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고대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수메르·아카드지방을 일컫는 말. 이란고원의 남서부를 둘러싼 자그로스산맥과 아라비아대지 사이에 전개되는 비옥한 메소포타미아 평원은, 바그다드를 경계로 하여 상·하의 2지역으로 나뉜다.


   

고대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수메르·아카드지방을 일컫는 말. 이란고원의 남서부를 둘러싼 자그로스산맥과 아라비아대지 사이에 전개되는 비옥한 메소포타미아 평원은, 바그다드를 경계로 하여 상·하의 2지역으로 나뉜다. 상메소포타미아는 아시리아지방에 해당하는데 대부분이 완만하게 물결치는 듯한 기복을 나타내는 탁상지이다. 이에 대해서, 바빌로니아지방에 해당하는 하메소포타미아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 두 강의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삼각주지대로서 완전히 평탄한 평원이다. 풍족한 태양열과 관개로 인하여, 농업·목축을 기초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를 꽃피웠다.

바빌론 제1왕조

 

수메르와 아카드인은 적어도 BC 3000년 무렵부터 평화적인 공생관계에 있었다고 여겨지고 수메르·아카드 두 지방이 문화적으로 통일된 것은 바빌론을 수도로 하는 바빌론 제1왕조(BC 1830?~BC 1530?)가 셈민족의 아무르인(≪구약성서≫ 아모리인)에 의해서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이 왕조에 앞서 약 100년간 바빌로니아에서는 같은 아무르인에 의해서 수립된 이신왕조와 라르사왕조가 패권을 다투었는데, 이 시기를 초기 고(古)바빌로니아시대라고 한다. 고도(古都) 바빌론이라는 이름은, 아카드왕조 제5대왕 샤르칼리샤르리의 연호에 카딩기르(Ka-dingir;신의 문이란 뜻)로 나타나는데, 이 호칭이 아카드어로는 Babilu(<신의 문>의 뜻이며 ≪구약성서≫의 바벨)라는 데서 연유한다. 바빌론을 신흥의 세계도시로 변모시킨 것은, 바빌론 제1왕조 제6대 임금 함무라비(재위 BC 1792~BC 1750 또는 BC 1728~BC 1686)이다. 함무라비왕은 라르사왕을 멸망시키고, 엘람의 세력을 메소포타미아 평원에서 일소하여, 아수르국왕 샴시아다드 1세가 죽은 뒤 메소포타미아의 통일을 이룩하였다. 그 이후 수메르·아카드지방은 수도 바빌론에서 연유해서 바빌로니아로 부르게 된다. 이리하여 서(西)셈어계(語系)의 아무르인이 북쪽의 아시리아, 남쪽의 바빌로니아, 즉 메소포타미아 전역의 지배자가 되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아카드왕조 때부터 사용한 수메르어와 아카드어를 병용하였으나, 함무라비시대 이후는 공용어로 서셈어인 아카드어를 사용하게 된다. 유명한 함무라비법전도 아카드어로 기록되어 이민족의 동화통일을 꾀했다. 함무라비왕의 노력으로 바빌론은 세계도시로서의 기초를 확보하여, 바빌로니아 역사상의 고전시대라고 할 만한 황금시대를 열었다.

카시트왕조시대

 

함무라비의 뒤를 이은 왕조시대에는, 자그로스산맥(지금의 루리스탄지방)이 본거지인 카시트인(아카드어로는 카슈인)이 바빌로니아에 침공하여 그 후 약 150년 동안에 농업노무자로서 평화적으로 이주를 계속하였다. 그러나 BC 1530년 무렵, 히타이트왕 무르실리슈 1세가 인솔하는 군대에 의해서 수도 바빌론은 약탈당하고, 빈사상태에 있던 왕조를 카시트인이 급습하여, 이를 무너뜨리고 카시트왕조(BC 1530~BC 1150?)를 건립하였다. 이 시대는 바빌로니아의 지위가 낮았고, 미탄니·히타이트·아시리아의 영향하에 있었다. 약체화한 왕조는 BC 1150년 무렵, 수사(Susa)를 도읍으로 하는 엘람왕국의 슈트루크나훈테에 의해서 무너졌다. 이때 시파르시(Sippar市)에 있던 현무암으로 된 함무라비법전비가 수사로 탈취되어 간 것은 유명하다. 그 뒤, 네부카드네자르 1세(재위 BC 1146?~BC 1123?)는 엘람을 멸망시켰으나 아시리아에는 이기지 못하고 국력이 쇠약해졌다. 남바빌로니아의 마르두크아플라이딘 2세는 BC 710년 무렵 아시리아왕 사르곤 2세에 의해서 나라에서 추방되고, 바빌로니아는 아시리아에 의해서 병합되었다. BC 689년, 사르곤 2세의 아들 센나케리브는 바빌론을 완전히 파괴하였다. 바빌론은 10년 후, 에사르하돈왕이 재흥시킬 때까지 폐허로 되어 있었다. 에사르하돈은 그의 장자를 바빌론왕으로 삼고, 그 아우인 아슈르바니팔을 아시리아왕으로 삼았기 때문에 형제전쟁(BC 652)이 일어나고, 바빌론은 아시리아의 속주가 되었다.

신바빌로니아왕국

 

BC 625년, 나보폴라사르는 바빌론에서 아시리아로부터 독립하고, BC 612년 메디아를 도와 아시리아를 멸망시켜서, 신바빌로니아왕국(칼데아왕조시대)을 세웠다. 그의 아들 네부카드네자르 2세(재위 BC 605~BC 562)는 함무라비왕을 본받아, 문화의 향상과 국력의 충실에 힘썼으므로 수도 바빌론은 가장 번영하였으며, 오리엔트세계 정치·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유대인의 <바빌론의 유수>도 이 시대(BC 597, BC 586)에 일어났던 일이다. 나보니도스왕 때인 BC 539년, 아케메네스왕조의 페르시아왕 키루스가 승전하여 바빌론에 입성함으로써 칼데아왕조는 멸망하였다. 그 뒤, 바빌로니아의 많은 도시는 황폐하였으나, 바빌론은 BC 1세기 무렵까지 존속하였다.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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