성속도가 30만톤 정도이므로, 이것을 기준하면 지구의 나이는 12,000년을 넘지 못한다. 대기 중의 헬륨이 지구 대기권을 떠나 우주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이론이 제시되지 않는 한 지구 연령이 오래 되었다는 주장은 하기가 힘들게 된다.


그밖에도 빠른 대륙의 침식, 불충분한 대양저 퇴적물 등은 지구 연대가 오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퇴적암에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 즉, 층리면 형상이 보존되어 있고, 생물활동 흔적이 없으며, 층리면이 깨끗하게 나누어져 있고, 다지층 화석이 있으며, 부드러운 퇴적층의 변형 등은, 퇴적암이 단기간 내에 형성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진화론적인 지층 형성이론에 의한 오랜 연대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 


 

우주의 연대가 짧다는 증거도 많다. 태양은 그 열량을 자체의 핵융합 반응에 의한 것이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아질 것이다. 이런 이론은 실제로 관찰 결과에 의해 입증되었고, 이런 추세가 과거에도 계속되었다면, 10만년 전에는 태양이 지구를 덮는 크기 였을 것이다. 따라서 10만년 이상 태양이 지속되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한 토성에 형성되어 있는 고리는 점차 중력에 의해 고도가 낮아지고 있는데 50억년이상 오래되었다면 이미 토성의 고리는 토성과 부딪쳐 없어져야 했을 것이다. 태양계 내에 혜성도 태양계에 접근할 때마다 엄청난 질량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10만년 이상 존재하기 힘들다. 

 

이 우주가 오래되었다면 오래 되었을 때 보이는 어떤 현상들이 있어야 하는데 도리어 반대 현상이 보인다. 즉, 달에 있는 분화구의 모양은 매우 선명하며,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나타나는 흘러내리는 현상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달에 아폴로 우주선이 착륙할 때 과학자들은 40억년의 나이로 보아 6m 두께로 우주진이 쌓여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긴 다리를 가진 우주선을 만들었다.


그러나 달의 우주 먼지는 불과 2.5 - 5 cm에 불과하였다. 과거에는 우주진이 매년 1400만톤 정도 떨어진다는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훨씬 적은량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cm의 우주진은 달이 형성된지 오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또한 태양계내의 운석이나 우주진들은 태양의 중력에 의해 태양 속으로 나선형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데 이것을 포인팅 로벗슨 효과라고 한다.


하루에 약 10만톤의 운석이 태양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데 태양계에 아직도 많은 운석이 존재하는 것은 태양계가 젊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밖에도 나선형 은하들의 존재, 우주 내의 많은 수소의 양도 젊은 우주 연대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열역학 제 2 법칙의 입장에서 봤을 때 우주가 현재처럼 고도의 질서를 150억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2. 젊은 우주 연대를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에 대한 비판 


 

그러나 우주의 연대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하여 우주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반론을 제기한다. 이들 중에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도 있다. 그리스도인 과학자들 중에 우주 연대가 짧다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하여 기존의 과학적인 증거들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편협한 주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우주 연대에 관한 과학적인 주제를 성경에 근거하여 무리하게 주장하는 것은 과학적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주장들은 신앙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신앙과 과학지식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창조과학자들이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기존의 과학지식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성경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주 생성에 대한 현재까지 연구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잘 설명되어지는 모델은 대폭발 이론이다. 우주가 대폭발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그 결과 지금도 우주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폭발 이론은 그전까지의 우주가 변화가 없이 정지되어 있다는 우주론을 뒤엎은 것이었다. 대폭발 이론이 등장했을 때 어떤 신문은 '드디어 과학계도 창조주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머리기사를 쓰기도 했다.


