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고 노래하라



  옛날 명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그들의 발성이 잘 열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열려 있는 소리'라 함은 노래나 말을 할 때 호흡이 본능적으로 성대를 진동시켜 발생된 소리가 다른 장애를 받지 않고 균형 있는 올바른 입 모양을 통해 소리의 방향이 위 앞 치아와 경구개로 향하도록 해줌으로써 위 앞 치아와 경구개가 자연스럽게 진동되는 느낌, 혹은 소리가 닿는 느낌을 갖게 되었을 때 그 진동이 각 공명강을 울려줌으로써 소리가 증폭되어 공명이 이뤄지는데 이것을 '열린 소리'라 한다. 성악은 반드시 이러한 열린 소리를 낼 수 있는 발성을 갖춰야만 진보할 수 있다.


1. 열린 소리를 얻기 위해선


첫째, 입의 모양과 사용이 대단히 중요하다. 발성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입의 역할을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서 열린 발성을 배워야 한다.

「발성기법」의 저자 '빅터 훅스'교수는 18세기 벨칸토 전성시대의 유명한 성악선생 '만치니'의 말을 인용하여 입의 모양과 사용에 대해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최초의 잘못은 입 모양을 고려하지 않는데 있다." 실제로 입을 여러 모양으로 움직이며 소리를 내보면 이들의 주장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음향시설(확성 장치)이 없던 시절에는 물이나 기름을 병에 넣기 위해 사용하던 깔때기 모양의 것을 애용해서 소리를 더 크고 더 멀리 전달했는데, 우리 입이 바로 똑같은 원리로 쓰여지는 것이다. 즉, 입 모양은 성대의 진동으로 발생된 소리가 공명판으로 가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모양과 골격이 다르게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입 모양에 기준을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훌륭한 가수들이 열린 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볼 때, 그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음이 올라갈 때마다 아래 입과 턱을 아래로 많이 내려 안정된 열린 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열고 노래하기 위해선 위를 열려고, 혹은 띄우려고 하지 말고, 음이 올라갈 때마다 아래 입과 턱을 편하게 내려주면서 노래할 때 소리의 방향이 공명판이 되는 위 치아 앞부분과 경구개로 향하게 되어 자연스런 공명이 이뤄짐으로써 열린 발성이 된다.

종종 아래 입과 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위를 열어야 좋은 두부공명(頭部共鳴)이 된다고 소리를 띄우려고만 하거나, 인후(咽喉) 안쪽으로, 혹은 머리 뒤로 넣어서 위로 보내 머리 자체를 울림으로 두부공명을 얻으려 하는 경우를 보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소리의 원리 자체를 무시하는 발성이다. 소리는 보낸다고 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소리는 공기의 진동을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입 모양으로 방향만 잡아주면 자연히 가는

것이며, 공명강은 대부분 얼굴 앞부분에 있기 때문에 그 위치에 맞게 발성할 때에만 올바른 공명이 가능한 것이다. 두부공명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스께라(Maschera)로 노래하라'

 

- 가면을 쓴 것같이 노래하라(Sing of the Mask), 혹은 얼굴 앞부분에서 노래하라- 는 말이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이 말은 자주 사용되고 있다.


둘째, 열린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입안, 인후(咽喉)를 지나치게 벌리거나 목구멍을 벌리려 하는 것,

연구개(軟口蓋)를 위로 끌어당기는 것, 후두(喉頭)를 억지로 내리려 하는 것, 숨을 깊이 세게 마시는 것 등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 방법들은 열린 소리는커녕 오히려 닫힌 소리가 되게 할 것이다. 흔히 '하품하듯이 열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입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입안이나 인후(咽喉), 목구멍을 크게 벌려서는 안 된다.

 

  열고 노래하라고 하면 입안이나 목구멍을 넓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경우 소리가 들어가고 인후와 목에 힘이 들어가는 원인이 되어 오히려 닫힌 소리가 된다. 처음 입을 열 때 익숙하지 않아 부자연스럽고 힘이 들어간다면 먼저 입을 편안하게 벌리는 연습부터 해보자. 턱도 귀밑에서 억지로 떼려고 하지 말고 입이 내려가는 데로 따라 내려가도록 하면 편하게 턱이 내려간다. 흔히 자기 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들어간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아래 입과 턱을 내리지 않으면서 고음으로 진행할 때 소리가 가는 방향이 잘못되어서 소리가 들어가 버리거나 목으로 가는 것이다. 또 아래 입술이 아래 치아를 덮어도 안으로 들어간 소리가 될 수 있다. 여하튼 입을 잘 사용하여야 균형 있고 안정된 열린 소리를 낼 수 있다. 이것이 잘 갖춰지지 않으면 특출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좋은 발성으로 노래할 수 없는 것이다.


* 참고1. 열린 발성을 배우기 위해선 a 모음이 좋다. 그리고 힘이 들어갈 정도로 지나치게 아래 입을 열지 않도록 주의하라.


* 참고2. 아래 입과 턱을 위 입보다는 약간 안쪽으로 해서 내리는 것이 턱뼈의 구조상 편하게 입을 열 수 있게 하며, 위 치아 앞부분과 경구개에 닿는 느낌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턱을 앞으로 내미는 것을 예방하는데도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내려 후두를 늘려서는 안 된다.


* 항상 위 앞 치아와 앞 경구개를 공명의 포지션으로 하고, 음이 올라갈 때마다 아래 입과 턱을 편하게 내려주면서 노래하고, 음이 내려 올 때는 입을 조금씩 다

  물고 내려오면 된다. 처음에는 중, 저음에서 간단하고 쉬운 음계로, 그리고 익숙해지면서 점점 스테일을 늘    려가고, 쉬운 노래들 -민요나 찬송가-에 가사 대

  신a(아)를 사용하여 연습해 보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