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설교를 피하라


성경은 기록 방식대로 해석해야 한다.

성경의 70%는 구속사적 사건들로 구성된 narrative를 기록한다.

그러나 신학은 주제별로 성경을 연구한다.

연구를 위해 성경 본문을 주제별로 분해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 방법은 성경 본문의 역사성을 무시함으로 성경 기록 방식을 또한 경시한다.

이 방법으로 주제별로 항상 변할 수 없는 정의, 개념과 내용을 얻을 수 있다.

조직신학이 결과물이다.

주제 설교도 조직신학의 방법을 따른다.

성경 본문에 언급된 특정 주제만 집중적으로 설교한다.

그리고 그 주제를 담고 있는 성경의 다른 본문들로 뛰어간다.

설교는 수많은 성경 본문의 인용으로 장식된다.

이 때마다 본문들의 역사성은 완전히 무시된다.

이것이 주제 설교의 심각한 한계이며 단점이다.

설교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만 말한다. 성경 저자의 가르침은 완전히 무시된다. 이 점에서 주제 설교는 성경적 설교가 아니다. 성구들을 인용할 뿐 설교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만 말한다. 이것은 결국 설교자의 감정이입(感情移入)이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설교자 또는 하나님의 대언자가 아니다. 이렇게 기독교는 상식의 종교가 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성경은 모든 종교의 가르침을 지지할 수 있다.

원인은 어디 있는가? 성경 본문이 하나님의 구속사를 구성하는 narrative의 일부임을 잊은 데 있다. 내러티브는 이야기의 단위(사건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이 단위는 앞뒤의 단위들과 논리적으로 서로 긴밀히 연결된다. 이 단위 별로 성경 본문을 끊고 설교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 단위에는 단락들이 있다. 단락들 또한 논리적으로 긴밀히 연결된다. 논리적 연결 고리를 파악해야 비로소 본문 해석과 설교가 가능하다.

주제 설교는 이야기 단위는 물론 단위 안의 단락들을 무시하고 이들이 언급하는 특정 단어만 설교하려 한다. 이로써 다른 주제들은 완전히 무시 당한다. 그러나 이 주제들은 특정한 역사적 상황 아래 서로 긴밀히 논리적으로 연결된다. 다시 말해 본문의 특정한 역사적 상황을 통해 이들 주제는 유기적으로 서로 관계되며 제 1차 가르침을 저자가 준다. 조직신학과 주제설교에선 이것이 불가능하다.  

이런 자의적(恣意的) 설교 즉 감정이입식 주제 설교를 피하려면 이야기 단위들 사이를 연결시키는 논리를 찾아야 한다. 이 논리는 창조주가 섭리주로서 이들 사건을 이끄는 원리인 시대 경륜이다. 하나님의 어떤 의지와 뜻(경륜)이 시대별로 어떻게 사건들을 긴밀히 연결시키는지를 살펴야 한다.

또는 시대적 경륜이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서 어떻게 달리 소개되는지를 또한 살펴야 한다. 이야기나 소설을 해석할 때 전후 문맥을 고려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성경 연구에선 주제별로 연구한다. 이 방법은 상식마저 어긴다. 

마태복음 20장의 포도원 비유를 생각한다. 우선 마태복음은 구약 예언의 역사적 성취를 기록한다.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 제 2의 다윗 왕국을 세운 후 왕좌에 앉아 통치할 주(: Lord)와 왕(: King of kings)으로 왔다. 공생애 말기(末期) 그는 곧 십자가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흘만에 부활할 것이다. 이로써 구약의 예언댜로 그는 만왕의 왕이 될 것이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이런 목적 달성을 위한다. 공생애 중 예수님은 간간히 이런 비죤을 보여주는 계시를 했다. 13장에서 예수님은 천국(하나님 나라) 비유를 이미 말했다. 천국의 현재성에 근거를 둔 미래성을 제자들에게 계시했다. 그리고 25장에선 천국의 미래성에 근거를 둔 현재성을 계시했다. 천국의 현재성과 미래성은 서로 분리 불가능하다.

이들 사이 20장에 포도원 비유가 기록되며 또 다시 예수님은 천국을 설명한다. 비유의 중심은 포도원의 주인이다(1). 포도원은 이스라엘(또는 하나님 나라)을 상징한다. 주인에게 이미 포도원이 있다. 그러나 포도원은 구약의 그것과 다르다. 구약 시대 하나님이 보낸 왕들에 의해 포도원은 지켜졌다. 그러나 신약 시대 포도원에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주인이다(15). 

20장의 포도원 비유는 새로운 시대 포도원에 많은 일군이 필요하며 그들은 시기와 무관하게 동일한 임금을 받을 것이 계시된다. 포도원의 일군됨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됨을 뜻한다. 그러나 21장의 포도원 비유는 상속자 아들을 죽이고 포도원을 차지한 일군들을 파멸시킨 후 부활한 그리스도가 세운 포도원에서 새 일군들이 일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새 포도원에서 구약 시대에 속한 일군들은 모두 쫓겨날 것이다(21:33-43).

