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79년 8월24일 아침



■ 서기 79년 8월24일 아침. 지체 높은 로마 시민들의 여름철 휴양 도시인 폼페이는 바쁘고 활기에 넘쳐 있었다.

나폴리로부터 12㎞ 떨어진 베수비오 산 기슭에서 사루누스강 어귀에 세워진 항구 도시 폼페이는 로마제국의 화려함을 잘 나타내 주는 사치스러운 도시였다.

베수비오 산은 이따금 연기를 내뿜었지만 16년 전 폭발한 뒤로는 그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정오쯤, 며칠째 계속되던 땅의 흔들림이 갑자기 거세지더니 곧 베수비오로부터 하늘을 뒤덮는 버섯구름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사람들이 미처 몸을 피할 사이도 없이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산꼭대기가 갈라지면서 뜨거운 화산재와 용암이 비 오듯 쏟아졌다.


4시간쯤 지나자 인구 2만 명 가운데 2,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죽을힘을 다해 바닷가로 달아났다.

사흘이 지나자 분화가 멈추고 눈부신 태양이 다시 떠올랐다.

그러나 폼페이 시는 한 채의 건물, 한 사람의 자취도 없이 모든 것이 화산재와 용암 아래 파묻히고 말았다.



◯ 1709년 이탈리아 중부 서해안에 자리 잡은 베수비오스 산 서쪽의 레지나 마을.

수도원 뜰에서 우물을 파던 일꾼이 문득 무엇인가를 주워들었다.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이었다.

그는 몇 번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1738년 4월 따뜻한 봄날.

한 농부가 베수비오스산 기슭에서 밭을 갈고 있었다.

흙을 파헤치니 꽤 긴 쇠붙이가 나왔다.

토목기사들은 그것이 아주 먼 옛날에 쓰인 수도관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1748년 4월1일, 샤를르 왕의 명령을 받은 알쿠비에르는 베수비오스산 기슭의 또 다른 곳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엿새째인 4월6일 이상한 돌기둥들이 나왔다.

거기에는 라틴어가 새겨져 있었다.

더 깊이 파들어 가자 눈부신 프레스코 벽화가 그려진 돌 벽이 나왔다.

4월19일, 청동제 조각들과 대리석 조각들이 쏟아져 나오던 끝에 처음으로 사람의 주검이 발굴되었다.

금화를 잔뜩 움켜쥔 남자가 석고처럼 단단히 굳어 있었다.

나폴리 왕국은 이 사건으로 떠들썩해졌고, 출토된 유물들은 빠짐없이 국왕에게 바쳐졌다.

얼마 뒤 원형 극장을 발굴한 알쿠비에르는 기대했던 보물이 나오지 않자 발굴을 그만두고 말았다. 

 
1754년이 되자 이름 모를 지하 도시에 대한 발굴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 지하 도시가 어느 시대 어느 도시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더구나 샤를르 왕은 옛 문화나 미술품에 대해 흥미가 없었으므로, 그저 ‘보물찾기’에 빠져 이곳저곳 옮겨 가며 파헤치기만 했다.

훌륭한 문화 유적들이 무식한 일꾼들의 곡괭이에 마구 허물어지고 망가졌다.

참으로 오랫동안 이 지하 도시는 그렇게 마구잡이로 파헤쳐졌다. 

 
1755년 6월 어느 날 독일의 뛰어난 고고학자 요한 빙켈만이 자기 집 서재에서 옛 로마시대 책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소(小) 프리니우스 편지집’을 읽어 내려가던 빙켈만의 손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 

 
‘아. 나폴리 국왕이 오래 전부터 파헤치고 있는 곳이 바로 로마시대 폼페이로구나!’
베수비오 산기슭에 묻힌 지하 도시가 폼페이란? 사실이 밝혀진 순간이었다. 


 (자료출처 :http://blog.naver.com/delphicon )



◎ 지하도시 폼페이는 지금까지 약 5분의 4쯤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폼페이는 로마귀족들의 휴양도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길은 바둑판처럼 곧게 뻗어 있으며, 길들은 7m너비로 모두 돌로 포장되었고, 인도가 마찻길 양옆으로 나 있습니다.

길모퉁이마다 공동 수도전이 세워져 있어 집집마다 수돗물을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발굴된 목욕탕은 네 군데. 한증탕, 냉탕, 온탕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도시 서남쪽에서는 광장 세 군데와 극장 두 군데(각각 800명,5,000명 수용)가 드러났으며, 동쪽 끝에는 만 명도 넘게 수용할 수 있는 원형 경기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전과 부자들의 저택, 사창가 등. 기원전 1세기 초에 건립된 도시로는 대단히 호화로웠으며,

환락, 살육, 도박, 성의 문란이 극에 달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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