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 포도주


이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그중에서 아름다운 것을 취하여 드리고

남은 것은 너희 레위인에게는 타작마당의 소출과 포도즙 틀의 소출같이 되리니

(민수기18장 30절)


포도주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잘 재배되는 작물 가운데 하나가 포도이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포도나무나 포도주와 연관된 표현들이 자주 나타난다. 

본문에서처럼 '포도즙 틀의 소출같이 되리니'라는 표현은 큰 풍요를 의미한다.

이외에도 이와 유사한 표현들이 성경에 많이 나타나는데 그러한 표현들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포도주의 제조법이나 포도주의 용도에 관한 당시의 풍습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유익할 것이다.


1. 포도주의 제조


① 매년 8, 9월에 포도를 수확하여 먼저 2, 3일간 햇볕에 말린다.

    그래야 포도의 당도가 높아진다. 

② 그다음 포도즙 틀에 넣어 포도즙을 짜낸다.

    고대로부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포도즙 원액을 즐겼는데, 이는 원액의 질과 밀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포도즙​ 틀은 그 모양과 크기에 있어 매우 다양했다.

    그러나 대체로 원형이나 정방형의 구덩이였으며,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통은 넓고 얕았다.

    그리고 제일 아래에 있는 통은 깊었으며, 2/3 가량은 땅에 묻혀 있었다.

    이때 통과 통은 포도즙이 흐르도록 도관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즙을 짤 때는 제일 위의 통에서 위에 매단 줄을 붙들고 여럿이 맨발로 밟아서 즙을 냈다.

③ 맨 아래에 있는 통에 고인 즙은 6시간 가량 지나면 발효되기 시작한다.

    그러면 더 발효된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병이나 가죽 부대에 나누어 옮겨 담는다.

    그리고 그 병과 부대는 잘 보관해둔다.


2. 포도주의 용도


① 포도주를 물에 타는 것은 음행을 상징하여(사1:22)

    팔레스 타인들은 포도주를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를 더 좋아했다.

    그 뒤 로마 시대에 와서는 희석하기도 하였다.

② 때로 여러 종류의 향기로운 식용품과 같이 섞어 포도주를 만들기도 했는데(아8:2),

    이는 이방 민족들 사이에서 성행하던 방법이다.

③ 포도주는 음료 용도 외에 약으로도 사용했는데,

    몰약을 섞어 마취제로 사용하였다.(마27:34) 

④ 희석시킨 포도주에 발삼 향을 섞어 혼합 주로 먹기도 했고,

    기름과 소스를 섞어 요리에 사용하기도 했다.

    제일 인기가 좋았던 것은 포도주에 꿀과 후추를 넣은 것이었는데,

    이는 전채 요리로 곧 식욕을 돋우기 위해 식사 전에 먹었다. 

⑤ 포도주에 보리를 섞어 포도 초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⑥ 특별히 포도주는 제주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후에는 피 대신 포도주를 제단에 붓기까지 하였다. 


3. 의의


이상에서 살펴본 대로 고대 팔레스타인에서의 포도주는 술이라기보다는 일상적 음료 혹은 향신료, 약품 대용이었다.

또한 많은 유대인들은 포도주를 하나님의 선물로 여겼다.

이와 같이 포도주가 그들의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성경의 가르침에는 포도주를 비유로 사용한 것이 많다.(신11:14, 사65:8, 호4:11)

이처럼 고대 이스라엘에 있어서 포도주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술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성경은 오늘날 우리의 문화로 이해하기보다는 당시 고대 근동의 문화와 함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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