​구속 사역의 결과 구약과는 완전히 다른 하나님 나라가 새롭게 출현할 것이다. 그러나 이 비유의 목적은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것을 가르치는 데 있다(19:30, 20:16). 새로운 시대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부활한 예수님이 세운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와 다를 것이다. 세상 나라에선 일한 만큼 임금을 더 받는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선 일의 크기나 난이도와 무관하게 동일한 임금을 받을 것이다. 포도원의 일군 되는 조건은 시간과 무관하다. 주인이 일군과 맺은 약속인 한 데나리온이 더 중요하다. 모든 일군들이 받은 데나리온은 주인인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은총과 영광이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혜에 기인한다고 강조한다.

그럼 먼저 부름 받은 자는 누구인가? 물론 유대인이다. 그리고 다른 시간에 부름을 받은 일군은 이방인이다. 예수님의 포도원은 유대인만을 위하지 않는다. 신약시대 혈통과 무관하게 거리에서 할 일 없이 노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부활로 세워진 새로운 포도원에서 일할 영광스런 소명을 받는다. 새로운 포도원을 세우기 위한 세부 계획에 따라 하나님 나라의 왕인 예수 그리스도는 다른 시간대 별로 일군들을 부를 것이다.

이 때 소명과 사명이란 영광은 일군이 얼마나 많이 수고했는가보다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먼저 된 자가 나중 될 수도 있다. 유대인이 이방인보다 나중 될 수 있음이 계시된다. 그대로 유대인은 예수님을 배척했고 그 결과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들은 나중 부름을 받지만 유대인들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갔다. 이사야의 예언대로 유대인은 철저히 버림 당할 것이다(6:9-10, 13:13-15, 12:40, 28:26-27, 11:8).

결국 이 비유가 가르치는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1.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새로운 포도원 즉 하나님 나라가 곧 출발할 것이다.
2.
하나님 나라(포도원)는 세상 것과 완전히 다를 것이다.
3.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부름 받은 것이 가장 큰 은총이며 영광이다.
4.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후 세워질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제자들은 준비해야 한다.
5.
제자들은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6.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높고 낮음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7.
이방인들도 유대인과 동등한 하나님 나라의 일군이다.
8.
유대인이란 혈통적 자부심을 버리고 사도로서 일해야 한다.

자의적 설교를 피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먼저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의 시대적 경륜을 알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시대적 경륜은 어떤 역사적 상황을 통해 설명되는가? 경륜만이 성경 본문과 설교의 방향과 목표가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이에 따라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가르침들은 무엇인가?

이렇게 본문은 연구한다면 ​본문 자체가 훌륭한 예화가 된다. 세상 예화를 끌어올 필요가 전혀 없다. 이 때 기독교와 성경은 다른 종교나 경전들과 구별된다.

복음이 희귀한 시대 성경을 제대로 전하는 설교자가 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성경 본문을 먼저 하나님의 경륜 또는 구속사적 위에서 연구하라!

'​구조로 본 성경'은 이를 놀랍게 잘 도와준다.

신국사

내러티브

하나님의 시작

언약

③불순종

④언약 상속자

심판

1단계

(아담)

첫째

창조된 세상과 아담

창조언약

선악과 먹음

여인의 씨

실낙원

둘째

에덴 밖의 아담

구속언약

셋의 연혼

의로운 노아

홍수

셋째

새 세상의 노아

보존언약

바벨탑

흩어진 인류

2단계

(아브라함

넷째

부름 받은 아브람

약속약속

팔린 요셉

유다

애굽 삶

다섯째

부름 받은 모세

율법언약

사사 시대

보아스

실로 성막 파괴

여섯째

부름 받은 사무엘

왕권언약

분열왕국

2 다윗

솔로몬 성전 파괴

3단계
(
그리스도)


일곱째


부름 받은 요한


성취언약


메시아 거절


부활주


예루살렘 성전 파괴

여덟째

부름 받은 교회

완성언약

적기독 출현

재림주

새 예루살렘 강하

성경의 구속사는 사실 하나님 나라의 역사(신국사)이다. 구속은 타락기사(창3장)로부터 시작된다. 신국사는 3단계로 구성된다. 크게 내러티브들은 대표적 인물 - 아담, 아브라함과 그리스도 - 에 의해 나누어진다. 성경은 8개의 내러티브로 구성된다. 언약이 모든 내러티브의 중심이다. 네러티브의 성격은 언약의 내용에 의해 결정된다. 이로써 하나님의 시대적 경륜이 밝혀진다.

내러티브는 중요한 구속사적 사건들로 구성된다. 이들 사건은 각 내러티브에서 반복하면서도 계속 발전한다(계시의 점진성). 1단계에 속하는 언약들은 2단계에 속하는 언약들의 기초, 기반과 근거이다. 3단계에서 1-2단계의 모든 구속사가 성취되었고 완성될 것이다.

성경의 신국사는 창조된 세상과 아담으로부터 이미 새 예루살렘 강하를 겨냥하며 진행한다. 이를 위해 창조주는 섭리주로서 항상 일한다. 이 때 구속사는 일관성을 보여준다.

성경의 모든 본문은 이 가운데 어딘가에 속한다. 본문의 전후 좌우를 살핌으로 언약에 근거를 두고 본문의 구속사적 경륜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로써 자의적 해석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 언약을 위해 성경의 인물들은 하나님의 부름 받는다. 그들의 개인 경건 삶의 비밀은 하나님의 시대적 경륜에 있다. 이를 지적할 때 영웅 중심의 설교를 피할 수 있다. 이것은 주제별 성경 연구에서 불가능하다. 성경은 신학과 달리 역사로 논리를 말한다.

 

 

/출처ⓒ†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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