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본 발성법 (강영우 박사)

 

 

  발성을 위해 인체에는 크게 세 부위의 협조가 필요하다. 첫째, 음원을 발생하는 부위와 둘째, 공명을 시키는 부위이다. 쉽게 말해서 ‘소리를 만들어 내고, 다음으로 이 소리를 울리게 하는 것’이다. 셋째, 소리를 내는 에너지원은 폐에서 내보낸 호기(내쉬는 숨)의 흐름이기 때문에 호흡법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본언에서는 1. 음원 발생, 2. 공명, 3. 호흡법에 관해서 이야기하겠다.


1. 음원 발생


  우리 몸에는 호흡의 통로가 되는 관의 중간에 점막의 주름으로 좁아진 부분이 있으며, 공기를 내보낼 때 그 공기의 흐름을 이용하여 진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진동에 의하여 음파가 발생한다. 이 음파는 관 속을 거쳐서 체외로 나와 비로소 음성이 된다. 바로 이 점막 주름이 후두의 성문 위치에 있는 성대(vocal cord)이며, 음성의 주요한 음원이 되는 음파를 발생하고 있다. 성대의 진동은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거나 비행기 날개가 비행 중에 흔들리는 것과 같은 종류의 진동이다. 즉, 흐름에 의해 발생되는 진동(Flow induced vibration)의 일종이다. 그런데 나뭇잎이나 비행기 날개의 진동은 하나의 진동체(잎이나 날개) 주위에 흐름이 작용하여 진동하는 것에 비해 성대 진동에서는 양쪽의 성대 사이를 기류가 흘러서 진동을 일으키는 점이 다르다.


  성대가 진동할 때 호기의 양이나 후두의 긴장도를 이용하여 성문 개폐를 의식적으로 조절하면, 음파의 지속시간, 기본 주파수, 강도가 변하여 듣는 이에게 음의 길이, 높이, 크기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또 주파수 spectrum 특징을 통하여 음색도 느끼게 한다. 양 성대사이의 공간을 성문, 성대 아래쪽의 공간을 성문 하강이라 한다. 발성시에는 성대가 정중앙에 있게 되어 성문은 닫히고 심호흡시에는 성대가 활짝 열려 성문도 크게 열린다. 안정호흡시에는 성대는 양쪽의 중간위치를 취한다.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성에서 가장 높은 음성의 범위를 생리적 성역이라고 하며 발성에 사용되는 음역은 음악적 성역이라고 구분한다. 음악적 성역은 성악 전문가의 경우 약 3옥타브이나 일반인은 약 2옥타브이다. 성역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잠시 딱딱한 주제에서 벗어나 카스트라토(Castrato)를 언급 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 전에 영화 ‘ Farinelli ‘ 로 소개된 적이 있는 이들은 중세시대 교회 음악의 희생물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 가수들이다. 중세시대에는 거룩한 성가대에 여자는 들어갈 수가 없었기에 소프라노 파트에 소년( Boy soprano )들을 대신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변성기가 되면서 음역이 낮아지자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소년을 변성기 전에 거세( Castration)하여 우리나라의 환관같이 카스트라토( Castrato), 즉 거세된 남성 가수를 만드는 잔인한 짓을 했다. 이들의 성대는 변성기 전의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흉곽은 성인 남성의 것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도저히 따를 수 없는 강력하고 풍부하고 폭넓은 소리와 큰 폐활량을 가졌다. 특히 3 옥타브 이상을 넘나드는 성역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였다고 한다.


