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쓰는 열 가지 방법



송영찬 목사, 기독교개혁신보 편집국장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그 방법에 대해 아직 접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글을 써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무관심했을 따름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글을 써야 하는 경우에 이르게 되면 그만 포기하고 말았던 것 뿐입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글쓰기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살아 가야 할 많은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수려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어보겠습니다.

 

1.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입니다.


글은 단어를 배열함으로써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그림을 그리듯이 그려내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글쓰는 방법은 일종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글은 추상적이라기 보다는 구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추상적입니다. 무미건조한 표현입니다. 반면에 “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구상적입니다. 이 문장을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한다면 “겨우네 얼었던 물이 녹아 흐르고 있는 개울 건너 앞산에는 새색시 얼굴처럼 붉은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라고 서술한다면 훨씬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라는 문장은 추상적입니다. 이보다는 화자의 성격과 대상을 좀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문장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젊은 남녀의 경우를 묘사한다면 “너를 위해 밤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께”라든지 “죽을 때까지 네 곁에서 머슴이 되어 줄께”라는 문장이 더 구체적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한다면 “아빠는 철수가 이순신 장군처럼 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하기를 바란단다”고 한다면 “아빠는 철수를 사랑해”라는 말보다는 훨씬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구상적인 문장이 될 것입니다.

 

2. 단어는 만민이 약속한 기호입니다.


글쓰는 이들이 자칫 혼동하기 쉬운 것은 단어가 가지는 부차적인 의미에 현혹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단어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약속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단어에는 글쓰는 이뿐만 아니라 읽는 이들과 맺어진 무언의 약속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글쓰는 이가 이 약속을 깨뜨리면 읽는 이들의 불신을 사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쓰는 이는 저속한 언어나 불순한 단어 또는 몇몇 또래들만이 사용하는 은어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소설이나 영화에서 작품의 흐름에 따라 그와 같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적인 성격을 가진 글에서는 오히려 글쓰는 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단어가 기호(sign)라고 한다면 그 기호가 가리키는 방향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기호가 사용될 때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기호라기보다는 공해가 되고 맙니다. 따라서 글쓰는 이는 같은 단어를 사용할 때 항상 동일한 의미의 쓰임새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글쓰는 이는 용어 사용에 있어 각 단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호적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유사한 단어의 사용에 있어서도 그 단어의 고유한 의미를 충분히 차등화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에 글쓰는 이는 무엇보다도 단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개념을 보다 분명하게 새겨두어야 하고 나타내어야 합니다.

 

3. 우리의 뇌는 빨리 피곤을 느낍니다.


오감을 처리하는 뇌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아주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생명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라 할지라도 매 순간 순간마다 닥치게 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경계망이 항상 가동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생리적 작용으로부터 시작해 소화기관, 면역기관, 순환기관 등 오장육부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뇌가 어떤 글을 읽을 때에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만큼 뇌는 긴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뇌가 처리하고자 하는 정보의 양이 갑자기 많아지게 될 때 뇌는 금새 피곤해지고 짜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글쓰는 이는 글읽는 이들의 뇌가 처리 용량에 있서서 부하가 걸리리 않도록 배려를 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시각적 배려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미적 감각을 유발시켜서 뇌로 하여금 덜 피곤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문장의 길이는 15단어 내외가 가장 좋습니다. 그 이상이 될 경우 시각적으로 뇌는 벌써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뇌가 한 눈에 담아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보통 200자 정도입니다. 작가들이 200자 원고지를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이 잡히면 글쓰는 길이에 대해서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보통 원고지 10매, 즉 2000자 분량의 글을 쓸 때를 기준으로 하면 좋습니다. 이 경우 시작하는 말, 즉 서론에 1매(200자), 결론에 1매(200자) 그리고 본론을 2개의 소제목으로 나눌 경우 하나의 소제목에 4개의 문단을 배당하면 균형이 잡히게 됩니다. 소제목을 3개로 잡으면 2.5개의 문단을 배정하고 필요에 따라 가감하면 좋을 것입니다.


