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질량 가진 별 빨아들이는 순간 첫 포착

 


거대 블랙홀(black hole)이 별을 삼키는 순간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서울대 초기우주천체연구단 임명신(43) 교수팀을 비롯한 미국·영국·일본·대만·이탈리아 6개국 공동연구팀이 거둔 성과다.

연구팀은 올 3월 28일 지구로부터 39억 광년 떨어진 은하에서 섬광을 발견하고

그 빛이 블랙홀이 별을 빨아들이는 순간에 발산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 학술지 네이처 25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Swift) 위성으로 이 천체를 포착해

 ‘스위프트 J1644+57’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이 천체가 발산하는 가시광선과 근적외선·X선·감마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태양 정도의 질량을 가진 별이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현상은 한 은하에서 1억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하다.

그동안 이런 섬광은 큰 별이 붕괴될 때 나오는 감마선 폭발로 이해됐다.

그러나 섬광이 몇 개월간 지속되 는 등 기존 감마선 붕괴와 차이가 있어 새로운 발견에 이르게 된 것이다.

거대 질량 블랙홀은 별이 가까이 오면 엄청난 중력으로 파괴한 뒤 그 조각들을 먹어 치운다.

그때 별 질량의 10% 정도가 에너지로 바뀌어 빛으로 방출된다.

 

 

 

 

 

(출처 : 중앙일보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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