  처음의 카스트라토는 16 세기 중반 이태리 시스틴 성당에서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했던 스페인 가수들이었으며, 이후 이태리와 스페인 카스트라토들이 로마와 플로렌스에서 활동하여, 점점 그 수가 늘어났다. 당시 카스트라토의 인기는 대단해서 가문의 출세를 위해서 부모들이 시켰다고 한다. 우리가 많이 듣는 모차르트의 모테트 ‘춤추라, 기뻐하라, 행복한 넋이여 K 165’ 도 유명한 카스트라토, 라우찌니를 위해 작곡되었다고 한다. 영화 ‘ Farinelli ‘ 에서 카스트라토인 주인공 Farinelli 가 고통에 찬 모습으로 헨델의 오페라 ‘ Rinaldo ‘ 중 유명한 아리아 ‘ 혼자 울게 내버려 두오 ‘를 부르는 장면은, 중세 시대의 관습에 희생된 카스트라토의 인간적인 고뇌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으나 다시 성대로 돌아오자. 저음역에서는 성대가 두껍고, 점막파동도 분명하고, 성문 폐쇄기도 완전하게 보이고, 결과적으로 후두원음은 고주파 성분이 풍부하다. 그러나 고음역에서는 성대가 얇고, 점막파동은 소실되고, 성문 폐쇄기도 보이지 않고, 결과적으로 후두원음은 고주파 성분이 부족하다.


  성구란 모든 음이 똑같이 발성되어 비슷한 음색을 낼 수 있는 음역의 범위이다. 저음역에서 상향식 음계로 발성해가면 다음을 느낄 수 있다. 즉 힘차고, 음량이 풍부하고, 가슴이 울리는 듯한 소리(흉성, 흉성구,chest voice, chest register)가 어느 범위부터 깨끗하고, 약하고, 머리가 울리는 듯한 소리(두성 ,두성구,head voice, head register)로 변해간다. 또 흉성에서 두성으로 바뀌는 부위를 중성 혹은 중성구(middle voice, middle register)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소프라노, 테너에서는 아름다운 두성이 주로 요구되며, 메조 소프라노에서는 부드러운 중성과 함께 두성이나 흉성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기술이 필요하다. 바리톤에서는 화려하고 밝은 흉성이 요구되며, 앨토, 베이스에서는 중후하고 퍼지는 흉성이 주로 요구된다.


  성대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보고가 있다. 한국 성악가 220명에서 발생된 음성장애에 대해 분석한 논문을 보면, 이들의 주증상은 목쉰 소리(62.2%), 고음 및 중음 처리곤란, 이중 음성등의 음성 변화(24.3%), 음성피로(4.1%) 등이었다. 이들의 성대소견은 성대손상에 의해 발생되는 성대 결절이 95례(42.8%), 결절의 전단계인 성대의 국소적인 융기 및 비후가 68례(27%), 염증소견이 16례(7.2%), 성대폴립 1례(0.5%)였다. 이는 발성법을 정식으로 훈련받은 전문 성악가에서도 잘못된 발성법에 의한 성대손상으로 대부분의 음성장애가 생김을 말해 준다. 아마도 여자 성악가가 생리중에 혹은 아스피린 등의 약을 복용하는 동안 무리한 발성연습을 한다거나, 성악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발성법을 실연해 보이는 과정에서 성대손상이 생겼다고 추측하였다. 그러나 성대병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맑은 음색과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평소 호흡법과 성대근육 훈련에 의해 성문 하압과 호기와 공명강을 잘 조절하여 성대가 지닌 결손을 보상하였다고 보고하였다.


2. 공 명


  노래를 할 때 성대만 진동시켜 발성하는 경우에는 소리가 힘이 없고 빈약하게 된다. 그러나 공명기관에 공명을 시키면 울림이 있는 소리로 변하게 된다. 이 소리는 부드럽고 윤기가 있고 아름답고 성량이 풍부한 소리이다. 공명은 발성 시에 목소리의 좋고 나쁨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성대의 진동을 성음이라고 부르며 이 성음만으로는 성악에 쓰여지는 공명이 있는 이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다. 음성은 부속 관강을 통과할 때 각 부분의 공명을 받아야 비로소 좋은 소리가 된다. 여기에 두부공명과 동체공명이 더해져야 마침내 성악적인 소리가 된다. 즉 성악에서는 공명된 소리만이 필요하며 우리 모두 공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성악가와 달리 일반 찬양대원으로서는 기본적인 공명원리만 알아두면 되기 때문이다.