우주에 시작이 있다는 개념은 그전의 정지 우주론을 뛰어넘는 놀라운 발견이며, 정지 우주론에 비해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개념과 보다 가까워진 개념이 분명하다. 대폭발이론은 배경 복사, 적색 편이 등 천문 과학적인 관찰 사실을 잘 설명하고 있는 이론이다. 우주의 복잡한 관찰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대폭발이론에 대하여 창조과학자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고, 대폭발이론이 아닌 다른 이론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다른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은 창조과학자들이 과학적 관찰에 근거하여 이론을 정립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신념에 여러 가지 이론들을 억지로 맞추는 무리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창조과학자들은 대폭발 이론이 정지 우주론보다 하나님의 창조 쪽으로 한걸음 다가선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신 것을 지지하는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적으로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대폭발에 의해 이러한 우주의 질서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대폭발 이론은 물질이 폭발에 의해 흩어지면서, 우주 먼지가 저절로 뭉쳐서 별들을 형성하고, 이런 별들이 모여 은하계, 또한 전체 우주의 질서를 만들어 냈다는 것인데 이런 일들은 저절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주과학 이론 전체가 진화론적인 사고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에 관찰된 사실에 대한 해석에 진화론적인 세계관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 우주 연대(약 200억년)는 진화론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창조과학자가 아닌 우주 과학자들 중에도 우주 연대가 지금의 주장처럼 오래 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창조과학자들처럼 수 만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님). 


 

창조과학자들은 우주의 연대가 지구의 연대와 마찬가지로 수만년 이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론은 수 만광년 이상 떨어진 별들의 거리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주의 생성이 불과 수만년 이내라면 이런 별들이 어떻게 관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된다. 이에 대한 창조과학자들의 답변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별들의 위치를 계산하는 방식 자체가 우주 생성에 대한 진화론적 가정을 따르기 때문에 실제보다 멀리 있는 것으로 계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론은 부분적인 별들에 대하여만 설명된다).


둘째로는 빛의 속도가 절대적이지 않고, 과거에는 무한대에 가까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수만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별들이 있어도 과거에 빛의 속도가 무한대였다면 지구에서 이 별들을 지금 관찰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과거 300년간에 걸쳐 164차계 측정한 빛의 속도에 대한 자료를 모으면 빛의 속도가 점차 감소하였음을 보인다는 것이다 (Barry Setterfield). 그의 계산에 의하면 과거 6천년만 거슬러 가도 빛의 속도가 무한대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리학자들은 빛의 속도가 변할 수는 있지만 빛의 속도가 10배, 20배가 아닌 그 이상으로 빨라지면 피조세계를 설명하는 여러 법칙들을 설명하기 매우 힘들어진다고 말한다. 


 

 

3. 어느 것이 옳은 지에 대한 판단의 근거


지구와 우주의 연대가 오래되었는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한 양쪽의 과학적 증거들이 서로 대치되는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판단이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이런 판단을 과학적 증거에만 의지해서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성경이 이런 판단의 근거가 될 수는 없는가? 창조과학자들이 성경의 문자적 해석에 지나치게 매달려서, 과학 지식을 외면한다면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 세계를 연구하는 자세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과학적인 지식과 성경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아닐 것이다. 성경이 과학책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사람들을 통해 쓰여진 진리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창조된 피조 세계에서 관찰되는 사실이 피조 세계를 지으신 하나님의 말씀과 어긋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주장이 옳은 지에 대한 판단은 성경과 과학적 지식의 두가지 틀에서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성경에 대한 해석이나 과학적 지식에 대한 해석 모두 불완전한 사람이 불완전한 정보(성경 자체는 완벽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의 지식 수준은 완벽할 수 없을 것이다)에 의거해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성경의 진리를 모두 다 알고 있지 않다. 또한 위대한 과학자라고 해도 피조 세계의 원리를 모두 알고 있지는 못하다.


사실 많은 과학적 지식이 그 시대의 패러다임과 과학자들의 주관에 따라 해석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성경과 과학적 지식의 두 가지 틀을 가지고 어떤 사실들이 옳은 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단 한번의 판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feed-back이 필요할 것이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경 해석의 한계, 과학적 지식의 한계를 고려하면서, 성경과 과학의 주장을 오가면서 성경이 주는 정확한 답변과 과학이 주는 정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성경과 과학이 서로 다른 대답을 주는 것에 대하여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내가 성경을 잘못 해석할 수 있고, 또는 과학지식이 잘못되어 있거나, 내가 잘못된 과학적 지식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경과 과학지식의 두 가지 틀을 가지고 어느 것이 옳은지를 판단하려고 할 때 두 가지 틀이 끝끝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성경에 대하여 바른 해석을 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성경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진 것이므로 성령의 도우심으로 바른 해석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성령님은 언제나 바른 해석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물론 성경에 대한 해석에는 우리의 지성과 지식을 성령님께서 사용하시고, 다른 사람의 지식도 사용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신학이 존재한다. 우리 나라의 개혁주의 신학은 이런 점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어떤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뜻을 바로 해석하기보다는 성경을 하나의 고대 자료로서 다루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인본주의 또는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의 주변적인 것에 대하여는 잘 설명해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에 대하여는 깜깜하다.