보통 서론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제시합니다. 결론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본론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성격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소제목 별로 나누어 자신의 논리를 전개시켜 나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방식을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사실을 제시할 때에는 육하원칙(六何原則,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을 따라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주제가 많아지면 글도 조악해질 뿐 아니라 난삽해져서 글읽는 이들이 짜증을 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명쾌하게 드러낸다면 글읽는 이들 역시 기분좋게 글을 읽어내려가고 글쓴이의 의도를 빨리 파악하게 될 것입니다.


좀더 긴 글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의 기준에 따라 그만큼 배수를 해 주면 원하는 길이의 글을 얼마든지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글의 성격에 대해 미리 규명해 두면 글쓰는 일도 훨씬 쉬워집니다. 글의 성격은 다음 항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4. 글에도 다양한 성격이 있습니다.


흔히 축사, 격려사, 헌사 등을 비롯해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성격의 글들이 필요합니다. 서간문, 초청의 글, 위로의 글 등 글의 성격에 따라서 글의 길이나 부드러움의 정도도 달라지게 됩니다. 또한 현장의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그 글을 담아두는 매체의 독특한 성격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글의 성격에 따라서 글의 문체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좀더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법, 어휘, 억양과 같은 언어 표현의 개성적인 특성을 특정의 개인, 민족, 시대, 유파, 장르 따위의 차원에서 연구하는 문체론(文體論)에 대해 관심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정도의 관심이 너무 유별나다거나 전문적이라 한다면 적어도 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문체에 대해서는 평상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소설뿐 아니라 신문의 사설, 칼럼, 특집 등의 문체를 유심히 살펴보는 훈련을 병행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동안 그게 그거다 하고 넘겨 보았다면 이제부터 좀더 유심히 관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5. 문장 안에서는 부호들도 큰 역할을 합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단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부호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큰 따옴표(“...”)는 인용문에, 작은 따옴표(‘...’)는 ‘인용구’나 ‘강조’의 표시를 위해 사용됩니다. 큰 꺽쇄나 작은 꺽쇄는 세로쓰기에서 동일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쉼표( ,)의 경우에는 동등한 의미의 단어들을 나열할 때 혹은 동등한 의미의 문장이 중복될 때만 사용합니다.


괄호를 사용할 때에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괄호 부호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지만 외래어나 한자(漢字)의 경우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합니다. 특히 성경을 인용할 때 장절의 구분 표시로 콜론(:)을, 장과 다른 책과의 구분 표시로 세미콜론(;)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본문에서 성경의 장절을 밝힐 때에는 마태복음 1장 1-3절과 같이 온전한 형태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인용부호와 함께 괄호 안에서는 (마 1:1-3) 등과 같이 축약형을 사용합니다. 또는 인용한 책이 둘 이상일 때에는 (마 1:1, 5; 2:1-2; 막 3:3-4, 8) 과 같은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아무튼 아무 때나 부호들을 사용하면 독자들의 뇌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특히 특수 부호가 많아질수록 글의 미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니 꼭 필요한 경우에만 부호들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그 가운데 말없음표(...)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부호는 소설과 같은 특수한 분야에서만 사용하는 부호입니다. 글을 써나가다가 갑자기 ... 하고 말을 끊어버리면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독자는 한 동안 멍하니 바라만 보아야 합니다. 참으로 무책임한 일입니다.


또한 접속사들은 문장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접속사는 앞 문장이나 문단에 이어 물흐르듯이 매끄럽게 흘러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너무 자주 등장해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면 접속사 사용에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6. 주어를 정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글쓰는 이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의 주제와 흐름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주어를 빠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는 이들은 글쓴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갑자기 주어가 빠지거나 대명사로 처리 될 때 더욱 긴장을 하게 됩니다.