먼저 첫 번째 공명기관인 부속관강에 대해서 알아보자. 부속관강은 후두에 이어지는 인두강, 구강, 비강을 말한다.

  부속관강을 형성하는 기관 중에서 우리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하악(아래턱), 혀, 연구개, 입술이다. 그러므로 이 기관들을 적절히 잘 움직여서 공명을 시킬 수 있으며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


  연구개는 입천장의 뒤쪽 1/3을 차지하며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고, 중인두, 비강으로의 통로를 열고 닫는다. 연구개의 뒤쪽에서 인두 밑으로 볼록 나온 작은 삼각구를 목젖(구개수)라고 한다. 경구개는 입천장의 앞쪽 3/2를 차지하며 뼈로 구성되어 있다. 인두는 길이 약 12cm로 비강 뒤의비인두, 구강 뒤의 구인두, 후두 뒤의 후두인두로 나누는데, 공기를 비강에서 후두로 보내고 음식물을 구강에서 식도로 보낸다.


  가장 크고 효과적인 공명기관은 구강이다. 구강은 다른 기관에 비해 공명 공간이 크고 경구개의 도움으로 소리를 잘 울려 증폭시켜주는 공명상자이다. 다음으로 비강이 있다. 우리가 코감기에 걸렸을 때, 콧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했듯이 비강도 공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 중 테너들은 이 콧소리가 약간씩 매력적으로 섞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카루소, 질리, 유시 비욜링등이 옛날에 녹음한 음반을 들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국내성악가로는 신영조, 신동호 등이 있다.

다음으로 부비동인 접형골동, 사골동, 전두동, 상악동이 있다.  


  이들 공명강들은 모두 딱딱한 뼈에 둘러싸여 있고 속은 텅 비어 소리를 잘 울릴 수 있다. 실제 인체해부나 해골을 보면 이 부위가 동굴처럼 속이 텅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동굴에서 노래할 때의 소리 울림을 생각하거나, 첼로와 기타의 속이 비어있는, 딱딱한 울림통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줄 안다.


  성대에서 나온 소리는 인두강에서 일차로 증폭되고 구강을 통해서 더욱 증폭, 조정된다. 이 때 비강과 그 주위의 공명 기관들을 함게 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공명원리이다. 소위 “소리를 올려붙인다”, “골이 흔들릴 정도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는 구강 외의 공명강들이 구강의 위 부분에 위치하고 또 소리로 경구개를 때려서 이러한 공명기관이 함께 울리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소리를 위쪽으로 때려줘 입천장 앞쪽 경구개에다 붙인다는 느낌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제 우리가 공부한 기본 의학 지식을 활용하여 발성의 순서를 이야기 해보자.

첫째, 자세는 양발을 조금 벌리고 느긋하게 선 자세가 기본이다. 턱을 가볍게 당기고 어깨에 힘을 빼고 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며 허리나 무릎은 힘을 주거나 구부리지 않는다. 목에 파란 핏줄이 보이거나 특정한 근육이 보일 정도로 긴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


둘째, 성대에서 소리를 낼 때(원음 발생), 목에 힘을 주지 말아야한다.


셋째, 인두강에서 증폭된 소리를 구강으로 모두 유도하기 위해서는 구강을 최대한 넓혀주어야 한다. 즉 목젓을 위로 끌어올리고 혀뿌리는 아래로 낮추어 주어야 소리가 구강으로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다. 혀뿌리가 내려앉은 상태에서, 혀의 가운데를 입의 아래쪽에, 그리고 혀끝은 아래 이빨 안쪽 아래에 깔아두면 큰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이 때 아래턱은 힘을 빼고 최대한 아래로 떨어뜨리고 위턱은 위에서 누군가가 끌어올린다고 생각한다.