과학과 성경의 갈등을 다룰 때 인본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성경을 자신의 주장이나 과학의 틀에 맞춰 억지로 해석해서 그 갈등을 해결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성경과 과학의 갈등이 있을 경우 이러한 갈등도 성경의 저자이며 피조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가지고 가야 해결될 수 있다. 인간적인 지식에만 의지하지 말고,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더라도 하나님을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한다. 하나님은 그 해결 방식에서 성경과 과학 모두를 사용하실 것이다. 따라서 이런 갈등이야말로 도리어 성경에 대한 더 깊은 해석과 과학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4. 일부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의 창세기 1장 해석에 대한 비판


과학은 대폭발 이론을 지지하고,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를 지지한다면 그리스도인은 이것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 창조과학자의 입장이 아닌 그리스도인 과학자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조화시키고 있는지를 우선 살펴보자. 첫 번째 입장은 창세기가 주어진 문화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세에게 주어진 창세기는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우주관에 맞춰서 창조를 선포하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대인들의 우주관은 평평한 땅위에 둥근 천장이 있고, 그 천장에 별들이 달려있는 우주관을 가지고 있었고,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우주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그 당시의 우주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창세기 1장을 창조과학자들처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도리어 성경 기록이 쓰여진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창세기 1장의 기록을 가지고 우주 과학과 연결시켜서 성경을 근거해서 대폭발 이론이 맞느니, 틀리느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창세기 1장, 특히 1장 1절의 기록은 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우주관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어떤 물질로부터 이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다른 우주관과 달리, 성경은 하나님께서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부터 새롭게 천지 만물이 창조되었다는 것을 선포한다. 또한 태양이 있기 전에 빛이 있었음을 선포한다. 이러한 창세기는 고대인들의 우주관과 전혀 다른 우주관을 선포하고 있다. 따라서 구태여 고대인의 우주관에 맞춰 창조 행위를 선포하였다고 해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성경 해석 이론 입장에서도, 성경을 해석할 때 그 시대의 문화적 상황을 아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문화적 상황이 성경 말씀 자체의 해석보다 앞설 수는 없는 것이다. 


 

창세기와 과학 지식의 조화를 위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루, 하루가 문자적인 하루 하루가 아니고 실제로는 긴 시간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주장의 대표적인 이론이 점진적 창조론이다. 점진적 창조론에서는 진화론적인 지층의 연대가 창조의 날자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진화과학과 성경이 서로 배타적이 아니며, 창조론자들이 젊은 연대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진적 창조론은 기독교의 핵심 진리와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점진적 창조론이 맞다면 사람이 창조되기 이전에 동물들의 죽음이 있다는 것이다 (화석의 증거처럼). 따라서 성경에서 가르치는 인간의 죄로 인해 세상에 죽음이 들어온 것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점진적 창조론은 진화론과는 조화되었는지 모르지만, 성경과는 조화되지 않는 주장이다. 

 

대폭발 이론을 지지하는 그리스도인 우주 과학자들 중에도 하루 하루가 긴 시간이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하루 하루가 죽음이 없었던 긴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창세기와 우주 과학 지식이 조화되지는 않는다.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창조 순서에 따르면 지구는 첫째 날 만들어졌고, 해와 달과 별들은 넷째 날에 만들어졌다. 지구가 먼저 만들어지고 오랜 후에 해와 달과 별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우주 과학지식과 조화되기 힘들 것이다. 


 

 

5. 창세기와 과학의 간격에 대한 이해


성경, 특히 창세기가 젊은 우주를 지지하는 것이냐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성경이 모든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 창세기에 나오는 족보에서 빠진 사람들이 있는 것이 누가복음에서 발견되는 것을 보면 창세기의 족보를 근거로 지구 창조 시대를 약 6,000년 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도 지구에서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은 수 만년 이내다.