물론 특별한 목적으로 그러한 경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쓰는 이들은 읽는 이들을 충분히 배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가급적 ‘대명사’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자신은 알고 있을 지 모르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은 그 ‘대명사’가 무엇을 지시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명사의 사용에 있어 분명하지 않을 때에는 주어나 목적어를 정확하게 밝혀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어제 저녁에 명동에서 철수와 명수와 영희를 우연히 만났다. 그때 그가 그녀에게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하였다”는 문장은 혼동을 일으킵니다. ‘철수’ 혹은 ‘명수’가 그녀에게’ 말했다는 사실을 밝혀주어야 보다 정확한 정황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느 경우에는 대명사가 서너개씩 등장하기도 하는데 일일이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7. 글은 한 시대의 특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기문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한 시대의 특성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인 서간문도 마찬가지이며 사설이나 시론 등과 같은 공적 성격의 글은 더욱 그렇습니다. 때문에 자기만 혼자 중얼거리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글로써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만 혼자 즐기기 위함이 목적이라면 상관없지만 적어도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함이라면 여러가지 여건들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를 테면 누군가의 인격을 침해하거나, 공공 사회의 질서나 윤리를 헤치는 글은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글쓰기 방법은 구체적으로 한다 할지라도 글의 내용이나 주제를 택할 경우에는 보편 타당한 소제들을 택해야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의 극단적인 행동이 마치 이 사회의 전반적인 형태인 것처럼 과장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이권을 위해 누군가를 철저하게 유린하는 부당한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신의 글은 언젠가 역사 앞에서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그만큼 시대적인 특성을 그 안에 담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글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무책임하게 써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가급적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인 어투로 글을 쓰기보다는 누구나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열리도록 개선의 여지를 충분히 배려해야 합니다. 그 글을 읽고 기꺼이 동의하거나 찬동하는 마음이 되도록 하는 것은 글쓴이의 또 다른 능력입니다.

 

8. 동일한 의미의 다양한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한 문단 안에 동일한 의미의 단어들을 다양하게 구성하면 좋습니다. 같은 의미를 가진 다양한 단어들을 사용하면 독자를 즐겁게 합니다. 아울러 글쓴이의 해박함을 보여주는 것도 독자에 대한 일종의 써비스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저자의 언어 유희를 통해 말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독자와의 교감을 나누는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옛말이 있듯이 동일한 단어가 반복되기보다는 동일한 의미를 가진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할 때 독자는 훨씬 부요함을 누리게 됩니다. 글은 자신의 주장만을 전달하기 위함이 아니라 독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매체이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운다면 그것은 글이 아니라 때로는 쓰레기처럼 버림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애써 쓴 글을 통해 자신의 무식이 탄로난다면 차라리 쓰지 않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가만이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처럼 자청해서 무시를 당하는 바보는 없을 것입니다.

 

9. 최고의 친절을 베풀어야 합니다.


최고 수준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그 대상을 중등학교 2학년의 수준에서 제작을 한다고 합니다. 일단 매체를 이용할 경우 그 대상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결코 쉽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얼굴과 얼굴을 마주대하고 말해도 이해가 쉽지 않는데 차가운 브라운관이나 신문 혹은 책이나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서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독자나 청취자에게 작가나 제작자는 최선의 친절을 베풀어야 합니다. 자기 자랑이 목적이 아니라면 더욱 그리해야 합니다. 혼자 잘난체 하는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는 이들은 결코 많지 않을 것입니다.

 

10. 세상에는 나보다 훌륭한 이들이 많습니다.


글쓰는 이가 제 세상 만난 듯이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입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똑똑하고 유식하고 전문적 지식을 가지면서도 겸손한 이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쓸 때에는 지극히 작은 내용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독자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독자를 무시하는 글은 독자들에게도 무시를 당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글은 밖을 향해 쓰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향해 써야 합니다. 남들을 개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먼저 개선하는 자세로 글을 써야 합니다. 남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아픔과 고통을 자신의 아픔과 고통으로 여기며 써야 합니다.


글쓴이와 읽는 이 사이에 서로 교감하고 교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더욱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마치는 말


이상으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글은 내가 아닌 상대방을 위해 쓰기 마련입니다. 그러기 위해 글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독자와의 부단한 대화를 하기 위해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어야 합니다. 고압적인 자세로 마치 훈계하듯 글을 쓴다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거부감만 들게 할 뿐입니다.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것은 내가 무언가를 확실히 보았고 그 본 것을 기꺼이 전달한다는 사명감이기도 합니다.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우기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이야기를 그렇듯하게 포장하는 것 역시 사기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최선의 친절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는 작가의 진실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글은 거침없이 버려지게 됩니다. 독자의 알 권리를 존중하되 그가 공감하고 있는 문제나 고통을 더불어 나누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의 좋은 글들이 우리를, 우리 교회를,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받은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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