주의할 것은 흔히 하기 쉬운 실수인데 입을 억지로 크게 벌리려고 하다보면 목에 힘이 들어가서 목젖이 위로 올라가지 않고 혀뿌리도 아래로 내려오지 않게 된다. 실제로는 입만 크게 벌렸지 구강의 공간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말이다. “구강을 활짝 열어 주라”는 말의 참된 의미는 “입만 활짝 열어 주라”는 뜻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구강 전체를 활짝 열어 주라”는 말이다. 대중가수나 흑인 가수들이 특히 고음 처리 때 ‘목을 쥐어 짜내는 소리’ 와는 대조되는 표현이다.


넷째, 구강으로 들어온 소리는 입술 쪽으로 바로 나가게 하지 말고, 비강과 그 위의 공명강들을 울려야한다. 마치 ‘소리가 딱딱한 입천장(경구개)을 뚫고 두 눈썹 사이 이마 앞쪽에서 크게 울리게 하는’ 느낌을 가진다. 즉 이해하기에 어렵겠지만, ‘소리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마 앞쪽에서 나온다’고 느낀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여러 공명강 중에 전두동의 위치에 해당되는 곳에 소리를 올려붙여서, 바로 이 곳에서 소리가 울리어 나오게 해야 한다고 본다. 숙달이 되면 소리가 이마 앞쪽 위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멀리 날라 가거나, 전방의 어느 목표지점을 향하여 소리를 보낸다고 느낀다.


  쉽게 말해서 구강으로 들어온 소리가 구강의 위 절반을 가득 채우게 하고, 구강의 아래 절반은 사용하지 않는 느낌을 가진다. 이때 주의할 것은 비강으로 소리를 울리기 위해서 잘못하면 콧소리가 되기 쉽다. 예를 들면 트롯트 가수들이 내는 비음조의 노래가 된다. 이는 구강 위쪽 공명강들에 소리를 전혀 울리지 못하고 비강에만 일부 울리는 얕은 소리인 것이다.


  이상의 발성법을 하게 되면 앞이마는 약간 앞으로 숙여주고, 눈은 약간위로 치켜뜨는 것 같고, 앞이마에 주름이 지게 된다. 턱은 앞으로 내밀지 않게 되고, 입은 싱긋이 웃으며 위 이빨이 살짝 보이게 된다. 요약하면, 앞에서 말한 부속관강을 형성하는 기관 중 우리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인 아래 턱, 혀, 연구개, 입술을 적절히 사용하여 공명기관을 최대한 울리는 것이 공명의 기본 원리이다.


  세계 성악계의 본산인 이태리에는 유명한 Bel canto 창법이 있다. 이는 ‘아름다운 노래’를 의미하며 극적인 표현보다는 아름답게 노래 부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벨리니나 로시니의 오페라에서 널리 사용된 창법이다. 카루소, 질리, 그리고 옛날 영화인 ‘물망초‘에 남자 주연으로 나오는 테너 탈리아비니를 비롯해서, 파바롯티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성악가들이 이 Bel canto 창법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이 Bel canto 창법에 ‘선행모음 발성법’이 있는데, 모든 모음발성을 ‘이’ 발성 입 모양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아’ 모음을 발성하더라도 먼저 ‘이’ 모음을 낼 듯이 입 모양을 하고 ‘아’ 모양의 입 모양으로 연결해서 실제소리는 ‘아’ 만 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 모음발성과 ‘에’ 모음발성은 입천장으로 소리를 붙여주어서 비강과 그 위의 공명강들을 울리게 하기 때문이다. 모음 가운데 ‘이’ 모음과 ‘에’ 모음은 닫힌 소리에 속하고 ‘아’ 모음과 ‘오’ 모음은 열린 모음에 속하며 ‘우’모음은 그 중간에 속한다. 닫힌 모음인 ‘이’ 모음과 ‘에’ 모음은 소리를 내어 보면 느끼듯이 소리를 입천장으로 붙여주며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모음발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발성연습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아’ 나 ‘오’ 같은 열린 모음으로 시작하면 성량은 큰 대신에 목에 무리가 가기 쉬우므로, ‘이’ 나 ‘에’ 같은 닫힌 모음으로 시작하여 목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서서히 발성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훌륭한 성악가는 어느 모음에서도 어느 높이에서도 좋은 음색의 소리를 낼 수 있지만, 미숙한 성악가는 내기 쉬운 모음과 내기 어려운 모음이 있으며 음의 높이에 따라서 모음의 음색이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음색으로 발성하기 쉬운 모음과 발성하기 어려운 모음을 알아야 하며, 각 모음이 음의 높이에 따라서 음색이 변하는지, 또 변한다면 어느 음 높이에서 변하는지를 아는 것이 좋다.


