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위험천만한 의학 상식


1 건강하려면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야 한다?


신체가 그만큼의 물을 필요로 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이 같은 미신은 1945년 영양학회에서 “사람은 하루에 8잔(1,814g)의 수분(fluid)을 소비한다”는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년에 걸쳐 수분은 물로 바뀌었다. 다시 말해 꼭 물이 아니라 과일이나 야채, 커피 등으로 섭취하는 ‘수분’도 해당한다는 의미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은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물을 마실 경우 저나트륨혈증으로 체내 나트륨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특히 더운 여름이나 운동 중 지나치게 많은 양의 수분을 보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저나트륨혈증은 땀을 많이 흘린 선수가 지나치게 다량의 물을 섭취할 경우 혈중 나트륨 농도가 정상 수치(136∼143밀리몰)보다 낮아져서 발생한다. 호흡, 배뇨, 땀으로 손실되는 수분을 보충해줄 필요는 있지만 하루 수분 손실량이 8잔까지 되지는 않는다.


2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


‘아인슈타인조차도 뇌의 극히 일부만 사용했다’는 주장은 뇌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대변하는 말로 자주 거론된다. 그러나 MRI 촬영 결과 인간의 뇌 가운데 잠자고 있는 부분은 없으며, 심지어 각 뇌 세포와 신경단위조차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 손상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뇌의 거의 모든 부위가 지능과 생장, 행동 능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미신은 1990년 초 자신의 잠재력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최면사들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이다.


3 침침한 불빛 아래서 책을 읽으면 시력이 나빠진다?


이 역시 근거 없는 말이다. 이 말은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가 상한다는 말과 같다. 또 하나, 과거 촛불이나 석유등 밑에서 책을 읽거나 바느질한 우리 선조들도 아무 문제가 없지 않았나. 물론 어두운 곳에서 글을 읽으면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그래서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눈 자체가 상하는 것은 아니다. 잠시 동안 눈을 긴장시키고 예민하게 만들 뿐 휴식을 취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녹색 계열, 이를테면 푸른 숲을 3~4분 동안 쳐다보거나 30분 정도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눈을 원상회복할 수 있다.


4 죽은 뒤에도 손톱이나 머리카락은 자란다?


대다수 의사가 의문을 품은 의학 상식이다. 그러나 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의 주장이다. 사실인즉슨 사람이 죽으면 피부가 쪼그라들면서 상대적으로 손톱이 자라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 손톱보다 눈에 덜 띄지만 머리카락의 경우도 이 같은 ‘사후 피부 수축에 의한 착시 현상’으로 다소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5 병원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위험하다?


병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했다는 경우는 아직 없다. 다만 의료 장비가 있는 약 1m 반경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경우 의료 장비의 4%가 작동에 영향을 받았다는 실험 결과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난해 7개 실험에서 행한 3백 건의 테스트에서는 아무런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 참고로 비행기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진짜 위험하다.


6 면도 뒤에 털이 더 굵고 짙게 자란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이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1928년 면도한 체모와 그렇지 않은 체모를 비교했더니 면도한 부위에 난 털이 더 검거나 두껍지 않았고 더 빨리 자라지도 않았다.면도 직후 다시 자라는 털의 그루터기가 깎이지 않은 주변 털의 가느다란 끝에 비해 굵어 보일 뿐이다. 막 나온 털이 더 검게 보이는 것은 아직 햇빛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7 칠면조 고기를 먹으면 졸리다?


칠면조 고기를 즐겨 먹는 서양인에게 더 익숙한 말이다. 칠면조 고기에 포함된 트립토판이 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칠면조 고기가 닭고기나 쇠고기보다 더 많은 트립토판을 함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칠면조 고기는 추수감사절 등 특별한 날에 와인이나 맥주 등의 술과 함께 즐기는 일이 많아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질 뿐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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