진화론적인 가정으로 인류 출현 이전에 유인원이나 다른 동식물들이 오래 전에 출현했다고 믿는 것일 뿐, 성경의 기록처럼 6일 동안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면 인류의 역사나 지구의 역사나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다. 진화론적인 가정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지구 연대가 오래되었다고 믿을 근거는 없는 것이다. 창세기 1장의 '날'이 문자적인 24시간을 가르치는 것인지, 오랜 기간을 가르치는 지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이 있지만 출애굽기 20장 11절에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에게 6일 동안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신 것을 고려하면, 창세기 1장의 날을 하루가 아닌 긴 시간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성경을 성경으로 푼다는 개혁 신학의 입장에서, 또한 하나님께서 오랜 시간에 걸쳐 창조하실 이유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문자적인 24시간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오류를 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또한 창세기 1장의 기록은 창세기 3장의 인류 타락 이전의 상황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담의 범죄함으로 땅이 저주를 받아, 저절로 풍성하게 열매를 맺던 식물들이 이제는 열심히 땀을 흘리고 수고해야만 소산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명시적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인류 범죄 이전의 피조 세계의 자연 법칙과 범죄 이후의 자연 법칙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열역학 제 2 법칙은 모든 피조 세계가 무질서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신 세계가 열역학 제 2 법칙 하에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다면 인류를 비롯한 모든 피조세계가 하나님의 영광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계시록에 나타난 새하늘과 새땅은 우리가 당연히 가야할 곳이었는데 아담의 범죄함으로 인해 먼 세월을 돌아서 가게 된 것이다. 마치 가나안 땅에 곧 들어갈 수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간 헤매었듯이.... 


 

아담의 범죄 이후에 피조 세계의 질서가 바뀌었다면 현재의 과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창세기 1장에 근거한 젊은 우주 연대가 '과학적'이다 '아니다'를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창세기 1장과 2장의 시대는 죽음이 없었다. 공간과 시간의 개념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지 않을 수도 있다.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면서 우주는 열역학 제 2 법칙의 지배를 받게 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타락과 함께 모든 인간과 피조 세계는 죽음의 고통과 저주 하에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점이 창세기와 과학의 간격에 대한 모든 대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여러 가지 과학 법칙들이 인간 타락 이전의 우주와 동일하였다는 가정 하에서 우주 생성의 법칙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도 모순일 것이다. 지금의 과학 지식으로는 대폭발 이론이 우주 생성에 대한 가장 가능한 설명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성경을 근거해서 하나님이 완벽하게 창조하신 우주가 인간의 범죄이후 열역학 제 2 법칙 하에 들어가면서 확장되었을 가능성에 대하여 마땅히 고려해 바야 할 것이다.


대폭발의 초기 조건을 현재의 과학지식 만으로 따지지 않고, 열역학 제 2 법칙 등 현재의 과학 법칙을 초월하는 법칙이 있었다면 대폭발 없이도 우주 확장을 설명할 이론을 만들 수 있지 않는가? 빛의 속도가 감소되고 있다는 주장도 인간 타락으로 인해 우주가 저주를 받으면서 빛의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결과일 가능성은 없는가?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타락 이전에는 빛의 속도가 무한대일 가능성도 있지 않는가? 이러한 가능성들은 앞으로 더욱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일 것이다. 따라서 우주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과 현재 관찰되는 몇 억광년 이상 떨어진 별들의 존재에서 우리가 느끼는 차이는 '풀 수 없는 과학적인 모순'이 아니라, '새롭게 풀어야 하는 과학적 의문'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6. 마무리 지면서


성경과 과학의 간격은 성경의 절대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을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이해 수준으로 성경을 낮추는 것이 얼마나 교만한 일인가? 성경은 젊은 우주, 젊은 지구를 지지하고 있다. 성경 자체의 해석에 의해 젊은 우주, 젊은 지구가 아니라는 것이 나올 때까지는 성경이 지지하는 이론이 옳은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이 옳고 현재의 과학이 그르다면,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연구 방향이 설정되는 것이다. 과거의 과학 역사를 보면 중요한 과학적 발견들이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이뤄졌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피조 세계에 나타난 하나님의 지혜를 드러내는 일에 헌신할 사람들을 찾고 계시다.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닌, 만드신 분께 당연히 드려야 할 영광을 올리고,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하나님의 과학자들을 찾고 계시다. 왜냐하면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라 (롬 1:20)'라는 말씀을 주님께서 하셨기 때문이다.

 

 

*한국창조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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