  발성연습곡은 하향식음계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설명한 흉성구에서는 가슴의 공명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발성 때의 기본 입 모양은 두성구에서의 입 모양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발성연습의 음계는 높은 음에서 입 모양을 갖추고 아래로 음이 내려갈 때에도 그 입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두성은 성인들의 성역을 넓히기 위해서 그리고 중성구와 흉성구에서의 공명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특히 높은 음을 많이 내어야 하는 테너 파트에게는 두성발성의 훈련이 중요하다. 두성은 어린이 성가대에서도 필요하며 같은 두성훈련법이 적용된다. 소프라노 신영옥의 해맑은 소리와 빈 소년합창단의 아름다운 고음처리의 합창을 들을 수 있는데 바로 이 두성훈련에 의해서 가능하다. 그러면 두성훈련법을 이야기 해보자.


첫째, 높은 f#음을 아주 가는 ‘아’ 음으로 내게 한다. 이 때, 목젖은 최대한 윗 쪽으로 올라가게 하고 혀는 아래로 내려가게 해서 구강을 넓히고, 가늘게 ‘아’ 소리를 내게 한다. 가느다란 ‘아’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면 가성(falsetto)도 괜찮다.


둘째, 이 f# ‘아’ 음을 가늘고 길게 몇 번 내게 한 후에, f# 장조 하향 음계로 천천히 가운데 f#까지 내려온다. 이 때 처음의 입 모양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 저음으로 내려가면서도 고음에서 ‘아’ 음을 낼 때의 입 모양과 얼굴 각도를 그대로 유지하는데, 연습을 할수록 점점 두성이 커진다.


셋째, 잘 되면 높은 f# 음에서부터 조금 빠르게 내려와 낮은 c# 음까지 내려오는데 머리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 소위 ‘골이 흔들린다, 골 때린다’ 라는 말은 공명이 잘 되고 있다는 말이다.


  발성연습곡으로는 콩코네 연습곡으로 음질을 다듬는 것이 좋다. 콩코네 연습곡은 목소리를 매끄럽게 하고 곱게 해주는 연습곡이다. 합창을 할 때 흔히 알려져 있는 연습곡인 콜 위붕겐은 주로 음정과 박자를 익히기 위한 것이지 발성연습곡이 아니다. 콜 위붕겐은 1875년 독일의 뮌헨 음악학교 합창 지휘 전공 프란처 뷜너교수가 그 학교학생들의 합창훈련을 위하여 작곡한 것이다.


이후 각 나라에서 발췌하여 음정과 박자연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76번 내지 77번으로 간추린 것을 사용하고 있다. 즉 발성연습을 시작할 때에는 음질을 가다듬기 위하여 콩코네 연습곡을 사용하고, 실력차이가 있는 대원들을 하나로 묶고 공부하는 태도를 길러주기 위해서 그리고 정확한 음정과 박자를 연습하기 위해서는 콜 위붕겐이 좋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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